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남편

낚시

by 그레이스 ~ 2009. 8. 18.

 

내가 아무리 냄새난다고 투덜대고 싫어해도 취미생활을 막지는 못하는 일.

 

그냥~ 체념하고 받아들이는 수 밖에...

 

전에는 일이 바빠서 가끔 나가는 낚시였지만

 

이제는 은퇴자의 일상으로...하루도 빠짐없이 바닷가로 나가니,취미가 아니라 직업인 듯 싶다.

 

너무 까맣게 탓다고 짜증을 냈더니 시간을 바꿔서

 

저녁에 나가서 밤 2~3시에 돌아오는...(낮잠은 필수)

 

거의 부두 노무자 수준의 차림과 햇볕에 태운 얼굴이라고 놀려봤자 눈도 껌벅 안한다.

 

내가 싫어한다고 그만둘 것도 아닌데,

 

내취향과 다르다고 계속 투정을 부릴수는 없지않은가?

 

받아들이자... 남편의 건강에 좋으면 그것으로 다행한 일이지 뭐~

 

여동생 말처럼 도박도 아니고 술중독도 아닌데...

 

 

제발~  집에는 가져오지말라고 부탁했더니,한동안은 남을 줬다면서 빈손으로 왔었다.

 

지난번에 큰 농어를 잡았다고  들고오더니,

 

이젠 계속해서 슬그머니 들고오는 중.

 

내가 뭐라 할까봐 밤중에 다듬어놓고 쓰레기는 치워놓는다.

 

어제, 오늘 새벽 이틀 연거푸

 

싱싱한 상태 그대로 회를 떠서 냉장고 신선칸에 넣어놨더라.

 

 

 

                                                     구이용으로 장만해놓은 생선.

 

 

                                              먹다가 뒤늦게 생각이 나서 디카를 가져왔다.

                           평소엔 예쁘게 포를 뜨는데 밤중에 다듬어서 모양이 별로다.

 

 

 

주부들이 음식을 차려놓고 그 평을 기다리듯이...생선회를 먹는 나를 쳐다본다.

 

 싱싱하고 맛있다고~ 했더니,

 

 그제야 남편도 젓가락을 든다.

 

   

'남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취미생활에 빠져서...  (0) 2009.10.06
그남자가 사는 방식.  (0) 2009.09.02
아침부터 생선회를...  (0) 2009.05.15
오래 살다보면...  (0) 2009.04.15
친절이 아니라 미끼였다.  (0) 2009.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