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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이틀을 보내고 수요일 오후 3시가 넘어서 남편에게서 전화가 왔었다 늦은 오후에 기차를 탈 거라서 집에는 10 시가 되어야 도착할 거라고 그리고 부탁했던, 재래시장에 가서 전어젓갈에 삭힌 고추도 살 거라고 하고 밤 10 시에 도착하면 저녁을 먹기에는 늦은 시간이지만 간단하게 국물이라도 마실 수 있게 콩나물 북엇국을 끓여놓고 다음 날 아침에 먹을 찌개도 만들었다 전화를 받는 순간에는 김밥재료, 당근을 채 썰어 볶고 있는 중이었다 혼자 김밥을 싸서 먹을 예정이었는데 오뎅은 볶아 놓았고 오이도 채 썰어 소금 살짝 뿌려 놨었고 우엉도 채 썰어 놔서 전부 반찬통에 담아 냉장고에 들어갔다 어제 점심에 다시마 한 조각 넣어서 전기밥솥에 백미 밥을 지어 참기름과 깨를 뿌려놓고, 김밥재료 꺼내서 말았다 다 먹고나서 치우려다가 사진을 찍.. 2024. 2. 2.
며느리의 선물과 실크스카프 그리고 숄 이번에 홍콩 다녀오면서 며느리가 사 온 레오나드 스카프를 받고 예전에 받았던 레오나드 롱 스카프가 생각나서 찾아봤다 2014 년 어버이날 선물로 아버지께는 아르마니 봄 자켓을 내 것으로는 그 해 신상품 레오나드 롱 스카프를 소포로 보냈었다 아르마니 자켓을 치수가 맞는 것으로 교환한다고 백화점에 나갔다가 (서울 롯데백화점에 전화하니 해운대 신세계 백화점으로 가면 원하는 치수가 있다고 해서) 가격표를 본 남편이 놀라서 환불하겠다고 난리가 났었다 아들 며느리가 알면 얼마나 황당하겠냐고 설득해서 또 구매한 매장에 가야만 환불이 된다고 해서, 겨우 넘어간 에피소드가 있다 그때 내가 받은 롱 스카프 흰 면셔츠와 흰 바지를 입고 감색 자켓에 롱 스카프를 두르면 봄맞이 차림으로는 최고였었다 흰 셔츠와 감색 자켓에 위의.. 2024. 2. 2.
동네 뒷산에 올라 매주 수요일은 출근을 안 하니까 (병원을 동업하는 친구와, 아들은 수요일, 친구는 목요일에 쉰다) 안부 겸 엄마에게 전화해서 운동으로 동네 뒷산에 올라간다길래 살아보니 운동이 정말 중요하더라 했더니 일주일에 4 일은 스포츠센터에 가서 꾸준히 운동을 한다네 올라가는 중에 이런저런 잡담을 하느라 숨이 가쁘면서도 계속 통화를 했고 (회사를 다니면, 쉬는 시간에 또 점심시간에 동료들과 잡담을 하겠지만 의사들은 간호사 말고는 가벼운 수다를 떨 동료들이 없다 그러니 가끔 엄마가 동료도 되어주고 의견도 들어주고 푸념도 들어준다) 나중에는 예쁜 새를 보여드리겠다면서 다시 통화를 했다 아마도 산 정상이라고 했나? 올라가서 쉬는 중에, 중년부인 일행이 와서 쉬면서 뻥튀기 과자를 주니 새들이 모여들었단다 그 뻥튀기 하나를 .. 2024. 2. 1.
새로운 꽃 어제저녁 화분에 물을 주는 시기를 놓쳤다 싶어서 늦은 시간인데도 나가서 물을 줬다 꽃대가 올라오고 봉오리가 생긴 건 며칠이 지났을 텐데 나는 처음 보는 거라서 놀랐다 (아침에 찍은 사진) 봉오리가 벌어지고 향기가 사방으로 번지면 거실로 들어와야지 그 옆의 큰 화분에서도 꽃대가 올라오고 봉오리가 생겼다 진즉에 죽은 줄기는 떼어내고 다듬어서 빈 화분에 옮겨 심었어야 하는 건데 남편도 나도 돌보지 않아서 야생의 꽃인양 불쌍한 몰골이 되었네 작은방 앞에서 싱싱한 자태로 살아있는 대파들 2 주전 마트에서 한 단에 2980 원에 특별세일을 한다 길래 두 단을 사 와서 심었고 일부는 뽑아 먹고도 아직 많이 남았다 그 앞의 상추는 언제 먹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지난번에 활짝 피었던 꽃은 다 지고 옆의 줄기에서 새로운 .. 2024. 1. 31.
