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큰아들

옛날사진.

by 그레이스 ~ 2012. 6. 13.

 

 

 

'큰일을 앞두고는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하라'던 옛 어른들 말씀을 생각하면서,

목욕탕에서는 혹시나 부주의로 미끌어질까 조심하고~, 운전 중에는 앞뒤 좌우 살피는 일을 더 열심히 하고~,

작년에 결혼 보름 남겨놓고,부모가 자동차 사고가 나서 결혼식을 미룬 어느 집의 사건을 알고 있어서

더욱더 집안에서도, 밖에서도 조심조심하는 요즘이다.

 

며칠전에... 결혼식날 필요하다고, 어린 시절의 사진을 보내달라고 연락이 왔었다.

본인이 기억하지 못하는 영유아 시절 사진위주로 골라 여러 장을 보냈다.

몇 장은 블로그에 공개한 적도 있지만, 나도 기억 못 하는 사진도 있네.

서른여섯 살 아들의 백일날 사진을 보니... 감개가 무량하다.

 

 

     

 낮에는 친척들,밤에는 회사 직원들, 엄청난 손님을 치르느라 정작 백일 맞이하는 아기는 변변한 사진도 없더라.

 

 

 

 

 

 

물이 담긴 단지에 손을 집어넣다가 엄마에게 딱 결렸어~!

고추장단지에  손을 넣었다가 널어놓은 빨래에 닦아서 난장판을 만들어 놓은 적도 있고, 베란다 밖을구경하느라

난간에 올라섰다가 내려오면서 된장독에 발이 빠진 적도 있는... 소리 없이 조용하게 일을 저지르는 발썽쟁이.

 

 

 

                                        어른 밥을 당겨놓고  물김치 먹느라 정신이 없다.

 

 

 

 

 

                                      아빠가 들려주는 창작 스토리...

 

 

 

 

 

 

 

 

 

 

 

 

 

 

                     

 

 

 

 

 

 

 

 

 

 

                                                                         2년 후 같은 자리에서.

 

 

 

 

 

 

 

 

............................................................................................ 여기까지가 보낸 사진이고,

 

 

 

 

 

 

 

 

 

 

젊은 시절의 나를 찾아보는... 추억여행~

 

 

 

 

 

                                             49 kg 였던 시절의 내 모습이 낯설다.

 

 

                                                 2년 후에 다시 개선문 앞에서.

 

 

 

 

 

고등학교 때 황태자의 첫사랑 영화를 보고...  꼭 한번 가보고 싶었던 하이델베르크.

런던 생활 시작 후 남편이 가고 싶은 곳이 어디냐고 물었을 때, 제일 먼저 선택했던 그곳.

(세훈이는 어디 가고  명훈이와 둘이서만 찍었네)

 

 

 

  • 키미2012.06.13 14:13 신고

    아, 너무너무 귀엽네요.
    엊그제 저번에 말씀드린 그 교수님이 딸 결혼 날짜 정하고는 해외에도 안 나가셨다 합디다.
    퇴근후 집으로 바로 들어가고, 약속도 거의 안 하셨대요. 정성으로 기다려야 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레이스님 젊을적 사진을 보니 정말 그레이스 켈리 분위기 나는데요. ㅎㅎ
    우아한 자태입니다.
    하이텔베르크 다리 보니 저도 생각나네요. 혼자서 한참 산책길 따라 걸었지요.
    갑자기 확~ 가고 싶네요.ㅎㅎ

    답글
    • 그레이스2012.06.13 19:21

      정말, 매사에 조심이 되고 마음으로 맑은 날씨를 빌게되고 그러네요.

      오늘 하루도...네일숍에 가서 아주 연한 색으로 손톱도 다듬고, 은행에도 다녀오고,
      작년에 산 와이셔츠를 양복과 함께 걸어뒀는데,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서 백화점에 가서 새 와이셔츠를 사왔어요.
      다음주 월요일에는 어떤 기분일까요?

      독일, 프랑스,영국... 눈앞에서 아른아른 합니다.

  • 나그네2012.06.13 18:11 신고

    세훈님도 보이는데요!! 그레이스님에게 가려졌네요~! 모자랑 발쪽이 보이시죠???

    답글
    • 그레이스2012.06.13 19:15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세상에나~ 세상에나~ 우째 이런일이~!!
      자세히 안봐서 그랬나, 나는 전혀 몰랐네요.
      또봐도 우습고... 폭소가 터졌습니다.
      아마도 걸어가다가 순간적으로 찍어서 바로 뒤에 애가 있는줄도 몰랐나봐요. 세훈이의 신발 방향도 그렇고...

  • 여름하늘2012.06.13 22:41 신고

    (세훈이는 어디가고 명훈이와 둘이서만 찍었네) 라고
    ㅎㅎ 저는 퀴즈 내시는줄 알았어요
    숨은그림찿기 하듯 자세히 보니 발이 보이길레
    어? 엄마뒤에 숨었네- 했는데 모르셨나봐요 ㅎㅎ

    애기업고 있는모습..바구니에 들어가 있는모습 등
    미소가 지어지는 사진이군요. 그리고 멋지게 성장했구요
    추엌사진 구경 정말 잘했습니다.

    조심조심 생활하고 계시는 그레이스님 심정이 이해가 가는군요.

    답글
    • 그레이스2012.06.14 07:57

      전혀 몰랐어요.
      예전에는 알고있었는데 이번에만 몰랐던건지...그것도 모르겠네요.
      내가 몰랐다는게 놀랍고... 볼때마마 웃음이 터지네요.

