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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는시간

말하기와 듣기.

by 그레이스 ~ 2011. 10. 8.

1. 내가 잘 아는 두 사람,

뜻 맞는 회원들끼리 친목회를 만들어서 밖에서도 만나고, 같이 다니고... 둘은 그렇게 가까운 사이인데,

비슷한 시기에 혼사를 치르고... 아기가 태어난 시기도 12월 과 1월.

자연스레 며느리들도 친하게 지냈던 모양이다.

 

젊은 새댁들... 비슷한 또래들이 만나면 약간의 질투와 시샘도 있는 게 인지상정~

사단이 나 버렸다.

며느리에게 한 말이 건너고 건너면서 악화되어버린 것.

두 친구는 대판 싸우고... 한쪽며느리는 친정으로 피난 갔다.

원수처럼 냉랭해진 관계... 말의 무서움을 새삼 깨닫고, 놀라는 중이다.

 

2.  다섯 명이 앉아서 똑같은 얘기를 들었는데,

그 얘기를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방법은... 그래서 다음 사람에게 옮기는 내용은 제각각이다.

며칠이 지난 뒤 다른 사람에게서 완전히 바뀐 내용을 듣고...

자랑을 하려고 꺼낸 이야기가 아니었는데, 원래 말한 사람의 뜻이 저렇게 왜곡되는구나~ 놀랐었다.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도 내 뜻이 잘못 전달될 수가 있는데, 하물며 남이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을 잘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듣는 상대는 내가 아니라는 걸 항상 염두에 두고, 듣는 입장에서 오해가 없게 말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명심하라~

사람은 누구나 다 자기 앞에 망(스크린)을 하나씩 두고 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은... 모두 내 망에 한번 걸러서 내 마음에 들어온다고.

그 망은 나의 생각, 느낌, 가치관, 경험, 기타 등등으로 만들어진 것이어서 내 방식으로 해석되고,

내가 한 말도 상대방의 망에 걸러져서 전달되기에 내 생각과 의도와 다르게 전달될 수도 있다고...

그건 이해력의 차이가 아니라, 사람이 다 다른 탓이니 그 부분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아들과 며느리에게,

말하기와 듣기의  어려움을 다시 한번 더 강조한다.

아울러 나 자신에게도 더욱 다짐시키고...

 

  • 소나무2011.10.08 13:16 신고

    맞아요. 사회생활하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 점이랍니다. 말 한마디 한마디 생각하며 해야하고, 가끔 침묵을 지켜야할 때를 알고 지켜주는 것도 지혜인듯 해요.

    • 그레이스2011.10.08 20:13

      내 말이 다른식으로 이해될때,
      젊은 나이에는... 다른사람들이 왜 내마음 같지않을까?
      듣는 사람의 심성을 의심하기도 했는데,
      나이가 들고보니,
      남의 말을 듣고나서 내 사심이 개입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더군요.
      내가 말을 할때는,
      이미 그것도 염두에 두고 겸손하게 표현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되었구요.

      며느리 때문에 친구가 싸우게된 경우는
      어른들의 잘못이 크다고 생각됩디다.
      서로 시샘하고 질투할 수 있어서 어른이 말을 조심했어야 했는데,
      부러워하는 며느리 말에 어른도 순간 울컥해서, 나쁜말을 해버린 것이...
      형제자매간에도 질투한다고 하잖아요?
      남남끼리 험담도 할 수 있는데 말이지요.

      남의 말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하느냐,또 어떻게 반응하느냐~ 그걸로 품격이 나타나는 거지요.

  • 사랑jy2011.10.11 19:42 신고

    말하기와 듣기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잘 안될때가 많아요.
    똑같은 상황에도 하는 말들이 다른 걸 보면 분명 사심이 들어갔기 때문일겁니다.
    가끔씩은 저의 몸상태와도 연관이 있는 것 같구요.......
    생활속에서 좋은 말씀 실천하겠습니다.

    • 그레이스2011.10.11 20:25

      맞아요.
      내 기분이 지옥이면 좋은 말도 고깝게 들리고,
      내가 즐거울 때는 언짢은 말도 너그럽게 넘어가고...
      똑같은 말도 긍정적으로 이해할수도... 부정적으로 이해할수도... 그럴땐 좋게 받아들이는게 현명한 판단이라고 봅니다.
      요즘엔 빨강머리 앤에 나오는 주인공 같은 ... 그런 긍정적인 마인드의 사람이 그립습니다.
      (나도 그렇게 살려고 노력합니다만)
      곁에 있는, 주위 사람들도 즐겁게 만들잖아요?

  • 디오2011.10.25 23:15 신고

    말하기 듣기...참 중요하지요.
    실천사항입니다.^^

    • 그레이스2011.10.26 00:00

      잘못을 한 사람에게도... 듣는 사람 무안하지않게, 상처 받지않게, 말하는 기술도 정말 필요하고...
      살아가면서 매일 되돌아보게 되는... 가장 어려운 숙제 같아.

  • 까만콩2011.12.21 01:22 신고

    결국 모든 화는 .... 인간의 세치 혀에서 시작된다던 누군가의 말이 떠오르네요.
    말하기 듣기의 중요성 .... 몇번을 강조해서 지나치지 않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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