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작은아들

신촌에서.17

by 그레이스 ~ 2008. 7. 19.

 

 

출근하는 아들과 같이 나선다고 말했으면서,

아침을 먹고 커피를 타는 엄마를 보고,(아들들은 커피는 어쩌다가)

 

세훈이가 설겆이를 할려고 그릇을 챙겨 담그면서,

어머니 커피 마시는 동안 부엌을 치워놓겠다고...

"얘!! 그만 둬.내가 치울께.너는 샤워나 해라."

잠깐  앉아서 어디서 읽은 우스개를 이야기하네.

 

아내가 아이들 챙기고 있는데,남편은 밖에서 크락숀을 빵빵거리니까,

씩씩거리면서 나온 아내가

남편을 끌어내고는 내가 빵빵거리고 있을테니까 들어가서 애들 챙겨나오라고 하더라는...

 

듣고 웃으면서,

너희 아버지는 참 고마운 분이셨다.

내가 부엌 정리하고,화장하고 옷입을 동안

너희들 세수 씻기고,옷갈아입히고,귀저기가방 챙기고,모든 건 아버지 일이었으니...

 

좀 크고 나서는 목욕탕 데리고 다니는 것까지(아들이니까 당연히) 너희들은 아버지 몫이었잖아?

아이들이 어릴때 남편이 도와주지않으면 여자에게는 외출 자체가  고역이라구.

너는 좋은남편 노릇하겠네~

 

 

병원까지 같이 나와서는,

쏟아지는 비가 염려스러워서 나가서 택시를 불러오더니

차 문을 열고 엄마가 타도록 기다리는 세훈이.

 

출발하면서 기사님의 인사말에,

"내가 아무리 잘할 수있다고 해도 아들은 엄마 걱정을 하고,

나는 서른이 넘은 아들 잘 지내나 걱정을 하고 그러네요~"

 

다정다감한 세훈이 덕분에 남에게 인사말도 듣고...

부산은 비도 안오고 쨍쨍합니다.

 

 

추가;

세훈이가 체중에 신경쓰시라며,주의를 주는데도 오늘 또 공항에서 도너츠를 샀네요.

(병원에서 약간 지체를 했던 관계로 비행기는 11시 40 분)

 

점심시간이 가까와진 탓도 있었지만 참새가 방앗간을 외면 못하듯 공항에만 가면 꼭 들리게되더라구요.

집에 도착하자마자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고,

위의 글을 쓰고는 곧바로 빨래와 집정리...  한숨을 돌리고,

커피와 스콘 하나,머핀 반쪽을 해치우고...

당분간은 체중을 잊으려고요^^

 

  • June2008.07.20 01:52 신고

    저는 간식보다 식사를 참 잘하거든요.
    식구대로 "체중"소리를 해서 먹는 재미가 없어졌읍니다.
    그런데 한번찐 살을 빼는일이 쉬운 일이 아니더라구요.
    요사이는 체중과 상관 없이 중년이 되면 생기는 병들때문에 걱정이 더 됩니다.

    답글
    • 그레이스2008.07.20 08:07

      저는 좀 무서울 정도로 제 자신에게 철저했었더랬어요.
      가끔은 변동도 있었지만
      20여년간 같은 체중을 유지할정도로...
      매달 마지막주엔 약간이라도 올라간 체중을 원위치에 돌려놓으려고 운동량을 높이고,음식조절을 하기때문에,
      월초엔 항상 핼쓱한 상태이고,
      중순을 넘기면서 1킬로 늘었다가 다시 원위치...
      체지방은 물론이고 복부내장지방까지 정상이었는데 지금은 5킬로나 늘었으니 검사하기가 무섭네요.
      그래도,
      혈압,콜레스테롤,간,등등 수치상으로는 모두 정상이예요.
      성인병의 염려보다
      오랜 운동으로 연골이 많이 소실되어서 의사선생님의 주의를 받았고,
      지금은 은퇴한 선수처럼 체중조절이 어려운 상황에서 먹는 것 까지 밝히니 원!!
      많이 절제하고 살았더래서
      그 반작용으로 달콤한 것들에 빠지나봐요.

  • 까만콩2008.07.20 03:01 신고

    다정다감한 아드님들 ,,,
    부러운거 투성이예요.
    아이들 키우시면서 공부해라 공부해라 ,,, 이 소리보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들려주셨을 엄마 아빠의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답글
    • 그레이스2008.07.20 08:18

      댓글판이 수진씨 이름으로 쫙 덮였네^^
      따라가기 바쁘겠는걸?
      일단 위치를 확인해놓고 답글은 식사후에 남길께요.

      서울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이야기중에
      내가 조언을 해준 "엄마가 유념해야하는 일들" 을 여기에 다시 쓰고싶은데...
      저녁에 쓸까요?

  • 씨클라멘2008.07.21 07:02 신고

    아들은 아버지를 닮는다니 아드님들은 자상한 남편 보증이네요.

    전 요새 눈만 마주치면 친정 부모님께 다이어트 하라는 구박을 받는답니다.
    늘 자기 관리에 철저한 그레이스 언니를 반이라도 본받아야 하는데...


    답글
    • 그레이스2008.07.21 08:47

      성격까지도 세훈이가 많이 닮았어.
      명훈이는 나를 많이 닮고.
      오랫동안 보고 배웠으니 주위를 챙기는 일은 잘할꺼라고 믿어요.

      그게 글쎄~
      나도 내가 안변할줄 알았는데... 이렇게 무너지네.
      상태를 작년에 봤잖아?
      작년보다 더 발전(?)했다구!!

 

 

 

'작은아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촌에서.21 - (보증은 서지말라 고?)  (0) 2008.08.11
신촌에서.18  (0) 2008.08.07
신촌에서.15 (처세에 대해서...)  (0) 2008.07.17
신촌에서.13  (0) 2008.06.12
목디스크 걸리겠네.  (0) 2008.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