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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정원

대형사고- 잉어들 죽다.

by 그레이스 ~ 2008. 7. 29.

 

 

어제 동생과 같이 여러 꽃들과 잉어들을 보느라고 정원에서 시간을 보냈기에 오늘 아침은 생략을 했었고,

 

점심때쯤 거실문을 열고 나갔었는데...

 

세상에나!!!

 

연못에 물이 하나도 없다.

 

순간적으로 너무 놀라서 질려있다가 남편에게 전화를 했더니,

 

어제 늦게 물갈이를 하느라고 물을 빼는 밸브와 넣는 밸브를 열어놓고 순환을 시키다가

 

완전히 잠겨지지않았던 모양이라고 확인하란다.

 

확인하믄 뭐하냐?

 

이미 전부 죽어버렸는데...

 

손으로 담을 수가 없어서 다시 물을 채우고 뜰채로 건져서 대야에 담아놓으니...

 

마음이... ... 아프다!!

 

99 년 5 월 우리집에 와서 벌써 10년이나 키웠건만.

 

 

군데 군데 죽어있는 잉어들.

 

 

사진을 찍고싶지도 않았지만

남편에게 현장을 확인시킬려고...

 

 

 

4 시쯤 전화가 왔다

 

서둘러 회의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이라고.

 

"내 잘못이다"라는 말은 남편 인생에는 없는 말인줄 알았더니...

 

망연자실 기가 막히는지 "내잘못이다, 내 실수였다"그러네.

 

있었는데 내가 기억을 못하는 건지?

 

정말 처음인지?

 

삼십여년만에 첨 들어보는 남편의 사과발언이다.

 

잘못하고도 사과하지않는 행동때문에 속상한적도 여러번인데,

 

그럴때 남편이 하는 말;"실수하고도 당당할수있는게 가장의 특권이다" 그러던 사람이

 

생명의 죽음앞에는 자책이 많이 되겠지.

 

날라들어온 벌에게도 연민을 보이던 그 성격에...

 

 

너무 마음이 착찹해서 블로그에 올리고싶지도 않았는데,

 

그러나 이것도 기록이니 흔적은 남겨둬야겠지?

 

 

10년을 넘게 키운 애완동물을 한꺼번에 다 죽여버린 그 심정을

 

이해가 되나요?

 

 

아침에 쓰는 후기;

 

저녁에 새끼잉어들을 사왔더라구.

 

비어있는 연못을 보는게 더욱 마음 아플테니까 서둘러 사왔겠지.

 낯설어서

바위틈에 숨어있으려한다.

 

인기척에 달아나는 중.

 

 

 

 

내 성격의 장점이랄지?

 

아들이든,

 

남편이든,

 

본인이 힘들어하는 잘못에 대해서는 내색하지않는 것.

 

설령 피해가 큰 일일지라도...

 

이미 저질러진 일에 싫은소리는 상처만 헤집는 꼴이니까.

 

가장 좋은 해결책은,

 

나빠진 그 상태에서 해결방법 - 최선의 수습방법을 찾아보는 것.

 

 

시험을 망쳤거나,사고를 냈거나...

 

큰 손해를 당했거나...

 

 

어제저녁 이후로 한번도 잉어라는 말을 꺼내지않았다.

 

남편도 마음 아플테니까

 

모르는 척 참아주는 것도 상대에 대한 배려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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