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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오래 살다보면...

by 그레이스 ~ 2009. 4. 15.

부부로 오래 살다 보면 생각도 같아지는가?

지난주에는 꺼진 전구를 보고 그다음 날 운동 갔다 오면서 전구를 사 왔더니

남편이 먼저 사와서 끼워놨었고,

 

며칠후에는 약병의 설명서나 작은 글을 읽을 때 안경보다 돋보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었는데,

다음날 둘 다 하나씩 사 와서 쳐다보고 웃었었다.

 

 

 

오늘은 반신욕을 하면서 내일 생선회 먹으러 갈까 의논하다가 금요일 모임을 호텔 뷔페에서 할 테니

각자 먹고싶은데로 먹자고 했었다.

목욕을 마치고  집에 도착하니 7시 5분 전.

이제 막 다 끝내고 지금 오면 좋겠다고 기다렸다면서 줄줄이 작품을 보여준다.

 

 

 

                                        손질해놓은 생선초밥용 (내일 직접 만들어준다고 기대하라네)

 

 

 

                                                             저녁에 먹은 횟감

 

 

 

 

생선회 생각이 나서 미포 바닷가에 나가서 싱싱한 참돔, 우럭 광어를 사 와서 직접 포를 뜨고

초밥용과 횟감 매운탕꺼리를 나눠서 냉장고에 넣어놨다고...

포를 뜨느라 사용한 흰행주를 싱크대에 잔뜩 잠가놓고...

 

오래 같이 살다보면 뭔가를 생각하는 것도 닮아가는가? 

참~ 놀랍고도 신기하다~~~

 

 

  • 감격하고 고마웠던 것도 어제까지!!

    어제 저녁 생선회,
    오늘 아침 매운탕,
    점심 생선회와 초밥,
    아직도 4분의 1도 못먹었는데(매운탕도 두냄비 재료는 남았다) 대관절 몇명이나 된다고 저렇게 많이 사오냐구??
    그 이유가 "어떻게 한가지 생선으로 초밥을 만드냐" 라네.
    밀봉팩에 나눠서 냉동을 시키고...
    질리도록 먹게생겼다.휴------

    답글
    • June2009.04.17 03:47 신고

      속으로 감격 오래하시면서...
      잠간 감격하셨다고 우기시는 그레이스님이 더 재미있으십니다.

      정말 오래 살면 마주 앉지않고 옆으로 나란히 앉아있어도 다 보인다고들 하시더니
      그레이스님 부부가 그러신가 보아요.

    • 그레이스2009.04.17 09:15

      한,두 마리만 사왔으면 얼마나 좋았겠어요?
      한번 먹을 만큼만!!
      광안 해안시장,미포,송정,기장,대변... 10분~20분 거리에 줄줄이 해안시장이 있어서
      작은 고깃배로 그날 바다에서 잡아온 싱싱한 생선을 살 수 있어요.
      그러니,
      저렇게 손질해서 냉동실에 넣어두는 건 참 안타까운 일이잖아요?
      또 맛있게 먹을려면 일주일에 한번쯤으로 이따금 먹어야 더 맛있는 건데...
      어제 저녁에 벌써 질리더라구요.

      비릅나물,참나물...봄나물에 된장찌게로 메뉴를 바꿨어요.

    • June2009.04.18 08:19 신고

      저렇게 신선한 생선을 쉽게 드실수 있으시다니 그것은 참말 부럽습니다.

    • 그레이스2009.04.18 19:25

      가격도 훨씬 싸~ 고요^^

  • 디오2009.04.18 11:34 신고

    와... 먹구시포라....
    입안에 가득 퍼지는 머게향..
    생선초밥도...
    생선초밥 만들은 것 올려 주셔요..

    답글
    • 그레이스2009.04.18 19:33

      지금은 전부 냉동실에 넣어뒀어.
      냉동시키면 아무래도 신선도가 떨어질테니,
      육수를 만들어서 샤브샤브도 만들어 먹고,
      튀김도 만들고,
      회덮밥도 만들고... 그래야지 뭐.

      바다에서 갓 잡아온 생선을 손질해서
      얼음이 얼듯 말듯한 신선칸에 8시간 정도 숙성을 시켜서
      초밥을 만들면 최고로 맛있지!!
      전기밥솥에 초밥용 버튼 눌러서 밥을 짓고 초밥용 간을 해서...

  • 씨클라멘2009.04.22 07:26 신고

    이심 전심이라..
    오래 살수록 더 각자가 되는 부부도 있다는데
    언니네는 천생연분임이 증명되는거죠.^^

    답글
    • 그레이스2009.04.22 08:31

      응~
      요즘엔 이심전심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아.
      그 순간엔 좀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그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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