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사장으로 활동했던 지난 10년을 돌아보니...
그 중에서 2006~ 2008년이 가장 풍족했었고,
남편의 씀씀이가 커서 내게 넉넉한 용돈을 줬던 기간이었다.
자연히~ 나도 간이 커져서, 2007년,2008년엔 명품쇼핑을 많이 했었고...
오십대 중반까지 27인치 허리를 유지하던 그시절에는 유난히 허리가 강조되는,
상의의 길이가 짧고, 몸에 꼭 맞는 옷을 좋아해서 쇼핑 때마다 아줌마스러운 옷은 피하게 되었지.
2007년 부터 운동을 쉬게 되었고,
체중은 무섭게 불어나서... 이제 5kg 이나 늘어난 몸은
짧은 니트,몸에 붙는 실크원피스... 멋진 옷들은 쳐다만 볼 뿐.
게다가 니트 종류는 수선이 불가능하고...
작아진 옷은 여동생에게 잘 주기도 했는데... 몇몇은 아까워서 훗날 며느리 줄꺼라며 설합에 넣어뒀었다.
그 니트들 중에 20,30대 취향의 무늬 없는 니트 몇개.
청보라 케시미어 가디건 -
배꼽까지 오는 짧은 길이에 소매는 긴~ 늦가을용.(아주 고가의 제품이다)
아주 얇은 검정색 케시미어 7부 소매.(얼마나 작은지 입어봤더니, 터질려는 김밥 같다.)
셀리느 제품 - (사진과는 다른) 짙은 브라운색 울쉐터.
약간 깊게 파진 듯 해서 밍크 브롯치를 달았더니 꽃과 꽃잎 처럼 보여서 모두들 감탄했었다.
셀리느 매장에서 부러워했던 밍크 브롯치.
시어머니가 며느리 주고싶다고 그냥 줄 수 있는게 아니란다.
며느리 입장에서는 받고싶지않은데,
시어머니의 성의를 거절하지 못하고... "맘에 꼭 들어요~ 고맙습니다~" 라고 할 수도 있다는...
조언을 들었다.
구찌,셀리느, 아르마니... 아무리 고가 제품이라도,
싫어할 수도 있으니... 선뜻 주겠다는 말 하지말란다.
제목 처럼 정말 그러하네요-
` 받을 사람 마음을 어떻게 알아보나?`
저같으면 주면 덜렁 덜렁 좋아라 받는 스타일이라 시어머님이 주시면
체형에 안맞더라도 받을것 같은데요.. ㅎ
일단 며느리에게 자랑을 해보시는것이 어때요.
나 한창 시절에 것인데 어때? 라구요
표정을 보고 판단하심이.. ㅎㅎ 어렵군요
딸한테도 그래요
뭘 사오면 딸한테 자랑을 해요 이거 어때? 하면서
딸이 ` 너무 이쁘다` 라며 반응이 좋으면
`너 가질래?`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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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질려는 김밥 같다는 말씀에 너무 웃었답니다.
답글
정말 살이 이젠 안 빠지네요.
운동을 해도 이상하게 안 빠지는 부분. 허리에서 내려오는 두리뭉술한...
니트는 저도 너무 좋아해서.
청보라 가디건 너무 이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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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도 ... "맘에 꼭 들어요~ 고맙습니다~" ... 이러면 시어머님께서 부담스러워 하실까봐
답글
어머님이 주시는 옷들 ... 나 없을 때 사신 옷들 ....
쭈욱 늘어 놓으시면 .. 이거요, 이거요 ... 하면서 정말 제가 입을 옷만 골라요.
처음에는 좀 서운해 하시는 것 같았는데
제가 제 의사를 정확히 하니까
요즘은 사 놓은신 옷중에 이번에는 어느게 마음에 든다 하려나 ... 이런 설레는 마음이신 것 같아요... ^^
다 좋아요 ~ 하고는 가져 와서는 한번도 안 입으면 그게 더 어머님 맘 쓰이게 해 드리는 것 같아서 ....
이제는 어머님이 제 취향을 아셔서 점점 갯수는 줄어 들면서 제가 집어 오는 옷의 수는 더 늘어 나는 것 같아요 ...^^-
그레이스2012.01.09 10:17
지나간 글을 읽다보니,
내가 못본 수진씨 댓글이 아직도 남았네.
이거...ㅎㅎㅎ 완전히 보물찾기 같다야~
지혜할머니 방식으로 며느리에게 맘에 드는거 골라라 하는게 좋을 것 같아.
그런데, 우리는 서울 부산 떨어져 사니까 내가 판단해서 챙겨가는 방법밖에 다른 수가 없잖아?
다음에 봄옷은 후보중에서 골라라 해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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