      어린시절의 사진을 보니 내마음에 아지랑이가 피는 듯 합니다.

  • hyesuk2012.06.14 01:52 신고

    아~~ 49키로..
    제 중학교때 몸무게셨네요..ㅋㅋㅋㅋㅋㅋ

    답글
    • 그레이스2012.06.14 08:08

      날씬하다 정도로 보일려면 52~53 키로가 알맞은데 49키로였을때는 거의 요양소의 환자 같았다.
      보는 사람마다, 병원에 가봐라~ 검사해봐라~ 걱정할 정도였거던.
      그해는 너무 바빠서 살이 찔 틈이 없더라.
      시동생 장가드는 준비 모두 맡아서 치루고, 그 중간중간에 입원한 여동생 챙기고,(그것도 꼬마 둘을 데리고)
      출국하는 전날까지 바빴다는...
      서서히 회복이 되어서 영국에서는 52키로 유지했었어.

  • 호박꽃의 미소2012.06.14 09:01 신고

    설합 속에
    빨강색 옷을 나란히 함께 똑같이 입고 들어 앉은 개구장이들 모습...볼 살이 너무 귀엽습니다.
    지금은 어엿한 가장이 되신 아드님이시지요?
    흘러간 추억의 사진은 이렇듯
    우리들의 마음을 푸근하고 따뜻하게 하는 마력이 있는듯 해요.
    두 아드님을 키우실땐
    정말 개구장이 였나 봅니다.
    장난기가 나중 이렇게.... ㅎ
    호기심 어린 탐구와 창작의 짚불이 되었을듯한 밑거름이 된 걸 생각을 하니
    보기만 해도 든든해 보이는데요.
    아드님 아버님께서도
    당시에도 젊게 보이는 청바지를 입으셨군요.
    우리 그이는 아직도 청바지를 안 입을려 해서
    한번 입혀 볼려고 작정을 하고 있는데
    딸이 하는말, 평생 그랬셨는데 그게 가능할까...하네요.
    추억의 사진....^^
    일산 해수욕장도 보이고...
    포장되지 않은 미포사택의 옛날 모습도 보이고...
    정겹습니다.
    결혼식 준비하시느라 떨어지는 낙엽 ...물론 조심해야 하실텐죠.
    그만큼 신경이 많이 쓰이실테지만
    마음을 편히 잡수시고
    기쁨 많이 누리시면 좋겠습니다.
    축하의 선물이라도 해 드렸으면 좋겠는데...어찌 하면 좋을까요?

    답글
    • 그레이스2012.06.14 09:51

      이번주 내내 과거로 여행을 간 듯한 기분이예요.
      아주 사소한 일들도 또렷하게 생각이나고...

      남편은 지금도 날마다 청바지를 입어요.
      바지가 양복정장과 청바지 딱 두종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청바지를 애용합니다.
      모임을 위해서 나들이용 바지를 사와도 그날만 겨우 입을 뿐~
      오랫동안 애용해서 그런지 청바지가 어울리네요.

      이제... 내일이네요~!!!
      남편이 아침식사를 하면서 그럽디다.
      다음주 부터는 인생이 달라진다고... (자식을 다 결혼 시킨, 그 이전과 그 이후가 확연히 다르다는...)
      학생으로 비유하면... 고등학교를 졸업한, 뿌듯한 기분이랄까요?

      축하인사 감사합니다~^^

  • 달진맘2012.06.15 16:22 신고

    사진을 줄줄이 내려보면서...
    잘키우신 아드님 두분 모습이 장하기만 하고 그레이스님 이야 말로 멋쟁이 십니다.
    날 잡아놓고 조심하시는 마음 자세 배우겠습니다.
    며느님 보심을 더없시 축하드립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2.06.17 06:29

      결혼식 잘 치루고 어제 저녁에 내려왔어요.
      모든게 만족스럽고 날씨까지도 고마운... 좋은 날이었습니다.

      달진맘님~^^ 고맙습니다~

  • 정동진2012.06.17 07:24 신고

    I sent the wedding photos and check please.

    답글
    • 그레이스2012.06.17 10:50

      사진저장을 잘못해서 다시 작업했다.
      나는 할 줄 모르는게 왜 그리 많니?
      이제 겨우 끝내놓고 사진 보고있는데, 공항에서 출발전이라고 선영이에게서 전화왔다.
      자형이 내 휴대폰을 받았는데 빨리 바꿔달라고 나는 옆에서 채근을 하고... 우리는 이러고 산다.

    • 정동진2012.06.17 15:22 신고

      훗~ 고생하셨네요.
      사실 압축해서 보내면 1분이면 뚝딱되는데...그러면 사진 미세하게 망가져요.
      다운 받은 사진파일을 usb에 넣어 사진관에 가면 출력도 해줘요.
      중요한 기록사진은 따로 출력해두시면 두고 두고 볼수있어요.
      그리고 결혼식 사진찍은 것 제게도 흐뭇한 일이었어요
      자형께서 마음들어야 할텐데.

    • 그레이스2012.06.17 21:52

      난또~그걸 몰랐네.
      압축해서 보내주면 편할텐데 왜 압축을 안했을까 이상하게 생각했었다.

      자형은 아직 못보셨어.
      밤낚시 가셨지.

'큰아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물.  (0) 2012.06.20
결혼식 (신라호텔 영빈관)  (0) 2012.06.17
함 보내는 날.  (0) 2012.06.09
금토일.3  (0) 2012.05.22
예단비.2  (0) 2012.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