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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들

한밤중에...

by 그레이스 ~ 2008. 9. 9.

 

제대로 정상적으로 잠들었건만,

 

이층 중간문을 깜빡 닫지않아서 모기천국으로 만들어버렸다.

 

내가 저지른 일이니 잠이 깨었어도 할말이 없다만 남편까지 잠을 설치게 만들었으니...

 

평소같으면 꾸중을 들었을텐데,

 

상태가 어리버리해서 문단속을 못했을꺼라고 생각하는지 가려워 죽겠다고 하면서도 별말이 없다.

 

이미 잠은 달아나버렸고...

 

 

영국에서 돌아오는 날.

 

참 사람을 불편하게하는 운전기사를 만났댔어요.

 

아직도 마음 한구석이 개운하지않은 걸 보니까 조용히 참았던게 좀 억울했나봅니다.

 

작년에 런던을 떠나오는 날도 한국교포가 하는 콜택시를 탔었는데 -

 

그 운전기사가 하는 말이" 다음에 오실때는 한국담배를 사가지고 오세요",

 

"여기와있는 유학생이나 한국사람들에게 비싸게 팔리니까 공항까지 운임을 담배로 대신 받는다" 고 하더라구요.

 

(아마 두 보루 라고 했나봐요)

 

이번에 그 말이 생각나서 나가면서 공항에서 담배를 샀었는데...

 

그 이야기를 들은 남편이 한국으로 떠나기 전에 내게 하는 말이,

 

"당신은 그런거 안해도 되잖아? 그러지마라~ 그냥 선물로 주라고~"

 

째째하게 굴지말고 품위를 지키라고 하고 떠났었는데,

 

내가 출발하기 전날도 전화해서는 또 한번 더 부탁하는 말을 듣고,

 

그래, 맞는 말이다  넉넉한 마음으로 살자는 생각이 들어서

 

출발하는 당일,

 

택시에 타자마자 기사님께 한국사람이어서 반갑다고 인사를 하고 담배 한 상자(한보루)를 줬는데,

 

(담배의 사연을 얘기하고...)

 

어설프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는 "택시비를 담배로 받는 사람도 있지만 난 담배 안받아요" 그렇게 토를 달더라구요.

 

"아~ 그러세요?"

 

여기까지는 별 문제가 없었는데...

 

세상사에 어찌나 불만이 많은지!!!

 

공항 가는 내내 듣기에 심란한 (삐딱한 ) 이야기로 나중엔 한국택시 탄 걸 후회하게 되더라구요.

 

도착해서 요금을 내는데,

 

50 파운드 짜리를 줬더니 전화예약할 때 자기가 50 파운드라고 했는데 아들이 5 파운드 깎았다며,

 

(남편은 갈 때 영국차를 탔었는데,43 파운드라 했거던요- 팁 포함해서 50 파운드를 냈다고 했지만)

 

잔돈이 없다면서 거스름 돈을 안주는 거예요.

 

내가 팁으로 주는 거랑 자기가 거슬러 주지않는거랑은 엄연히 다른데!!

 

상당히 언잖았지만 내색을 안하는게 현명하겠다 싶어서...

 

 "그럼 그러세요.고마웠습니다" 하고 말았는데...

 

[자기운명은 자기가 만들어가는구나] - 불평불만이 자기 인생을 망쳐가는 본보기인양,

 

그날 이후로 자꾸 생각이 나는 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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