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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는시간

암기력.

by 그레이스 ~ 2010. 2. 21.

우리 때에도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입학하고 봄에 아이큐 검사를 했었다.

내가 전체 학생중에서 제일 아이큐가 높은 아이였었다.

약간 으쓱하기도 했었고,공부에 게으름을 피우기도 했었다.

 

공부는 전교 순위권 안에 들지도 못했지만,암기력은 특별했었기에

여러분야의 만물박사 노릇하느라 요즘이었으면 왕따이었을 행동, 밉상스럽게 잘난척도 꽤 했었다.

물론 지금도 잘난척 하는 성향이 많아서 아들에게 자주 지적을 받지만...

 

그런데,

이제는 내 아이큐가 절대로 100 을 넘지않을 꺼라고 확신이 된다.

80~90 이나 될려나?

2월 들어서 시작한 한권을 오늘 마쳤다.

 

아침 5시~6시에 일어나 2시간씩 하루에 25자씩 500 자의 한자를 쓰고 외운 셈.

그러나~~~!!

복습을 해보니 깜깜하다.

이번주에 외웠던 글자는 그나마 나은데...첫주의 것들은 테스트를 하다가 말았다.

한숨을 쉬다가...

 "그래도 시작을 했으니 이만큼이라도 건진게 아니냐" 고 내가 나를 위로한다.

 

긴~~~ 시간을 두고 천천히 하기로 했으니,

3월에는 새 진도를 나가지말고 다시 한번 되풀이 해보자고 계획을 수정한다.

아이큐 80 이면 어떠냐?

공부를 시작했다는게 중요하지.

 

 

  • Beatrice2010.02.21 22:58 신고

    저는 암기에 무지 약한데 암기에 강하시다니 너무 부러워요 ㅎㅎ 암기에 약해서 외워야 할 것들이 주어지면 시도하기 전부터 스트레스만 잔뜩 받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레이스님 한문공부 하시는 거 정말 너무너무 대단하세요! 거기다 하루에 25자씩이면 보통 양이 아닌 것 같은데...

    대학원 가서 젤 어려운 공부중에 하나가 한문공부에요. 화론을 배우는데 원서를 보고 공부하거든요. 전공 필수라서 다음학기도 들을 생각하니 진작부터 마음의 짐이였어요.. 그런데 새해 초에 그레이스님께서 한문공부하신다는 소식을 접하고 저도 그레이스님처럼 열정적으로 해야겠다라는 각성이 들어 이왕 하는거 즐기면서 하자!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앞으로도 한문공부 소식 좀 전해주세요!~저한테 많은 귀감이 되요^^

    답글
    • 그레이스2010.02.22 09:10

      나이 오십이 넘으면 금방 뒀던 것도 어디에 뒀는지 모르는... 그런 수준이라구.
      20년 전 이웃에 살던 사람의 전화번호는 외우면서 엊그제 들은 중요한 번호는 잊어버리는...
      그냥 그러러니... 하고 살아야지.
      한자공부 - 아니나 다를까 머리속에 남는게 없나봐.
      그나마 원래부터 알았던 글자만 기억이 나고...
      오기가 생겨서 몇번이고 되풀이 해서 외워 볼려고 그래.
      올해 못 끝내면 내년,내후년 까지 하지 뭐.
      역사책이랑 작품집은 그 후에 보기로 하고.
      나한테서 뭘 배울 생각은 하지마~
      그냥
      나이 많은 엄마의 살아가는 한 부분일 뿐이니까
      일찍 일어나는게 좋고,
      뭔가를 시작한게 좋고,
      이렇게 버릇이 들면... 나중에는 다른 것도 도전할 수 있겠지?

      예능을 전공한 사람들의 취약점이 사회,과학,역사에 약한 것이더라.
      충분히 알만한 역사적인 인물이나 사건,지리,과학상식을 통 모르더라구.
      시간 나는데로 책도 보고... 시사 교양을 다루는 문제집도 보고... 그렇게 하는게 좋겠네.
      그런 부분들...
      자기자신이 부족하게 느끼고 자신이 없으니까
      결혼하면 아이를 과외나 학원에 맡기는게 아닌가 싶어.

    • Beatrice2010.02.22 11:54 신고

      넵~ 잘알겠습니다!^^
      사실 예술분야일수록 사회, 과학, 역사 등 다방면으로 잘 알고 있어야 하는데 타 전공 사람들에 비하면 정말 많이 부족해요..전 사회, 역사에 관심이 많아서 책도 보고 또 타전공 사람들과 만나 교류도 하고 그러는데 나중에 아이들을 생각해서라도 다른 분야도 끊임없이 더 관심을 가져봐야 겠어요. 특히 과학분야가 약해요..ㅠㅠ 아무쪼록 늘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한주 되세요!^^

    • 그레이스2010.02.23 09:55

      사실... 알고보믄 요즘은 예체능계 뿐 아니라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과공부 말고는 다른 것에 눈을 돌릴 여유가 없어서 책을 안보잖아?
      그러다보니 다양하게 아는게 빈약하게 되고,
      그게 버릇이 들어서 나중에 20대 30대가 되어 여유시간이 생겨도 게임하고, 인터넷 하고...
      그렇게 시간을 소모할망정 책을 보는건 싫어하고...책을 읽는게 몸에 익숙한 일이 아니니까.
      그게,
      요즘의 현실인 것 같아.

