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로 오래 살다 보면 생각도 같아지는가?
지난주에는 꺼진 전구를 보고 그다음 날 운동 갔다 오면서 전구를 사 왔더니
남편이 먼저 사와서 끼워놨었고,
며칠후에는 약병의 설명서나 작은 글을 읽을 때 안경보다 돋보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었는데,
다음날 둘 다 하나씩 사 와서 쳐다보고 웃었었다.
오늘은 반신욕을 하면서 내일 생선회 먹으러 갈까 의논하다가 금요일 모임을 호텔 뷔페에서 할 테니
각자 먹고싶은데로 먹자고 했었다.
목욕을 마치고 집에 도착하니 7시 5분 전.
이제 막 다 끝내고 지금 오면 좋겠다고 기다렸다면서 줄줄이 작품을 보여준다.
손질해놓은 생선초밥용 (내일 직접 만들어준다고 기대하라네)
저녁에 먹은 횟감
생선회 생각이 나서 미포 바닷가에 나가서 싱싱한 참돔, 우럭 광어를 사 와서 직접 포를 뜨고
초밥용과 횟감 매운탕꺼리를 나눠서 냉장고에 넣어놨다고...
포를 뜨느라 사용한 흰행주를 싱크대에 잔뜩 잠가놓고...
오래 같이 살다보면 뭔가를 생각하는 것도 닮아가는가?
참~ 놀랍고도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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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격하고 고마웠던 것도 어제까지!!
답글
어제 저녁 생선회,
오늘 아침 매운탕,
점심 생선회와 초밥,
아직도 4분의 1도 못먹었는데(매운탕도 두냄비 재료는 남았다) 대관절 몇명이나 된다고 저렇게 많이 사오냐구??
그 이유가 "어떻게 한가지 생선으로 초밥을 만드냐" 라네.
밀봉팩에 나눠서 냉동을 시키고...
질리도록 먹게생겼다.휴-------
그레이스2009.04.17 09:15
한,두 마리만 사왔으면 얼마나 좋았겠어요?
한번 먹을 만큼만!!
광안 해안시장,미포,송정,기장,대변... 10분~20분 거리에 줄줄이 해안시장이 있어서
작은 고깃배로 그날 바다에서 잡아온 싱싱한 생선을 살 수 있어요.
그러니,
저렇게 손질해서 냉동실에 넣어두는 건 참 안타까운 일이잖아요?
또 맛있게 먹을려면 일주일에 한번쯤으로 이따금 먹어야 더 맛있는 건데...
어제 저녁에 벌써 질리더라구요.
비릅나물,참나물...봄나물에 된장찌게로 메뉴를 바꿨어요. -
그레이스2009.04.18 19:25
가격도 훨씬 싸~ 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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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2009.04.18 19:33
지금은 전부 냉동실에 넣어뒀어.
냉동시키면 아무래도 신선도가 떨어질테니,
육수를 만들어서 샤브샤브도 만들어 먹고,
튀김도 만들고,
회덮밥도 만들고... 그래야지 뭐.
바다에서 갓 잡아온 생선을 손질해서
얼음이 얼듯 말듯한 신선칸에 8시간 정도 숙성을 시켜서
초밥을 만들면 최고로 맛있지!!
전기밥솥에 초밥용 버튼 눌러서 밥을 짓고 초밥용 간을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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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2009.04.22 08:31
응~
요즘엔 이심전심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아.
그 순간엔 좀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그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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