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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들

개명신청.

by 그레이스 ~ 2008. 10. 23.

 

 

서운 (상서러울 서 구름 운)

 

'자''순''숙'으로 끝나는 이름들 속에서 서운이라는 이름이 예뻐서 물었더니,

 

자기 할머니께서 면사무소에 출생신고를 하시면서 딸을 낳아서 서운하다고

 

그냥 섭섭이로 해달라고 했더니 면사무소 직원이  - "할머니 그러면 서운이로 할까요?"해서

 

그렇게 된 이름이란다.

 

한자는 그 직원 덕분에 좋은 뜻으로 골라서 올려주셨고...

 

오늘 동창모임에서

 

이름에 얽힌,

 

이름 때문에 속상했던 사연들을 줄줄이 털어놓았다.

 

점순,차순,갑년,삼녀...

 

나도 특이한 이름이어서 젊어서는 이름을 밝히기 꺼려하는 버릇이 있었다.

 

지금은 감정적으로 괜찮아졌는데도 오랜 습관으로

 

선뜻 이름을 밝히지않는 무의식의 버릇이 남아서 상대방에서 확인을 해야 말하는 버릇으로.

 

'수'로 끝나는 이름이어서 받아적는 사람은 '순'혹은 '숙'으로 적어놓기 일쑤였고...

 

 

여고동창모임.

 

대학모임하고도 다르고,

 

비슷한 생활여건의 여느 모임과도 다른...편안함이라고 할까?

 

69년 졸업이니 내년이면 졸업후 사십년이다.

  

이렇게 늦은 나이에 이름을 바꾼 친구가 있다.(그애는 한살 더 많은 59세)

 

아예 주소록을 새로 프린트해서 코팅까지 해서는 들고왔네.

 

얼마나 싫었으면...

 

오죽해서 이나이에 법원에 개명신청을 했을까?

 

젊은이에게 망설이지말라고 하고싶다네.

 

어감이 싫어서 바꾸고싶으면 한해라도 빨리 개명신청을 해서

 

원하는 이름으로 불리면서 살라고...

 

하루하루가 행복하단다.

 

'점순'에서 '정하'로...

 

박정하~ 

 

날마다 전화해서 불러줘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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