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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들

상견례.

by 그레이스 ~ 2012. 3. 20.

서로에게 덕담을 하고, 샴페인을 마시고...

식사를 시작하면서 레드와인을 시켰는데,

그 병을 보면서 명훈이가

2006년  세훈이랑 어머니랑 프랑스 여행중  와인농장에 갔었던... 그 옆 농장 제품이라면서 설명을 해준다.

 

자연스레 아들과 함께한 여행이야기도 나오고...

남편은 아들이 가장 고마웠던 점은 함께한 여행이었다는...

다큰 자식과 함께하는 여행이 얼마나 뜻깊은 선물이었는지 그 소감을 말하면서

앞으로는 장인장모님께도 그런 기쁨을 드리라고 한다.

 

세훈이가 덧붙여서 재작년 일본여행을 갈때도,

자기는 연휴동안 혼자 놀고싶어서 같이 안가겠다고 짜증을 냈는데,

형이 설득을 하고 비행기값을 내줘서 부모님과 함께 갔다는 말을 하면서,

 

형은 나쁜조건 다 가졌다고 우스게를 한다.

장남에,효자에,혈액형 B에... 여자들이 제일 싫어하는 타입이라고.

같이 웃다가, 내가 한마디 더~

부모의 심중을 헤아리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장인장모님께도 그러할테니 좋은 사위노릇을 할 겁니다~ 했다.

 

어쩌면... 처갓댁의 장남노릇을 할지도 모르지.

그걸 서운하게 생각할 수도 없는 일.

명훈이가 잘해야 선영이도 우리부부에게 잘 할테니

 

두 아들이 교대로 서로의 과거를 폭로를 한다.

우리가족은 이야기 하는 걸 좋아해서 4명이 모이면 아주 소란스럽다며,

서로 이야기를 하고싶어해서 손들고 번호표를 받는 시늉을 한다고 해서... 웃음이 터졌다.

 

형제간에 우애가 특별하다는 말을 선영이를 통해서 들었다고 하시길래,

"예~ 저희집의 유일한 자랑꺼리입니다"했다.

앞으로 선영이 남동생 하고도 3형제 처럼 친하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뉴욕에 있어서 상견례에 참석하지못한 선영이 남동생을 화제로 삼았다. 

남동생은 만나기전부터 명훈이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는 그쪽 어머니 말씀

 

세훈이와 찬주의 신혼살림도 화제에 오르고...

그러고보니,

사돈사이라는 게 옛날과는 달리 가까운 친척이 생긴 듯 하다.

 

마지막 인사를 하고 헤어질 때 까지,

정작 결혼절차에 관한 이야기는 서로 한마디도 안했네.

 

 

  • 여름하늘2012.03.20 10:13 신고

    글이 아니라
    직접 그레이스님 과 차 한잔 앞에 놓고 이야기 듣고 있는 기분입니다.
    상견례 그 분위기를 눈앞에 그려가면서 말이예요.
    봄은 이제 우리 가까이 와 있는듯해요.
    이번 봄은 정말 뜻깊은 봄이 되시겠네요..

    답글
    • 그레이스2012.03.20 12:44

      앞에서 이야기를 들어준다니 더 신명이 나는군요~ 제가 차마시며 이야기 하는 걸 좋아해요.
      아들이 그러더라구요.
      아버지도,어머니도,동생도 다들 얘기하는 걸 좋아하는 집안이라고.
      오죽하면 손들고 순서 정한다고 했겠어요?

      밖에 나가보니 오늘은 완연한 봄이네요.

  • 키미2012.03.20 20:21 신고

    너무 보기 좋은 모습입니다. 사돈끼리 이제 여행도 다니시고, 얼마나 좋으시겠어요.
    부산은 정말 봄기운이 완연하겠네요. 여기는 아직 춥답니다. 오늘도 바람이 얼마나 매운지.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답글
    • 그레이스2012.03.21 07:57

      바라던데로 교양있고 예의바른 분들을 만나서 더 좋았습니다.
      이야기를 하다보니 그댁에서는 성인이 된 자녀들과 함께 여행을 갔던일이 없었던 것 같아서,
      명훈이 더러 장인장모 모시고 여행 가라고 했지요.(우리부부는 빼고)
      골프를 좋아하니 딸부부와 골프여행을 해도 좋을테고...

      여행의 제일 좋은점은 속깊은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다는 것.
      서로를 더 이해하고 챙겨줄 수 있다는 것.
      나는 그렇더라구요.

  • 디오2012.03.21 09:50 신고

    참 흐뭇한 장면이 그려집니다.
    오랜만에 나들이를 했더니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언제 만나뵙고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데...
    아파트 수리 들어가고..
    또 다른 거 세주고...그냥 하는 거 없이 바쁘기만 합니다.
    봄이 가기 전에 한번 뵈어요.

    답글
  • 달진맘2012.03.22 04:00 신고

    상견례 자리에서 양쪽 가족들이 새로이 사돈 이라는 어렵고 힘이든 가족을 맞이 하시는 과정을 찬찬히 표현을 해주시는데
    노련함이 엿보여 부럽기만 합니다.
    내아들이 처가에 잘해야 며느리도 잘할것이라는 생각이...부부가 노력하면서 양가 집안에 구성원으로 화합을 잘하라는 어른의 가르침을 먼저 보여주시고...

    답글
    • 그레이스2012.03.22 08:02

      며느리감이 만족스러우면,
      사윗감이 만족스러우면,
      어른들은 서로 조심하고 품위를 지키려고 하는게... 누구나 그러리라고 봅니다.

