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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는시간

때로는 아픈것도 달래가면서...

by 그레이스 ~ 2008. 2. 8.

 

오늘은...

무척 우울해하는 회원이랑 속을 쏟아내느라 30분이 후딱 지났었네요.

자기의 고민을 털어놓으면서 날더러 - 언제나 한결같으시네요!! 그런다.

한결 같다니 세상에나!!

나도 똑같아요~~~

 

망가져가는 몸매는 뒤로 두고도,

땀이 흐르도록 뛰고싶어도 무릎관절이 말썽이고,수영을 하자니 어깨관절이 무리라 하고,

축 처지는 피부에,가늘어지고 빠지는 머리카락에,

눈이 아파서 읽고싶은 책 마음껏 읽지도 못하고,

그게 말이지... 나도 지나간 오년동안 그렇게 쌩쌩하더니 갑자기 허물어지듯이 나빠지더라구.

(매년 일년치 만큼 늙어가는게 아니라 몇년간 변화없이 유지하다가 어느해 갑자기 변화가 오는...)

 

아마도 우울증이 시작하는것 같다는 이친구에게

나도 망가져가는 내자신이 너무너무 내마음에 안들어요

그래도 밝게 살려구요 하면서,

슬프고도,비장한 내 이야기를 들려주었네요.

 

42세 젊은 엄마를 사고로 잃은 나는,

언제나 갑작스러운 죽음을 염두에 두고...

외출했다가 못돌아올것을 대비해서 가족에게 남길 부탁은 항상 화장대 설합에 넣어두고 다녔던 그런 여자라고,

항상 갑자기 죽을수도 있다고 생각하고보면

조금씩 아프고,조금씩 속상한 일은 뭐 대수겠냐고...

(매일을 열심히,즐겁게 살려는 내 생활방식이 이해가 되는지요?)

 

그리고 인생에도 가을이 와서 낙엽이 떨어지는게 세상 순리인것을!

실로 꿰매어 묶어놓을수는 없지않느냐고?

 

내 비유가 우스웠던지

아님이야기가 충격이었는지?

이친구 우울증 푸념이 싹 들어가버리네요.

 

치료가 되는 작은 상처라면 엄살도 부리고 징징거리기도 하지만

통증이라도 어찌해볼 도리가 없는 그런 아픔이라면 내색을 안하는게 가족을 위하고,

나를 위하는(자기최면으로 이겨내는)방편이기도 하더라구.

 

  • 얼마전에 남편에게 세상은 불공평하다고 했더니..
    저더러 막 뭐라그러는 거예요..
    세상은 공평하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 인간의 갈등은 시작된다..
    세상이 불공평하다는 것은 받아들여라..
    그래야 편하게 한 세상 살 수 있다고..

    맞아요..
    살다보면 어찌해볼 도리가 없는 부분이 많잖아요..
    그저 즐겁고 활기차게 사는게 최고인것 같아요..
    이런면에서 그레이스님과 저는 좀 통하네요..ㅎㅎ

    답글
    • 그레이스2008.02.09 09:21

      이박사님이랑 우리남편하고도 통하네!!
      태어나는 것 부터가 불공평하다 - 나라도, 부모도, 제각각의 운명이 틀리는 것을...
      그러니 주어진 여건에서 최고로 잘해보자는 이론!!

      체념해야 할것은 버리고,
      만족스럽고,고마운 부분은 가슴에 품고...
      이게
      인생을 긍정적으로 사는이들의 공통점이지?

  • 씨클라멘2008.02.12 05:01 신고

    언니가 젊고 에너지 넘쳐보이는 이유가 바로 그거네요.^^
    사소한 것을 감사히 여기는 마음이 일상이 더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는 비법이지요? ^^

    답글
    • 그레이스2008.02.12 09:36

      난 예전부터
      늙는게 억울하거나,두렵다는 생각은 들지않더라구.
      서서히 움직이는 에스컬레이트 처럼 때가되면 올라가는게 순리인데
      늙고 망가져가는걸 순리로 받아들여야지...
      지금까지 잘 살아준 내몸에게도 고맙고...
      나는,
      감사해야할것이 많은
      인생에서 혜택을 많이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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