  • 해린엄마2010.02.23 13:11 신고

    저도 중학교때 아이큐검사를 했는데 전교에서 손꼽히게 잘나오는 바람에.... 그 다음부터 노력의 가치를 우습게 여기는 객기가 들어서 독이 되는 잘난척을 하며 살았답니다. 나중에..시간이 오래 흘러 대학을 졸업하고 나서야 그게 얼마나 제 인생을 크게 갉아먹었는지 깨닫고 정말 후회했어요. 차라리 아이큐 검사같은거 하지 않았으면 더 좋았을것을 하는 남탓도 해봤구요.

    해린이에게는 절대 너는 똑똑하다 라고 칭찬하지 않으려구요.
    올바르게 칭찬하면서 격려하고 노력의 가치를 알게해주는것 역시 쉽지 않은 교육인것 같아요.

    늘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는 그레이스님의 교육법이 정답이네요.

    답글
    • 그레이스2010.02.23 22:31

      ㅎㅎㅎ 혜영씨도 그런 경험이 있구나.
      그렇게 경험이 있으니 자녀교육에는 확실한 기준점이 생기겠지.

      큰애가 고등학교 때 아이큐 만점이 나왔다고 선생님이 설명하시면서
      고등학교에서 검사하는 것은 150 이 만점이라며 전문기관에 가서 다시 검사해보라고 하셨어.
      그냥 150 일지,170 일지,혹은 그보다 더 높을지 정밀 테스트를 해보라는 말씀이었어.
      우리 부부는 더 이상 알아볼 필요가 없다고... 그 정도로 알았으면 됐다고...
      아이큐가 인생을 좌우하는게 전~~~혀 아니라고...그랬었지.
      다섯살 정도의 어린 시기부터 끈기와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누누히 설명했기에
      큰애도 별로 대수롭지않게 넘어가더라구.
      나는 사택에 살면서 학교 다닐 때 천재 소리를 들었던 분들과 그 자녀가 예상외로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경우를 봤기에
      그 점에 대해서는 많이 신경을 썼었어.

      혜영씨도 해린이에게 적절한 방법을 잘 제시하리라고 믿어.

  • 디오2010.02.24 11:30 신고

    저 위의 해린엄마 말에 저도 한 표..
    머리 좋다는 말..그거 본인에게는 그다지 좋은 결과를 주지는 않더라구요.

    저도 요즘엔 외우기가 안되어서 제 머리를 처박고 울고 싶습니다.
    학교때는 정말로 영어책 한 권을 다 외우고는 했었는데..

    저흰 고등학교 때에 했는데..
    제가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상위 점수를 받았고..
    선생님들의 기대치도 크셨었는데..
    그노무 머리만 믿고..제 인생 아주 꽝입니다요.

    전 예습보다는 복습에 치중을 시키고 있습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0.02.24 12:27

      옛날 사택에 서울대학을 수석입학한 선배가 계셨는데,
      자녀들에게도 자신의 방식대로 한번만 쭉~ 읽어보면 다 끝난다는 식으로 말하시더니만
      아이가 중고등학생이 되었을때 성적이 미흡한 결과가 생기더라구.
      과외를 시켜도 소용이 없고...
      기초를 탄탄하게 못한게 원인이었을꺼야.

      나는 예습을 중요시 하는 방식이었고...
      머리좋은 형과는 달리 평범한 아이큐였던 둘째가 수학을 잘했던 이유가,
      공부는 쉬운문제 부터 차근차근히... 기초를 확실하게 해두는 방식이어서 우수한 성적이 나왔다고 봐.

      대학에 들어가서 심도있게 연구과정을 한다면 좋은 머리가 더 도움이 되겠지만,
      고등학교 과정까지는 큰 차이가 없다는게 내 생각이야.
      좋은 공부습관을 가지는 것!! - 그게 제일 중요하지.

  • fish2010.03.14 23:24 신고

    하하하... 저희집에도 아이큐는 엄청난데 노력 잘안하는녀석이 하나 있죠 ^^;
    갑자기 이곳에 오면서 한 학년을 점프해 버리는 통에 힘들어 하고 있는데 그 덕에 오히려 성실해 져서 기쁘답니다.
    그나저나 언제쯤 속도가 붙을런지 뭐 하나하는데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는지 엄마 숨만 꼴딱꼴딱 넘어간답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0.03.15 10:29

      엄청 속도가 빠른 거 - 아이큐 높은 애들은 다 비슷한 줄 알았는데...
      한시간 걸리는 문제 15~20분 만에 해치우는,
      문제집 한권도 하루만에 끝내고... 그랬었는데.
      수희씨 아들은 무척 꼼꼼한 성격이구나.
      그게 또 큰 장점으로 이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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