      아들 결혼에 정신이 팔려있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블로그친구들 만나느라 바쁩니다.
      오늘은 인도에서 귀국한 디오와 점심을 같이 먹자고 약속했고,
      주말에는 한복 맞추러 서울 간김에
      네이버 블로거인 자운님 전시회 (서울 목인 갤러리) 갈꺼고,
      월요일엔 또 다른 블로거와 만남을 하기로 했어요.
      결혼준비를 핑게로 놀러 다닙니다.

      결혼준비는 여자쪽은 드레스 화장 등등 절차와 살림장만 하느라 바쁘고 할일도 많지만
      남자쪽은 한복 같이 맞추는 것 말고는 아무런 할 일이 없어요.
      결혼예물이나 신부에게 해주는 모든 것도 둘이서 알아서 한다고... 나는 나중에 돈만 지불하면 될 것 같네요.
      큰아들이 말하기를,
      결혼예물이나 결혼비용도 모두 부모님 신세 안지고 자기돈으로 할 생각이었다고 합디다.
      그건 부모가 해주고싶은 일이고,
      몇년전부터 결혼자금을 은행에 따로 넣어두고 있었으니 내가 주겠다고 했어요.

  • hyesuk2012.03.23 06:25 신고

    언니한테만 살짝 알려드려요~~~
    우리 동서될 아가씨 임신했다는..ㅎㅎㅎㅎㅎㅎㅎㅎ
    왠지 인간적이어서 완전 맘에 들어요~~~ㅋㅋㅋ [비밀댓글]

    답글
    • 그레이스2012.03.23 08:40

      우와~ 시부모님 엄청 좋아하시겠다.
      이제, 내가 바라는 건 그것 밖에 없는데...
      요즘은 아들딸 다들 나이가 많아서 임신이 늦어질까봐 걱정이더라.
      부럽다 야~~~ [비밀댓글]

  • hyesuk2012.03.23 16:31 신고

    일주일전에 동서될 아가씨 부모님께 남편이 손편지를 써서 페라가모 스카프랑 넥타이랑 같이 포장해서 보내드렸어요,,
    직접 찾아뵙고 인사드려야되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서 이렇게 인사드린다고..
    오늘 받았다고 연락왔는데..
    형님이 보낸 편지에 살짝 감동받으셨나봐요..
    마음이 눈독듯이 녹는다고 하셨대요..
    아들같은 동생이라 형의 사랑이 각별한것 같아요..
    우리 시동생은 올헤 복이 터졌어요..
    취업, 결혼, 자식까지 일타3피네요..ㅎㅎㅎ
    [비밀댓글]

    답글
    • 그레이스2012.03.23 20:31

      딸의 시숙에게서 인사편지를 받는 건 쉬운일이 아니지.
      이박사님 좋은 필체로 내용도 잘 쓰셨을테고...

      한편으로는 혜숙이가 부럽다.
      그동안 맏며느리 노릇 하느라 경제적으로도 부담이 되었겠지만,
      잘난 시동생이 그 수고를 헛되지않게 해 주었으니...

      엄청 많은 돈과 노력이 들었는데도 다 털어먹고 50이 넘어서도 또 손 벌리는 시동생도 있잖아? [비밀댓글]

  • 호박꽃의 미소2012.04.08 08:54 신고

    정이 많은 장남 아드님이라
    어느 부모에게든 잘 하리라 생각이 드네요.

    이제 앞으로....
    축하 받으실 일만
    잔뜩 많이 남으셨군요.

    초청하실 분들도 딱 인원수 대로 ...
    장남다운 현명한 느낌이 전해져 오네요.
    어느 식장엔 음식이 모자라서 초청 받은 분들이 난색을 표하는 곳도 보았는데...

    축하 드립니다. ^^

    답글
    • 그레이스2012.04.08 09:57

      일생중에 가장 걱정이 없는 시기가 아닐까~? 싶어요.
      아이들이 어릴때는 육아뿐아니라 경제적으로도 걱정이 많았고,
      중고등학생 시절에는 공부와 입시 걱정을 하고,
      졸업후에는 장래걱정을 하고,
      좋은 배우자를 만나 결혼하는 걱정...
      끝임없이 이어지던 온갖 걱정들에서 해방이 된... 느긋한 나날입니다.

    • 호박꽃의 미소2012.04.08 19:23 신고

      참으로 정말 그런듯 해요.

      살아가면서
      마음의 짐의 무게감에
      근심의 연속이 줄줄이이었다고 할지요.

      형님들의 말씀에 의하면,

      자녀 출가시키고 손주들 보면
      몸도 마음도 얽혀서 많이 바뻐진다고...
      이 순간을 가능한
      실컷 즐겨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아마도...제일 편한 때라고...

      많이 기쁘고 느긋한 행복을 듬뿍 즐겨셔야지요.

      이제 짝수 가족이 될텨.
      가족 사진이 멋지게 잘 나왔네요.

    • 그레이스2012.04.08 21:39

      나는 아마도... 손주가 태어나도 할 일이 없을 것 같아요.
      둘째며느리는 전업주부로 아기를 키울테니까,
      큰며느리는 변호사로 계속 근무하더라도 아기를 돌봐줄 사람을 두고,또 친정엄마가 적극 챙기실 의향이어서...

      나는 멀리 있으니... 손주 보러 자주 서울 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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