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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는시간

얘기 들어주기.

by 그레이스 ~ 2008. 10. 7.

이런저런 복잡한 마음을 의논할 때는 그냥 들어주기만 해도... 위로가 된다.

 한껏 예민해진 아이에겐 무슨 말이 도움이 될지?

 게으름 피우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아이에게 슬럼프가 되지 않도록 도와줄 방법은?

 그리고 교우관계 등 개인적인 질문들...

 

사십대의 부부가 떨어져서 주말부부로 사는 허전함과 애틋함 그리고 남편의 희생에 대하여.

 나도 단단히 준비하고 나간 일이어서 나름대로 도움이 될만한 얘기들을 했었겠지만...

 진정 헤어지기 아쉬워하며 고마워했던 이유는;

 

이야기를 들어주고...

내 경험을 들려주고...

마음이 편안해질 말을 해주고... 그래서 였겠지?

 

고등학생 엄마들에게 질문하나;

아이의 전공선택 첫째 조건이 무엇인가요?(성적이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해보고 싶은 희망이 먼저인지?

막연히 잘해낼 것 같아서인지?

재미있고 힘들어도 빠져들 수 있는 일인지?

잘할 수 있는 일과,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의 차이를 설명해주는 게 우선일 것 같아요.

 

  • 너무 오랜만에 인사드려요^^
    건강하시죠?
    저는 매일 도강하는 학생처럼 인사도 안드리고 갔었습니다.
    이런저런 많은 일이 있었고요, 변화도 있답니다.
    일을 시작했습니다. 했었던 일, 하고 싶었던 시간대 일... 입에 맞는 일을 찾게 되어 열심히,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잘 할 수 있는 일과, 즐겁게 할 수 있는 일'.. 오늘 밤 지친 몸을 일으켜 주고, 힘이 나게 하는 질문.. 제가 고등학생도, 엄마도 아니지만..
    저에게 주어지는 질문 같아 이렇게 맘을 남기고 갑니다.

    완연해 지는 가을 하늘 , 바람 많이많이 담으시는 오늘 보내시길요..

    • 그레이스2008.10.08 07:32

      정말 오랫만이네~

      전공을 택하는 문제에 대해서 좀 더 현실적으로 말하면
      취직이 잘 되는 학과인지?
      전망이 어떤지?
      그런게 더 앞선 질문일텐데...
      딸의 경우에는 결혼하고도 연관지어서 말하게 되더라구.
      실제로는
      현실적이고 객관적인 입장에서 더 냉정하게 문제점들을 말해줬어요.

      아이에 관한 이야기들도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것들이었지만
      해영이 딸이 노출될까봐 조심스러워서 며칠을 생각하다가 묻어두기로 했어요.

  • boss2008.10.08 17:42 신고

    음...
    경험상...
    막연히 경영학과를 선택한것 같네요...
    문과쪽이어서 선택의 폭이좁은것도 있을지 모르지만...
    경제쪽 보다는 그냥 재미있을 것 같아?^^;

    그러고보니 한국은 입시준비로 한참 바쁠시기일것 같네요...
    좋은 시간 되십시오^^

    • 그레이스2008.10.09 00:12

      경제학 ㅎㅎ
      딸의 부모들은 양면성을 가지고있어요.
      전문직으로 그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이 되기를 바라면서,
      한편으로는 적령기에 좋은 조건의 남자 만나서 편히 살기를 바라기도하고...
      어느쪽 비중이 더 크냐고? 아주~ 꿈이 깨어지는 소리를 했다니깐요.

  • 희망2008.10.08 21:08 신고

    정말 어려운 문제더라구요
    잘할 수 있는 일이 재미있는 일일것 같구요
    나이들면 젊어 꿈을 �아 하는것이
    세상이나 사정에 따라 후회가 되기도 하니
    정답은 없는듯 합니다.
    열정만 있다면 모든일이 다 재미있을듯도 하고요^^
    답을 몰러요 지금도 ㅠ.ㅠ

    • 그레이스2008.10.09 00:19

      의사,법조인,국제변호사 등등...
      하고싶은 직업과...
      성적이 좋으니까 그래서 하면 잘 할꺼라고 생각하는 것과,
      그 일 자체가 재미있고 즐거운 것과는 아주 다르지요

  • 씨클라멘2008.10.10 17:17 신고

    근데..그게 이성적으론 되는데
    내 아이이기 때문에 이상과 현실을 조정하기가 쉽지는 않네요.

    하지만 전...혼자 하는 일이나 일방적으로 자기 능력이나 배운 것을 펼쳐 놓아야 하는 일 보다는
    여러 사람이 어울려서 같이 의견을 조정하고 능력을 조율하고
    그렇게 동료들과 같이 할수 있는 일을 했으면 해요.
    그렇게 봐서 일단 의사나 판사 같은 직업은 제 맘대로 제외입니다.ㅎㅎ

    • 그레이스2008.10.10 23:20

      한국에서는,선택의 폭이 더 좁아요.
      특히나 법대는 몇년 시험준비하다가 포기하니까 아무것도 안되더라구.
      유학준비도,
      취직준비도,
      아무것도 안된 상태에서 할게 없더라구.

      외국에서 공부하는 애들은 다양하게 공부하고,
      그 경험을 토대로 여러 직업중에서 선택을 할 수 있으니 참 다행이지~
      상현이 걱정은 하지말아요.
      대학다니면서 인턴경험을 몇번 해보면 자기가 하고싶은 분야가 더 명확해질테니까~

  • 까만콩2008.10.15 04:01 신고

    저 ,,,, 요즘 ,,, 그레이스님이 간절히 그립다는 ,,,,
    헤어나지 못하는 늪으로 조금씩 조금씩 빠져드는 듯한 ,,,,

    오늘은 주체할 수 없는 맘을 다스리려고 뒷정원을 홀라당 다 뒤집어
    흙과 싸우고 ,,, 지렁이와 싸우고 ,,, 120 리터짜리 정원 쓰레기 봉투로 10푸대 채워 갖다 버렸답니다.
    부억창으로 내다 보이는 잘 정돈된 정원에 맘에 위안이 좀 되네요.
    내일은 앞정원을 뒤집어 볼려구요 ,,,ㅠ.ㅠ

    • 그레이스2008.10.15 15:29 신고

      나는...
      정확하게 마흔 두살에 그랬어요.
      거의 일년을...
      그 쓸쓸함이라니!!!
      남편의 출세도,
      아들의 성적표도,
      상대적으로 보잘것없는 나를 더 확인 시키는 도구일뿐.

      오죽했으면 남편에게
      울면서
      추수끝난 늦가을 빈 들녁에 비를 맞으며 혼자 서 있는 기분이라고 했을까?

    • 까만콩2008.10.15 17:05 신고

      딱 지금 제 나이때 ,,,
      바로 지금 제가 느끼고 있는 바로 그 심정 ,,,

      점점 더 보잘 것 없어지는 듯한 느낌 ,,,
      예전의 나는 당당하고 씩씩했었는데
      그런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

      마음 추스리며 잘 견뎌야 겠어요.
      그레이스님 말씀처럼
      다시 허리 낮춰 씨 뿌리고 ,,, 열심히 가꾸어서 ,, 수확할때 환한 웃음을 지을 수 있도록
      이 고비 잘 넘겨 보려구요.

      그래도 가끔 주체할 수 없이 다운 될때는
      이렇게 그레이스님 찾아와 투정도 부릴꺼예요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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