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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 씨와 점심을 블로그 이웃 데레사님께서 친구모임에 다녀오셨다는 글과 사진에 부산에서 고등학교 3 학년 때 한 반 친구들이 80 세를 훨씬 넘긴 연세에도 부산이 아닌 서울에서 계속 모임을 이어 간다는 그 자체가 놀랍고도 부러웠다 나는 부산에서 용인으로 이사 오면서 친구관계가 모두 단절된 상태다 서울에도 고등학교 동창들 또 대학동창들이 모임을 하고 있어서 모임에 나오라는 연락도 받고 따로 만나자는 전화도 받았으나 나가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어서 간곡히 사양을 했었다 첫째는 예전의 내 모습이 아니어서 교통사고를 설명해야 하는 그 자체가 싫고 몸이 아픈 내색을 하는 건 더더욱 내키지 않아서 이다 둘째는 20 년 혹은 30 년 만에 만나서 무슨 이야기를 하겠나 싶은... 그런 망설임 때문에 차일피일 미루다가 취소하게 되더라 고.. 2024. 3. 6.
빠트린 이야기 유준이 생일 스토리를 쓰고 보니, 빠트린 이야기가 여럿 남았다 그중에서 첫째로 유라 1 월에도 2 월에도 유라는 만들기에 열심이었다 1 월에는 열심히 쿠키를 굽다가 2 주전에 갔을 때는 솜사탕을 만들어 주더라 지난 토요일은 클레이 작품으로 김밥과 생선초밥을 만들고 당근과 어묵꼬지도 만들고 만두가 들어간 우동도 한 그릇 만들어 할머니에게 가져왔다 나중에는 더 정교하고 예쁘게 만든 작품이 여러 개 있었는데 내가 유준이와 노느라 사진을 못 찍었다 유라의 체육과 예능에 우수한 감각은 누구를 닮았을까... 궁금하다 나는 체육도 미술도 초 중 고 통틀어 봐도 낙제를 겨우 면할 수준이라서 (실기에서 까먹은 점수를 필기시험에서 만회해서 턱걸이로 '우' 받았던 실력이다) 이번 주말에 가면 어떤 작품으로 놀라게 할지 기대.. 2024. 3. 5.
하준이 입학식 9 시 30 분에 운동장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우리는 10 분 먼저 도착했다 하준이는 할머니를 보자 바로 달려와서 포옹을 하고 외할머니와 단체사진도 찍고 시간이 되어 선생님의 안내로 줄을 서는 아이들을 보니 세상에나 한 반에 19 명씩 세 반 57 명이 전부다 2019 년도 하윤이 입학할 때는 한 반에 32 명이었고 반 숫자도 더 많았는데 이렇게나 줄었네 담임선생님 인솔로 교실로 가서 선생님 인사와 출석도 부르고 내일부터 자기가 앉을자리도 확인하고 주의사항도 듣고 10 시 반에 선생님 인솔로 강당으로 이동하는데 6 학년이 오늘 입학하는 1 학년과 손을 잡고 들어 오는... 특별 이벤트가 있었다 놀랍게도 하윤이도 1 학년 3 반 인솔자로 왔다고 며느리가 하윤이 사진을 찍었네 올해는 학교 측에서 입학생에게 선.. 2024. 3. 4.
남의 눈에도 꽃처럼 보이게 해 주이소 경상도 지방에서는 오래전부터 할머니들이 손주 생일에 조왕신, 성주신에게 물 떠놓고 건강을 빌면서 손주가 반듯하게 잘 자라서 내 눈에 꽃 같이 보이듯이 남의 눈에도 꽃 같이 사랑스러운 아이로 자라기를 비는 마음으로 저렇게 말씀하셨다 나도 할머니의 영향을 받아 두 아들이 아기 때부터 생일 아침에는 해가 뜨는 곳을 바라보며 그렇게 빌었다 학생이 된 이후에는 기도제목이 해마다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달라졌지만 빠지지 않고 꼭 들어가는 말은 스스로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청소년이 되기를, 간절히 빌었다 오늘, 휴대폰 알람을 6 시 30 분으로 맞춰,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는 옷을 갈아입고 거실 창가에 서서 마음을 가다듬었다 유준이의 건강과 하루하루 밝고 행복하게 자라기를 바라면서 남의 눈에도 꽃 같이 사랑스러운 .. 2024. 3. 3.
남편과 서울 갔으나 택시 타고 온 사연 부산에서 밤 12 시 반에 집에 온 남편은 자고 일어나니 감기가 심해져서 토요일 서울 가는 게 고민될 컨디션이었다 무조건 가야 한다는 내 말에 반박도 못 하고 출발했으나 운전 중에 도저히 안 되겠다고 하시네 서울 가서 아이들과 인사만 하고 곧장 되돌아 집에 가서 쉬어야겠단다 그리하여, 할아버지는 아이들과 인사만 하고 되돌아 용인으로 가시고 나는 오늘 오후에 카카오택시 타고 집으로 왔다 엄청 긴 이야기가 생략되었지만.... 그냥 넘어가고 다음 이야기는 저녁에 유준이 생일편으로~~~ 2024. 3. 3.
