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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들

딸의 엄마들.

by 그레이스 ~ 2008. 1. 15.

 

;요즘 왜 운동 안하세요?

 

;지난 목요일 서울 갔다가 화요일 돌아올 예정이었으니

 

금요일 부터 화요일 까지 서울 간 셈치고 노는 거에요.

 

말도 안되는 변명에 주위에서들 한바탕 웃고...

 

내가 생각해도 말 둘러대는 건 참 일품이야^^

 

반신욕하면서...

 

풍욕을 하면서...

 

거의 두시간을 적령기 딸들 엄마 다섯이 쏟아내는 이야기로 딸없는 둘은 방청객 노릇을 톡톡히 했네.

 

겨우 스물여섯 들어선 최 ㅇ ㅇ 딸은 요즘 선보자고 야단이라는데

 

서른한살 딸의 엄마는 덤덤하다.

 

유학을 가서 제대로 학점받고 졸업하려면 연애는 어림없는 일이더라고...

 

딸이 그렇게 노력하고 열심히 살았으니 결혼이 늦어진 것에는 게의치않는다고...

 

유학이,

 

성적이 모라라서 떠난 도피유학이 아닌

 

정말 제대로 공부를 더 하고싶어서 택한 길이라면 그 성취를 위해선 어느 한쪽은 희생을 감수해야겠지.

 

하지만 엄마 마음이란

 

잘난 딸이 그렇게 공부를 마치고 돌아왔으면 그에 걸맞게 능력있고,

 

잘 갖추어진 사위를 보고싶은데

 

정작 그런 녀석들은 훨씬 어린 신부감을 찾더란 말이지...

 

성악 공부를 위해 이태리로 유학을 떠났던 민정언니의 딸은 벌써 서른다섯.

 

특출한 실력으로 유학을 보냈을 때 그 기쁨,뿌듯함!!!

 

언니의 설명이 아니라도 눈에 보이는 듯 선~ 한데...

 

많은 상을 받고 나름대로 그곳에서 입지를 다진 지금이지만

 

혼자 생활하는 딸을 바라보는 엄마 맘은 또 여러갈래...

 

스무살 남짓 어린딸들의 유학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엄마라면

 

공부를 마치고 난후의 취직(한국에 알맞는 직업인지)과 결혼,나이를 많이 따져봐야 하겠더라구

 

어제는 전혀 다른 각도로 세상을 읽어 본

 

내게는 낯선 딸들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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