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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품

3단 케익 접시.

by 그레이스 ~ 2011. 11. 11.

아버지 생신이라면 당연히 자식들이 찾아와서 축하의 인사를 하는게  우리네 사는 방식이었다면,

바쁜 자식들 보다 한가한 부모가 움직이는게 요즘의 방식이 되었단다.

아버님 생신에 맞춰서 내려가겠어요~~~ 예비며느리의 인사를 진작에 받았었는데,

여러가지 일정이 겹쳐져서,아예 우리가 올라 가기로 했다.

 

일요일이 남편의 생일이기도 하지만...일정이 복잡하다.

낮에 남편 고등학교 친구 자녀 결혼식 참석.

오후 4시엔 둘째의 결혼식 주례를 맡아주기로 한 친구분과  아이들 인사 시키기.

 

저녁엔 생신축하 가족모임.

월요일 하루 빼고 화요일 저녁에 모임이 있고,

수요일에 부산 내려와서 수요일밤에 또 행사가 있고,

연말이 가까워지니 행사가 줄지어 기다리네.

 

어쨌던 올라가기로 마음 먹었으니...

시골에서  농사짓는 엄마가 자식집에 가면서 봉다리 봉다리 곡식이며,채소며 담아 가듯이,

찻잔세트 포장해둔 것 말고도 들고 갈 물건이 자꾸 생긴다.

아끼던 크리스찬 디올  쉐터도 포장을 하고,(이러다가 유명브랜드는 다 들고가겠다)

 

 

이번 여행중에 샀던 3단 케익접시를 어찌할꺼나?

 

 

 

 

2008년 12월 런던의 리츠호텔에서  에프터 눈 티타임을 예약하고... 갔을 때의 사진이다. 

(가운데 빈접시는 갓구운 스콘을 가져오기 전)

그때 기억으로 3단 케익접시를 사고싶다는 생각이 불쑥~!!

충동구매를 해버렸다.

 

 

 

 

 

 

 

             본에서 잠시 자유시간에 번화가를 둘러보다가 WMF 매장 2층 그릇 전시코너에서

             유리장안에 전시되어있던  단하나 남았다는 3단 케익 트레이.

             하얀 접시에 황금봉이 참 화려하다.

 

살때는 며느리 생각을 전혀 안했는데,

사놓고보니... 나에게 보다 새댁에게 더 어울릴 것 같은...

손님 초대해놓고, 예쁘게 차려놓으면 식탁이 화안~ 하겠다.

그래서 이것도 포장을 했다.

농사 지어서 제일 좋은 것으로 자식에게 갔다주는 엄마 마음이다.

 

  • hyesuk2011.11.11 23:10 신고

    제꺼는 로얄 알버트에서 나온 2단접시인데..
    분홍에 무늬가 너무 화려해서 뭐 담은것 보다 그냥 접시 그대로 두는게 더 예쁘더라고요..
    저도 어릴땐 화려한 접시가 좋더니 솔직히 지나고나니 좀 유치해보이긴해요..ㅎㅎ

    뭐니뭐니해도 접시는 흰색이 뭘 담아내도 제일 멋져보이긴해요..
    고급스러운걸로 잘 고르셨네요..

    답글
    • 그레이스2011.11.12 07:56

      커피잔은 화려한게 더 이쁜데 음식을 담는 그릇은 흰색이 음식을 더 돋보이게 하더라.
      테두리에 꽃무늬가 있어서 나름 화려하지?

  • 씨클라멘2011.11.11 23:54 신고

    벌써부터 며느리 사랑에 신이 나셨네요.^^
    이번엔 뭘 가져다 줄까? 매주 궁리하시느라 바쁘실 듯 해요.ㅎㅎ

    전화 하신거 확인한 시간이 너무 늦어 오늘 전화 못 드렸어요.
    내일 서울 오시나요?
    바깥 어르신과 같이 오실 예정이신 것 같은데..통화 하기 언제가 편하실지..
    일단 내일 낮에 전화 드려 볼께요.

    조심해서 올라 오세요~~~

    답글
    • 그레이스2011.11.12 08:00

      내가 생각해도 이상한게...갈때마다 뭘 챙기게 되네~
      여행 떠나기전에 면세점에서도 며느리 줄 것만 샀어.
      뭔가 크게 실망하기전에는 계속 이럴 것 같다.

      이번에 서울가면 월요일과 화요일에 시간이 있는데... 전화로 얘기하자.

