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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모임

부부모임.4 (순천)

by 그레이스 ~ 2008. 11. 3.

 

 

1박 2일 부부모임 가을(순천) 여행.

 

올봄에는 다른 행사가 겹쳐서 부부모임을 갖지 못했기에 일 년 만의 모임이다.

 

그사이 결혼식에서 만나기도 하고 행사에 참석해서 보기도 했지만 하룻밤을 같이 지내며 어울리는 건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약간의 설렘이 있게 마련이지.

 

울산의 송사장부부와 대전의 홍교수부부가 빠져서 약간 아쉬워하면서...

 

(현대중공업 송사장님은 남편의 대학친구일 뿐 아니라,

 신혼여행 후 사택의 우리 바로 뒷집으로 들어와서 새댁시절을 같이 보내고,

 그 댁은 첫애를 2월에 나는 3월에 낳았다. 그러니 얼마나 오랜 친구인지...)

 

1. 산기슭의 펜션

 

가을 운치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숲 속의 통나무 집.

 

 아랫채에는 각각의 샤워실이 딸린 두 개의 방이 있음

저 옹기로 만든 굴뚝이 시선을 끌고...

 

 

 황토와 통나무로 지은 본채와 아랫채.

 

방 3개는 손님용으로 꾸며졌지만 본채의 두 개는 자기네들 거처인 듯?

 

우리들 일행이 많아서 집을 통째로 내어주고 이웃으로 갔으니

 

한밤중에 윷놀이를 하느라 떠들고 놀아도 신경 쓸 필요가 없어서 좋았다.

  

 

 

 집밖으로 나올 땐 돌다리를 건너서... 뒤쪽의 남자분이 주인.

 

그러나,

 

생각도 못한 복병은 아침밥을 우리가 해 먹어야 한다는 것!

 

어쨌든 나중에 해결책을 찾아보자고 하고,

 

첫 목적지 송광사로~

 

 

2. 송광사.

 

송광사 입구 벌교식당에서 점심을... 백반정식.백반정식.

 

그 반찬의 숫자와 맛깔스러움이라니!!

 

전라도 특히 남도의 음식은 설명이 필요 없겠다.

 

그리고...

 

잊지 못할 고마움~

 

언제나 앞장서서 일을 처리하는 우리 집 맥가이버 아저씨.

 

다음날 아침밥이 걱정되어서

 

우리도 모르게 주인아주머니께 밥과 반찬을 싸 달라고 부탁했던 것.

 

식사를 끝내고 보니 여러 꾸러미의 밑반찬과 밥이 포장되어 있다.

 

더욱 놀라운 일은 남편이 충분히 돈을 지불하겠다고 했는데도 한 푼도 받지 않고

 

그냥 베풀어 준 그 인심이라니!!

 

 

 혹시나 송광사 여행 가시면

 

벌교식당에서 식사하세요~

 

친절한 주인아주머니께 인사도 전해주고요^^

 

 

 

 송광사 가는 길.

사진을 찍으려고 일행보다 조금 떨어져...

 

뒤따라 가다 보니 천천히 낙엽을 밟아보는 재미도 즐겨보고...

 

 

 

 남자들은 어찌나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지 놀랐다!!

 

여자들은 질색을 하면서 피했는데...

 

그래도 남편들 등쌀에 단체사진도 찍고 부부사진도 찍고.

 

거제 이부사장 - 와이프 찍어주느라 열심이시네.

 

 

 나도 남편의 성화에 모델이 되다.

 

 3. 갈대밭 축제.

 

석양의 갈대밭이 일품이라고 서둘러 출발했는데도,

 

세상에나!!

 

어찌나 차가 밀렸던지!!

 

거의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수준으로...

 

예정보다 한 시간 늦게 도착해서 노을 속의 갈대는 못 보고 서서히 어두워지려는 시간.

 

 

 

 갯벌과 갈대.

옆의 강에는 배를 타려고 줄 서서 기다리고...

