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단비를 받았다.
시부모 이불,한복,양복,은수저... 구색 맞춰서 물품을 보내는게 옛 풍속이었다면,
맘에 드는 색상,모양등등 취향을 맞추기 어려우니까 직접 고르시라고 돈봉투를 보내는게 요즘의 결혼 풍습이다.
곱게 싸서 예쁘게 포장한...
얼마가 들었다든지,
무슨 선물을 받았다든지... 그런 말을 할려는게 아니다.
돈봉투와 함께 편지가 들었다.
예비며느리의 정성이 가득 담긴 편지.
"어머님 전화를 받고나서, 아무것도 신경쓰지 말라는.. 배려에, 저의 마음을 담아서 편지를 씁니다"
그렇게 시작하는...
참으로 귀한 선물이다.
지금의 마음자세와 앞으로의 결심이 담긴...
아가야~
먼 훗날까지 소중하게 잘 간직하마~
아이고~~~
새색시 마음이 참~~ 곱네요~~
예단온거 보니 정말 잔치 하시나싶어요~~
-
그레이스2011.10.08 09:27
편지 내용은 더 곱고 반듯해.
요즘 내 이웃에 복잡한 일도 있고...
남의 집을 보면서, 내자식의 혼사를 앞두고,
이런저런 생각이 쌓여서 오늘밤엔 글을 하나 써야겠다.
-
소나무2011.10.08 13:13 신고
참 예쁘네요. 고운 선만큼 마음도 곱나봐요.
그동안 신문 연재 기사 읽듯 그레이스님 글들을 읽었는데 글 남기는 건 오랜만이네요. 하고 있는 일이 마무리되지 않아 여유가 없었어요. 몇 년전에 어찌어찌해서 시조카 결혼식을 책임지게 되어 간소하게 치렀는데 그때도 예단편지를 받고 시어른께서 참 흡족해하셨다고 해서 맘이 한결 좋았어요. 글로 전달되는 마음이 울림이 큰 듯해요.-
그레이스2011.10.08 19:46
아유~^^ 참 오랫만이네~
우리 처음 알았던게 2006년 봄이었으니 벌서 5년이 지났네요
반가워요~~~~~~~~~ 옛날 생각나는군요.
소나무님 처럼 살짝 다녀가는 사람이 많아서 조회수가 높게 올라가나봐.
딸을 키워보지않은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신기하고 사랑스러운 존재이기도 하지만,
사내녀석 대하듯이 덤덤하게 대해, 섬세한 마음을 알아채지못할까봐,많이 신경 쓰이기도...
이럴땐 젊은이가 애교로 다가와주면 한결 부드러운 관계가 될 것 같아요.
상냥하고,고운 아이예요~^^
-
-
혼사 준비하시면서 올려 놓으신 글들 보며 18년전 제 결혼 때를 돌아다 보게 되네요.
그리고 아마도 그보다 더 짧은 세월 안에 저희 딸을 보내는 일도 다가 오겠죠?
그때에 저도 그레이스님 처럼 좋은 부모가 되도록 더 노력해야 겠습니다.-
그레이스2011.10.08 19:56
앗~!
댓글에 답글을 쓴 시간과 동시에 수희씨가 왔구나.
수희씨랑 소나무랑 같은시기에 같은 인연으로 알았었는데... 둘은 서로 알려나?
수희씨 딸~ 이번에 고3 아닌가?
싱가포르에서 대학을 가나요? 한국으로 오나요? 아니면... 다른나라로??
대학생 되나고나면 금새 적령기에 들어가는 걸~~~
결혼... 너무 늦추지 말아요.
가장 예쁜 나이에 예쁜 신부가 되는게 축복이라고 생각됩디다.
우리 새애기는 28세 꽃띠 나이여서 더 예뻐요~ ㅎㅎㅎ
-
-
-
그레이스2011.10.09 16:20
이달 마지막주말에 새 가구들이 배달된답니다.
이제 아들집이 완전히 신혼부부집으로 바뀌겠네요.
마침 그 즈음에 저는 독일여행을 가기 때문에 돌아와서 싹 바뀐집에 가볼려구요~
-
-
그레이스님과 저와 같은 추억(?)을 공유한 소나무이신가요??
저희 딸은 11학년입니다. 아직 한해가 남았지만 여기서 11학년은 고3과 같다고 봐야겠죠?
한국과 달리 정해진 수능날이 있는것도 아니고 각자 알아서 준비 하고 준비 된대로 알아서 시험보고 해야 하다보니 한국처럼 쪼는 맛도 없고 그러다 보니 자칫 느슨해 질 수도 있고 있게 되네요. 얻는 점은 뭐든 스스로 계획하고 준비하는 자세는 갖추게 된거 같아요.
현재 목표로는 1월-3월까지 모든 시험 마치고 여름방학엔 인턴또는 봉사 활동 하려고 계획하더군요.
일단은 미국으로 가고 싶어하는데 요즘들어서는 같이 할날이 길어야 10년밖에 안남았다 생각하니 좀더 품안에 두고 싶기도 해요..-
그레이스2011.10.10 20:26
그때 그 소나무 맞아요~^^
수희씨는 옛날의 닉네임이 아니니까 소나무님이 알 수 없겠네.
맞아~ 그쪽 학제로 보면 9월 부터 고3 이네.대부분의 시험은 내년 봄에 다 끝날테고...
대학 보내놓고,
이제~ 서울 들어와서 남편과 살아야지.
나이가 많아질수록 부부사이가 더 애틋해져요 -
소나무2011.10.11 18:51 신고
앵무새같은데..오랜만이네. 싱가폴에 간다고 했던게 엊그제같은데. 전에 페이스북에서 봤어. 그레이스님 블로그에서 조우를 하다니 건강하고 잘 지내~오랜만이라 말을 편하게 하는게 더 쑥스럽다. 예전에는 신경안쓰고 말했는데. 우리애들은 6학년 4학년.
-
-
-
그레이스2011.10.25 23:55
받은 예단비로 가족들 선물도 사고,
친척들 선물비도 보내고...
그래도 남자쪽은 간단해서 큰 신경 쓸 일은 없는데,
여자쪽은 살림살이 장만하느라 꽤 바쁠꺼야.
-
'차 마시는시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른이 되는 연습. (0) | 2011.11.28 |
---|---|
말하기와 듣기. (0) | 2011.10.08 |
며느리. (0) | 2011.09.11 |
오늘아침에 받은 편지. (0) | 2011.08.31 |
친정 엄마 (0) | 2011.08.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