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소한 선물,
작은 것들로 마음 표시하는 걸 좋아한다.
새댁일 때도 그랬으니 아마도 천성이지 싶다.
가까운 이들은 물론이고,
가까운 사람이 아니래도, 경비아저씨들, 청소부 아줌마들, 은행 창구의 상냥한 아가씨...
사택에서 살때는 요즘 같은 냉장고가 있는 경비실이 아니고 초소처럼 생겨서
여름엔 시원한 미숫가루 한 사발, 겨울엔 보온 통에 담은 따뜻한 커피,
그렇게 챙겨주기를 좋아했었고...
은행창구의 상냥한 아가씨에겐, 비스킷 한통, 아이스크림 하나 살며시 쥐어주기도 하고...
이곳저곳 이사를 다니면서도 오지랖 넓은 성미에
계절에 맞는 먹거리로 소소한 마음 나누기를 작은 기쁨으로 좋아했었다.
세월이 바뀌고 여유가 생기고부터는
명절이 오면 그간의 친절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작은 봉투를, 혹은 조그만 선물을 전했었는데...
올해엔 경기가 심상찮다,
물가가 심상찮다.
날마다 듣는 각종 뉴스에 하나라도 줄여서 아껴야지... 얄팍한 마음에
인사치레를 생략하고 넘겼더니
이렇게나 마음이 불편할 줄이야!!
그래~! 사람 사는 게 이게 아니지
내 쪼잔함에 후회를 하고,
뒤늦게 오늘 아침에 경비아저씨들, 아줌마에게 봉투를 전해주고... 나를 타이른다
작은 것에 목숨 거는 못난 짓을 하지 말자고!!
.....................................................................
살다보면 제 앞가림에 남을 챙기는 것에 소원할때가 많은데
그럴때마다 여유없는 저를 나무라지만
남 챙기는 것도 천성인 것 맏는것 같아요
저도 남 주는것 아주 좋아해서요
마구 만들어 돌리는 것도 좋아하고
또 소소한 거라도 나누어 가지는 것 좋아해요
여행 잘 다녀오시구요
그리고 미리 생신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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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2008.02.12 09:07젊은 시절엔 음식으로 퍼 나르기 좋아했었고,
그다음엔 작은 선물로...
그것도
가는정 오는정
상대가 고마우니까 주고싶은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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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esuk2008.02.12 04:22 신고
글쎄 말이예요..
왜이리 작은데 목숨을 거는지..
제가 생각해도 어떨땐 제가 너무 쪼잔하고 유치해서 견딜수가 없어요..ㅠㅠ
근데 여행은 언제가시는거예요?
3월말? 이스터는 3월말이던데..-
그레이스2008.02.12 09:15
지나서 생각해보면
큰게 아닌데 그 순간에 망설이게되는...
파리에 도착이 16일,
남편 업무로 17,18일
18일밤 명훈이 파리로 합류,(19,20-이틀 휴가신청을 했대요-그래서 18밤~25아침까지)
19일 파리에서 바르셀로나로 비행기로 이동,
25일 아침 마르세이유공항에서 명훈이는 런던으로 우리는 파리로
그다음은 나는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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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것들도 챙긴다는 것이 바로 배려의 맘일테죠..
역시나 배려심 깊은 언니입니다.
여기도 다른 땐 돈봉투 주는 건 안하는데
연말엔 관리인, 청소부한테 돈봉투로 인사를 한답니다.-
그레이스2008.02.12 09:21
나도 명절 두번은 봉투인사를 하는데,
경비아저씨들,
청소부,
평소에 친절했던(내가 도움을 받는) 강사 등등.
숫자가 많으니 액수도...
내가 갈등을 느낄만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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