점검과 반성 며느리와 대화 중에 남편이 부산 가고 싶어 하는 그 마음이 이해가 된다면서 나도 가끔은 해운대가 많이 그립다고 하니 아버님 가실 때 어머님도 망설이지 말고 부산 가시라고 해서, 그러겠다고 대답했었다 하루 전, 큰아들과 대화 중에도 음식을 가끔 배달시키냐는 질문에 한 번도 배달시킨 적이 없다고 대답하면서 아버지가 배달음식을 싫어하신다고 덧붙였더니 어머니는 모든 안 좋은 상황은 아버지 탓으로 연관시킨다고 하네 듣고 보니 틀린 말도 아니다 기억을 되짚어보니 짜장면이나 짬뽕을 시켜 먹지 않는 이유는 배달되는 과정에 다 식고 불어서 맛이 없어지기에 해운대에서 한 번 시켜 보고는 거부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아들이 결혼하기 전이니 아마도 2009 년이나 2010 년에 서울 가서 두 아들과 같이 중국집에 가서 요리를 3.. 2024. 1. 30.
유준이의 하루 점심을 먹고 10 일만에 마트에 다녀와서 고관절이 뻐근해서 침대에 누웠다가 잠이 들어버렸다 취침모드로 켜놓은 전기담요 효과도 있었겠지 일어나야지 일어나야지 하면서도 몸은 움직여지지 않는. 토요일 오전 서울 아들 집에 도착했을 때 유준이의 첫마디가 하비는? 할아버지는 왜 안 왔냐고 묻는다 부산은 왜? 낚시는 왜? (낚시는 왜 하냐고 묻고 또 묻고) 옆에서 윤지가 물고기 구워 먹으려고(라고 나름의 대답을 한다) 계속되는 질문에 할아버지와 통화하게 해 주고 다음에는 꼭 가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한 차례 감기가 돌고 나서는 연이어 장염으로 고생했단다 윤지가 다니는 유치원 아이들이 장염 걸렸다는 소식이 오고는 윤지를 시작으로 유준이 윤호 유라가 줄줄이 장염 걸려서 설사와 토하면서 입맛이 없어서 먹지도 못 하니 아이.. 2024. 1. 29.
레오나드 신상품 스카프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하러 홍콩 갔던 며느리가 오늘 새벽에 돌아왔다 집에 도착한 시간은 아침 여섯 시 직전인 듯 여섯 시 10 분 즈음 거실로 나갔는데 먼저 나간 윤호가 안방으로 가더니 엄마가 왔다고 하네 그 말을 듣고 유라도 후다닥 달려가고 샤워하고 나와서 인사하자는 엄마 말에 거실에서 기다리는 아이들 아이들 등교시간이 지나고 나도 집에 오려고 옷을 갈아입으니 며느리가 어머니 드릴 선물이 있다면서 마침 홍콩에서 묵은 호텔에 어머니 좋아하시는 레오나드 매장이 있더라고 스카프를 샀단다 아이고~ 비싼 레오나드와 진즉에 인연 끊었다고 우스개 소리를 하고 상자를 받아서 며느리 앞에서 풀어봤다 요긴하게 쓰겠다고 하면서 사용 방법도 보여주고 집에 와서 차 한 잔 마시고 찍은 사진들 2024 년 신상 패턴인 모양이다 .. 2024. 1. 29.
세라젬 안마기 큰아들이 카카오 택시를 불러줘서 어제 아침 8시 반에 출발해서 서울 왔다 며느리는 홍콩 사는 지인의 결혼식에 참석하러 금요일 가서 일요일 밤 비행기로 오면 서울에는 월요일 아침에 도착이란다 엄마가 집에 없으니 유준이가 할머니에게 착 붙어서 애교가 넘친다 유준이 윤지가 할머니와 계속 놀겠다 해도 부담이 안 되는 이유는 입주이모님이 이번 주말에는 쉬러 가지 않고 연속근무를 해서 내가 쉬고 싶을 때는 수시로 교대를 해 주니 무리할 일이 없다 아이들 에피소드는 우리 집에 가서 노트북으로 사진를 첨부해서 쓸 예정이고 지금은 색다른 경험을 해서 그 내용을 먼저 적어야 겠다 3 주만에 오니까 못 보던 물건이 있고, 어머니도 경험해 보시라고 편하게 누워 계시면 된다면서 작동을 해 준다 뒷머리에서 목과 어깨 척추뼈 양쪽.. 2024. 1. 28.
3 주만에 서울 어제 큰아들에게 카톡을 보냈다 아버지는 이번 주말에 부산에서 안 오실 거다 나는 혼자라도 가고 싶은데 니 생각은 어떻냐고 혼자라도 택시 타고 오세요 제가 택시 불러드릴게요 편하신 시간 알려주시면 그때 맞춰 택시 부르겠습니다.라고 답이 왔다 첫 주말에는 외가에 간다고 지난 일요일에는 윤호가 큐브 대회에 참석하는 것과 동생들은 키즈카페 놀러 간다고 우리는 서울 안 갔다 못 본 지 3 주가 지나니까 윤지와 유준이는 얼마나 달라졌을지 너무 궁금하다 지난주에 만난 외할머니께서 윤지의 엉뚱한 말솜씨를 얘기하셔서 같이 웃었다 새해 선물을 준비 못 했다고 돈을 주시면서 아이들마다 나이와 같은 액수를 주겠다고 하셨는데 언니 오빠와 다른 액수를 받고 보니 윤지가 억울한 기분이 들었던 모양이다 기분이 상해서 사소한 것도 트.. 2024. 1.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