  • 디오2011.11.14 02:27 신고

    벌써 여행다녀오시고...
    며느리에게 자꾸 주고싶으셔서 어쩐데요....
    늦게 들어오는 큰며느님 맘 상할까... 걱정입니다.

    남편은 한국으로 가고..
    전 큰애랑 내년 6월까지 남아야해서..
    이삿짐 두 번 싸야해서...
    제가 요즘 마음이 살짝 심난하네요.

    답글
    • 그레이스2011.11.14 07:20

      토요일 밤에 큰아들집에서 자고 어제 둘째네로 가서 아침겸 점심을 먹고,
      (아버지 생신인데 서울로 오신다는 말을 듣고,예비며느리 집에서 떡이랑 음식을 해서 보냈더라)
      오후에는 남편은 결혼식에,나는 애들데리고 주례보실분에게 인사 갔고...
      찻잔이랑 가져온 그릇들,선물들 다 꺼내서 둘째 며느리 줬다.
      많이 좋아하더라.
      ㅎㅎㅎ 아직도 줄게 많이 남아서 큰며느리 걱정없어요.
      들째 결혼식 후에 큰아들도 상견례를 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아하~ 귀국발령 받았구나.
      인도에서 산 기간이 거의 10년이지?

      학교때문에 같이 오지못하고... 참... 이래저래 고민이 되겠네.
      당분간 혼자 지내게 될 남편도 걱정이고...
      귀국 이삿짐도 그렇고...

  • 달진맘2011.11.14 10:20 신고

    며느리 사랑하시는 마음이 보여집니다.
    저도 만약에 며느리를 보게된다면 그럴것 같아요 이것저것 다주고싶고 챙기고 싶고...
    문제는 며늘아가가 깊은 어머니사랑을 순수하게 받아들여야 하는데... 요즘아이들 현명하니 잘 하겠지요
    그레이스님 며느리 사랑을 이야기히니 작은아이가 시집안간큰딸 눈이 높아지니 고만 말하라 해서 웃었습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1.11.14 12:45

      저는 딸이 없어서 더 그런 것 같아요.
      또 아이가 애교도 많고 귀엽게 행동하네요.
      내일 제가 한복 집에 가야하는데 며늘애가 "어머님 모시고 갈려고 내일하루를 비워놨어요" 합디다
      그러니
      다음에는 뭘 줄까?
      마음이 자꾸 풀어지네요.

      남편은 저보다 더 푹 빠졌어요.
      남편은 여동생도 없고,딸도 없으니...며느리의 애교가 더 사랑스러운가봐요.

  • 여름하늘2011.11.14 15:27 신고

    어머나 며느리 사랑에 푹 빠지신 두분이세요.
    농사 지어서 제일 좋은것으로 갖다주는 엄마맘 이시라는
    시어머님의 맘이 참 감동적입니다.
    딸가진 엄마로서
    우리 딸도 이런 시어머니를...
    하는 바램과 욕심이 몽글몽글 막 솟아오르네요 ㅎㅎㅎ

    답글
    • 그레이스2011.11.14 23:24

      사돈되는 분도 여름하늘님 처럼 딸만 둘이에요.
      그댁에서는 우리 둘째가 아들 같을테고...

      제가 3~4년 전에는 꽤 날씬해서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멋진 옷들을 많이 샀었답니다.
      나이에 관계없이 입을 수 있는 고급 옷들 말이지요.
      체중이 늘고난후 아까워서 설합에 넣어 뒀는데, 며느리에게 좋은 선물이 되네요.
      고가의 사치품도 그렇고...

      다른 엄마들도 그럴껄요?
      귀한 것 딸에게 물려주고싶은 맘... ( 제게는 딸이 없으니)

  • 베로니카2011.12.15 23:59 신고

    세상에
    이렇게 시어머님사랑받는 며느린 정말 행복하겠어요
    전 같이살면서 식모인데요
    (빵긋)

    답글
    • 그레이스2011.12.16 10:04

      내가 젊은시절에 시어머니께 듣고싶고 받고싶었던 그런 것들을 나는 해주고싶어요.

      내친구중에 새댁시절에 시어머니와 사이가 참 좋았는데
      그 감정 그대로 지금껏 사이좋게 지내다가 시어머니 돌아가셨어요.
      마지막까지 좋은 기억들 많이 남겨주시고...(그 며느리도 훌륭했어요)
      나도 그렇게 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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