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7년 전 생일선물로 받은 스타킹.
부자 친구 덕분에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았다.
포장을 풀어 보고는 한심한 생각이... 자기는 뭐~ 부자니까 이런 스타킹을 평소에도 신겠지만,
내 처지에 스타킹 2켤레에 10만 원이라는 게 말이 되냐고? (5만 원짜리 팬티 두장과 스타킹 두 켤레.)
선물도 받는 사람 수준에 맞춰서 해야지... 짜증이 팍~!! 났다.
어쨌거나 구경도 못해본 비싼 걸 받았으니 하룻만에 펑크가 나게 할 수도 없는 일...
정장을 하고 결혼식 참석이나 폼을 내고 싶은 특별한 날에 신고,
스타킹을 신기전에 발크림을 발라서 비닐봉지를 씌우고 양말을 신고 있다가,
(발뒤꿈치가 거칠어서 칼로 깎아내다가 피투성이가 된 적도 있는... 손 발이 파출부 수준이다)
면장갑을 끼고 스타킹을 신는... 참~~~ 정성을 들여서 신었다.
세탁을 할 때도 그물망에 넣어서 가볍게 씻어 헹구고, 타월 위에서 말리고.
그렇게 조심한 덕분에 7년을 신었는데도 아직도 펑크가 안 났네.(거의 기적이다~)
지난번 상견례 날 역시 조심스레 신었고... 빨아서 다시 넣어 두려고 보니, 이제는 수명이 다했나 보다.
허리 고무가 늘어나서 쭈글쭈글...
나 말고 또 누구~?
스타킹을 허리 밴드가 늘어나도록 신어 본 사람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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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물건을 참으로 소중히 간직하시는 분이라고 느꼈지만
답글
오늘 스타킹 이야기를 들으니 또다시 감탄 했습니다.
어제 작은 딸과 쇼핑을 하면서 그레이스님 이야기를 들려 주었어요.
물건을 소중하게 다루고 곱게 간직하시는 멋쟁이 이시라고...
어제는 딸의 구두를 사러 나갔기에 구두 이야기를 들려 주었는데
ㅎㅎ 오늘 이 스타킹 이야기도 들려 줘야겠어요.-
그레이스2012.03.23 13:32
ㅎㅎㅎ 이제는 누가 10만원짜리 스타킹을 선물로 주면 도로 돌려줄 생각입니다.
나에게 맞지않는 물건은 나를 구속하는 짐이더라구요.
백만원짜리 스카프는 아무렇지않게 두르고 다니면서,10만원짜리 손수건은 너무 아까운... 이 이중적인 감정은 무엇일까요?
10년씩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은 비싼값에도 잘 사는데,
자주 세탁하고 매일 사용하는 소모품은 실용적인 것으로 선택하는... 매우 계산적인 사람이랍니다.
(팬티는 삶을 수 있는 100% 면으로 마트에서 오천원짜리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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