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만에 운동하러 가서,
며느리의 출산이야기, 신생아 이야기... 등등으로 30분 넘게 수다를 떨고.
항상 좋게만 얘기한다는 질문을 받고...
그 어떤 일도 꼭 즐겁기만 한 일은 없다.
때로는 귀찮을 수도,
다른 생각이 생길 수도 있는 게 인지상정이니까.
내생각이 바른길을 벗어날 때,
머리속 여러 갈래의 갈림길에서 이기심이나 욕심이 생길 때,
가장 모범답안이 되는 방향으로 결론을 정해놓고,
나에게 최면을 건다.
나는 마땅히 이렇게 행동 할 사람이라고...
그렇게 하고나면, 사소한 욕심이나 잡념을 다스리는데 도움이 된다.
착하기만 한 사람이 어디 있을까?
순간의 갈등은 있겠지만,
옳은 방향으로 마음을 정하고 그후에 행동을 하니 흔들림이 안보일 뿐이지.
세상에서 가장 흐뭇한 일은
배고픈 자식입에 밥 들어가는 것과 가뭄에 말라있는 논에 물 들어가는 것이라 했던가
엄마 된 입장이라면,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즐거움...
내 몸이 아무리 고단해도,"엄마 배고파~" 라는 말에는 벌떡 일어나는게 엄마다.
하지만... 가끔은,
아주 가끔은 자식 입에 밥 들어가는 그 일도 하기 싫을 때가 있다.
감정이 이성을 지배할 때,혹은 삶에 지쳐있을 때가 아닐까?
자식일에 그러할진데 하물며 다른일은...
진정으로 며느리에게 조그만 불만도 없냐는 질문은... 우문일 뿐이다.
먹고싶다는 것은 뭐라도 다 사다주는... 아들에게 위함을 받는 며느리를 보면서,
사과 한개를 마음 편히 못사먹었던
(임신중이었던)20대의 나를 측은한 시선으로 기억해 본다.
내 인생을 통털어 가장 가난했던 첫아이를 가졌던 그 시절~
그랬지만,
남편에 대한 사랑이 가득해서 그게 슬픔인지도 아픔인지도 몰랐다.
가난했던 그시절을 생각하면 며느리가 부럽고 질투날 수도 있겠으나,
좋은 마음으로 바라보면, 내 아들이 그런 능력이 되어서 얼마나 흐뭇하냐?
먹고싶은 것 많이 먹고 건강하고 이쁜 아기 낳아라고
아들보다 며느리를 먼저 챙기게 된다.
다정다감한 아들을 보면서, 내가 아들을 잘 키웠구나~ 뿌듯해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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