밤 열두시 반 지난주 화요일 오전에 부산 간 남편이 어젯밤 12 시 35 분에 왔다 기다리는 동안 속이 부글부글, 10일간이나 있었으면서 좀 일찍 출발해서 저녁에 도착하면 안 되냐? 3.1절 공휴일이라서 윤호 유라가 학교 안 가고, 윤지 유준이는 종업식을 했으니 금요일에 오실 수 있냐고 수요일에 아들이 물었었다 아버지는 목요일 오시니 당연히 된다고 했었고 10 시 반에 수원 도착했다면서 평소에는 전철을 타고 죽전역 와서 택시를 타는데 컨디션이 안 좋아서 그냥 수원역에서 택시 타고 가겠다고 전화가 왔었다 11시가 넘어서 다시 전화가 와서 카카오 앱으로 부르는 거 말고는 택시를 탈 수가 없더란다 일반택시는 물어보니 안 가겠다 하고, 결국 기차를 타러 간다면서 몸이 아픈데 30 분 허비해서 화가 나셨다 우여곡절 끝에 집에 .. 2024. 3. 1.
베르동 협곡 무엇을 보겠다는 목적 없이 티비를 켰더니 남프랑스 베르동 협곡이 나온다 반가워서 열심히 봤다 파리에서 출발해서 중간에 두 곳 구경을 하고, 부르고뉴 지방을 지나 베르동 협곡에도 갔었다 2006 년 6 월 큰아들의 인시아드 MBA 졸업식에 참석한 후에 파리에서 자동차를 빌려 일주일 여행했었다 베르동 호수와 연결된 계곡에서 물놀이도 하고 베르동 협곡으로 가기 전 부르고뉴 지방 와인 농장에 들러 시음도 하고 몇 병 사기도 했다 지하 와인 셀러 (저장고를 와인 셀러라고 한다) 위의 사진을 보기 전에는 머리에 임시로 집게를 꽂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보니 앞머리를 옆으로 보내려고 장식 집게를 핀으로 이용했다 눈을 감은 듯이 보이나 아침 골목시장에서 사 온 빵을 먹으려고 찢고 있는 걸 아들이 순간포착으로 찍은 사진.. 2024. 2. 27.
청소하는 날 남편이 부산으로 떠난, 일주일 만에 청소를 한다 그동안 진공청소기 한 번, 그리고 부직포로 대충 바닥의 먼지만 닦아내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걸레로 닦을 생각은 안 했다 내가 청소했다고 하는 건 말려놓은 걸레를 물에 담가 꼭 짜서 바닥이 매끈하도록 닦는 거다 일곱 개의 걸레로 남편 방 붙박이 장식장 윗 칸은 의자를 딛고 올라서서 닦기 시작해서 문갑과 티비 받침대 뒷 공간, 침대 밑 손이 들어가는 곳까지, 남편 방을 끝내고 나오니 통증이 있어서 침대에 누워서 쉬다가 거실 바닥을 닦고 나니 11 시 30 분이 되었다 일단 청소를 중단하고 점심준비로 돼지고기 다져 넣고 김치전을 구워 접시에 3 개 담고 한 젓가락 먹다가 뒤늦게 생각나서 사진 찍었다 어제저녁에 먹다 남은 전골을 그릇에 담아 뎁혀서 평소보다 이른.. 2024. 2. 27.
월요일 아침 어제 오후 집에 들어와서 가장 먼저 거실의 난 화분을 봤다 이틀사이에 꽃이 활짝 폈네 반가운 맘에 사진을 찍어놓고 베란다의 절반만 핀 난 화분도 살펴봤다 밖의 꽃도 곧 활짝 피겠다 어머님이 생밤 좋아하시던 생각이 나서 한 봉지 사놨다면서 예쁜 잔에 커피와 생밤을 담아 왔었는데 나머지는 집에 가져왔다 서울에서 가져온 모양은 마카롱과 비슷하지만 부드럽고 파삭해서 질감은 아주 다르다 오늘 아침에는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이라고 그릇장 속의 커피잔을 꺼내 분위기를 바꿔 봤다 친구들은 꺼내 쓰고 닦아 넣는 게 귀찮아서 고급그릇은 쓰지도 않는다는데 나는 워낙 그런 걸 좋아해서 기분전환 한다면서 수시로 꺼내서 분위기를 바꾼다 외출할 일이 없어도 옷을 꺼내서 이렇게 저렇게 코디하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것과 비슷한 기분이랄까 2024. 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