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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는시간

뜻밖의 기쁜소식.

by 그레이스 ~ 2011. 12. 11.

"이해타산을 떠나서 순수한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자"

"나보다 상대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자"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의 배려는 무엇일까?"

그렇게... 3개월이 지났다.

 

따뜻한 진심이 전해지는 것.

그리고 그것을 서로 알아보는 것.

남을 크게 기쁘게 만들면 나에게도 또 다른 큰 기쁨이 온다고 했던가?

 

친구 중에 악착스레 물건값을 깎는 이가 있다.

그것 때문에 마음이 상해서 친구를 그만두고 싶을 만큼 심하다.

요즘 배추,무 값이 얼마나 싼가?

그걸 또 깎아서 더 받아오다니?

짜증이 나고 부끄러워서 멀리 떨어져서 기다리면서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친구 몰래 되돌아가서 돈을 더 주고 오고 싶은 심정을 겨우 참았다.

 

나에게는 상거래 원칙이 있다.

영세상인의 만원이하 물건은 약간 비싸도 값을 깎지 않는다.(비싸 봤자 1천 원 이상 차이도 안 난다)

시골 난전에서 과일, 야채를 살 때 더 달라고 하지 않는다.

(모두 다 팔아봐야 몇만 원도 안 되는 것을... 도와주는 셈 치고 넉넉하게 값을 치른다)

큰 물건을 살 때는 상점 주인과 적정선에서 흥정을 마친다.(남는 게 있어야 장사 아닌가?)

 

내가 새댁일 때 친정 할머니께서 말씀하셨다.

"가난한 장사치 마음을 아프게 하지 말라고... 꼭 그만큼 나에게도 다른 일로 서운한 일이 생긴다."

"먹는 사람이 하나 덜먹으면 될 것을... 파는 사람은 그 하나하나가 모여서 한 묶음이 되고 그게 겨우 남는 거다."

 

남을 서운하게 하면 내게도 아깝고 서운한 일이 생기고,

남을 감동시키면 내게도 감동받을 일이 생긴다고 하신 할머니 말씀이 오늘 아침 더욱 생생하다.

 

  • 할머님의 말씀들이 참 가슴에 와닿네요. 그렇지 않아도 요즘 마음이 들쑥날쑥해 산사에 다녀왔는데. 마음가짐이 정돈되야하는데 자꾸 어지러저서요. 할머님 말씀에 되돌아봐지네요.
    그런데 기쁜 소식이 뭘까 궁금한데요.

    • 그레이스2011.12.11 22:21

      뭔가 중대한 결정을 하기전에
      냉정하고 침착했던 어머니와 너그럽고 심성이 고우셨던 할머니를 생각합니다.
      결정을 하고난후에도 그렇고요.
      요즘~ 내자신에게 많이 놀라고 또 나를 격려합니다.

      예전부터 원하던 일이 이루어졌는데, 공개적으로 자랑하기에는 쫌...
      그냥~ 좋은일이예요.

  • 여름하늘2011.12.11 18:08 신고

    뜻밖의 기쁜 소식이란 뭘까요.....
    궁금해서 후다닥 클릭했는데..

    남을 크게 기쁘게 만들면 나에게도 뜻밖의 기쁜소식이 온다는..
    년말에 잘 어울리는 글이군요

    • 그레이스2011.12.11 22:24

      기쁜소식... 바라던 일이 이루어졌어요.
      아마도... 아마도...
      또 다음 뉴스를 포스팅하는 일이 생기겠네요.

  • 달진맘2011.12.12 07:59 신고

    다음 포스팅을 기다려 집니다.
    남에게 아픔을 주지않는한 내가 약간 손해본듯이 살라는 어른들 말씀에 동조하고 사는데
    살아가면서 자기만의 지표가 있는것은 좋은듯 싶습니다.
    깍지를 않고 사는 편입니다. 농산물은 특히나...농부들 고통을 아는지라

    • 그레이스2011.12.12 09:12
      지금에야 넉넉하게 살지만 젊은시절 몇년간은 많이 어려웠어요.
      새댁때부터 매달 시어머니께 생활비를 보내야 했기때문에
      항상 돈이 모자라서 반찬값도 줄여가며 쩔쩔매는 생활이었어요.
      임신한 여자가 김치만으로 밥먹는다고 옆집에서 걱정했던...그렇게 어려워도 하나 더 달라고 해본적이 없었어요.
      그게 반듯하게 사는 방법이라고 믿었기 때문이지요.
      엄마가 반듯해야 자식들이 잘된다는 할머니 말씀 때문에...

      가끔은 이용을 당하기도 하고 손해를 보는 경우도 생깁디다.
      한박스를 사서 나누자고 해놓고 얌체짓 하는 이웃도 있더라고요.
      약간 기분이 상하기도했지만 손해를 보고도 그냥 넘어가니까, 그사람이 다른일에 먼저 양보하더군요.
      다~~~ 젊은시절의 추억이네요.
  • 키미2011.12.12 15:57 신고

    오래 전에 읽었던 천국의 열쇠를 주일에 성당에서 샀습니다.
    오늘 종일 책을 읽고 치섬신부에게 감동 또 감동받고 있는 중입니다.
    어릴 때는 몰랐던 감동을 늙어서 깨닫게 되니 ..
    그래서 명작은 영원한 명작입니다.
    깨달음 뒤에 오는 명징한 진실.
    큰 기쁨입니다.
    좋은 소식 기대합니다.

    • 그레이스2011.12.12 20:01

      저는 올한해 독서량이 아주 저조합니다.
      지나온 10년을 되돌아봐도 제일 적게 읽은 해가 될 것 같아요.
      한해 50권 정도의 책은 읽었는데... 지난 11월엔 한권도 안읽었어요.
      대게는 역사서,그것도 중국역사서가 많고,좀 고리타분한 걸 좋아하는 편이에요.
      내년엔 제대로 계획을 세워야지요.
      서울대학에서 '신입생에게 권하는 추천도서 50권' 속에 몇권 표시해뒀어요.

      강원도의 겨울... 키미님에겐 꼭 알맞은 책읽는 계절이겠네요.
      좋은책 소개도 해주세요~

      기쁜소식.
      조용히 있으려 했는데...
      이렇듯 궁금해하시니...오래 버티긴 힘들겠지요??

  • 까만콩2011.12.20 22:02 신고

    아~~ 정말 .... 이 글은 허락만 하신다면
    제블로그에 옮겨서 요즘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네요.
    나만 편하자고 ... 나만 좋자고 ... 상대적 약자에게 손 내밀지 않는 요즘 세상 ....

    저도 친정엄마가 평생을 약국을 하시는걸 옆에서 보면서 자란 탓에
    가게에 들어가 물건값 깎는 일은 안 한답니다.
    터무니 없이 바가지다 싶으면 아무 말 없이 물 건 놓고 나오면 되니까 ... 기분 나쁠 일도 별로 없죠.

    넉넉한 그레이스님의 모습 ...
    저도 그런 중년이고 싶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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