 

 

 

 큰 원을 그리며 한 바퀴 돌아서 오는 나무다리를 만들어놓았다.

 

왼쪽길로 들어가서 돌아서 오른쪽길로 나오는.

 

생태체험장 등등 볼거리들로 인산인해...

 

우리들은 아무도 축제기간인지 몰랐다는 어수룩한 어른들.

 

소개받은 식당에서 역시나 맛깔스러운 음식으로 저녁을 먹고,

 

펜션에서의 밤.

 

온갖 주제의 이야기가 끝날 무렵, 

 

윷놀이를 하자는 의견에 - 윳이 없어서 곤란하다니까,

 

역시나 우리 집 맥가이버 아저씨

 

부엌칼을 들고 밖에 나가서 제법 큰 나뭇가지를 반으로 잘라서 투박스러운 윳가지 4개를 만들어왔다.

 

못 말리는 저 바지런!!

 

4명씩 3팀.

 

잡고, 잡히는...  3개를 업고는 마지막 두 칸을 남겨두고 잡히다니!

 

나는 윳놀이가 그렇게 재미있을 줄 몰랐네!!

 

12시가 넘어서 각자의 방으로 헤어져야 하는데,

 

방 하나가 모자라서 나와 설희씨는 별채의 1번 방에서 두 남편은 거실에서

 

그렇게 여섯 가족의 잠자리를 정했다.

 

설희씨와 나는 이야기하느라 4시를 넘겼고,

 

겨우 한, 두 시간 남짓 눈을 감았으려나?

 

첫닭 우는 소리에,

 

잠이 깨었으니.

 

 

화장을 하고 안채로 건너갔더니

 

제일 부지런한 남편의 진두지휘하에 몇몇 부인들과 아침준비를 이미 끝냈더라고.

 

예전에는 머슴처럼 모든 일을 도맡아 하는 남편이 못마땅했는데(나도 무수리로 같이 일해야 하니까)

 

이제는 그러려니~~~ 하고,

 

나는 마님인양 구경만 한다.

 

어제 챙겨주신 벌교식당 주인아주머니께 찬사를 한 아름 보내면서 맛있는 아침을 먹었다.

 

(냉장고, 전자레인지, 포트... 부엌살림을 다 이용하면서.)

 

4. 선암사.

 

 

 

 

 맨 앞 왼쪽의 홍박사님도, 내 남편도, 이교수 님도

 

아내의 가방을 대신 들었네!

 

산길 걷는다고 힘들까 봐 친절도 하시지~

 

 

 

 

 

선암사 입구에서 전통차를 시켜놓고... 충남대 이교수 부인과.

(교수님이 자기 아내 찍어주고는 내 카메라로 한번 더 찍어주심)

 

한잔에 5000원이어서 조금 비싼 편이었지만 대추차도 생강차도 직접 끓인

가격이 아깝지 않은 맛이었다.

 

5. 낙안읍성.

 

 

 

 

 어딜 가나 코스모스를 보면 반색을 한다.

 

70년대 그 무수히 많았던 코스모스길.

 

신혼여행길에도 코스모스 들녁이 대단했었다.

 

아마도 그 추억 때문인지 코스모스를 많이~ 좋아한다.

 

 

 

 맨 앞의 홍사장님, 그 뒤 이교수 님 - 열심히 아내 가방 들어주시고...

 

우리 모임엔 홍 씨 3명이어서 홍교수, 홍사장, 홍박사...

 

교수님들도 박사이지만 우리들은 편의상 그렇게 구분해서 부른다.

 

 

유학시절부터의 습관일까?

 

유난히도 애처가들이다.

 

주막 같은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내년 5월의 모임을 약속하고 아쉬운 작별을...

 

 

재미있게 잘~ 놀았지만 돌아오는 길이 엄청나게 밀려서 (갈 때 3시간 걸렸었는데)

 

장장 6시간이 걸렸다는 사실.

 

에휴~~~

휴일에는 나가질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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