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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는시간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과거 어느 시점에 자신이 그 씨를 뿌린 것이다.

by 그레이스 ~ 2012. 10. 2.

오늘은 참 안타깝고 가슴 아프고 황당한 사연을 예문으로 소개하고... 내 의견을 말하고자 합니다.

 

결혼해서 3년이 지났고, 손자손녀가 있는 아들과 며느리 이야기.

추석이라고 자식들이 오랫만에 온다고 해서,

아픈 몸이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먹고 싸 보내려고) 넉넉히 음식을 해서 기다렸습니다.

 

차례를 지내고 손자 손녀의 재롱을 보며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며느리가 할 말이 있다고 합니다.

시어머니와 마주한 며느리 - 울면서 하소연을 하더랍니다.

남편이 벌어오는 돈이 적어서 생활이 안된다고 도와달라고... 어안이 벙벙한 시어머니 정신이 아득해집니다.

 

아들은 대학 졸업 후 1년 외국연수를 다녀와서 대기업에 취직을 했고,

취직한 지 한 달 만에 결혼 날짜를 잡아와서 결혼을 시켰답니다.

며느리는 초등학교 교사이고 아들보다 3살 연상이라고 하네요.

 

신혼집은 미분양 아파트를 이자 없는 대출금을 안고 시어머니가 준 1억으로 들어갔었는데,

집을 옮기면서 그 1억에 4000만 원 대출을 받아서 전세를 옮겼다네요.

4000만 원의 대출이자를 부모가 내줘야지 자기들이 낼 수 없다고 한답니다.

그리고 전세금을 올려서 이사를 하고 싶다고 덧부쳐 말하더랍니다.

 

시어머니는 작년에 갑상선암 수술을 했고, 지금도 조심 중이며, 10월에 재검사를 할 것이고,

시아버지는 은퇴를 해서 지금은 수입이 전혀 없는 상태이고요.

며느리도 며느리이지만, 아들이 딴사람처럼 변해서, 더 가슴이 무너진다고 하네요.

 

엄마 사정을 이야기하니,

부모는 안중에도 없고, "무조건 아들인 자기가 먼저 잘 살도록 해달라"며

부모의 희생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한답니다.

 

지난번에 이번과 거의 같은 사연을 듣고, 교육칼럼을 쓸려고 망설이고 있었는데...

(그 사연은 내 블로그에 오는 사람과 관계가 있어서 소개하기가 조심스러웠습니다)

억장이 무너지는 아들 키운 저 엄마의 심정을 어찌 다 말로 표현하겠어요?

 

그 위로는 잠시 접어두고... 젊은 엄마들에게 조언을 하고 싶어서 이 글을 시작했습니다.

한편으로는  그 아들도 피해자라고 할 수 있어요.

그렇게 키워졌으니까요~!!

 

"지금 일어나고 잇는 일은 과거 어느 시점에 자신이 그 씨를 뿌린 것이다" 이 말을 명심하기를...

 

3~4세 유아시기에 떼쓰고 징징거릴 때,

아이에게 상처 줄까 봐 단호하고 확실하게 바로잡지 못하고, 아이의 요구를 들어줬을 테고,

학교에 다닐 때는 공부를 위해서는 부모가 무엇이라도 자청해서 양보하고 희생하는 모습만 보여줬겠지요.

중고등학생 때는, 중간고사 기말고사 시험 때에는 온갖 짜증도 다 받아줬을 테고...

맛있는 음식도 남편보다 자식이 먼저였겠지요.

학원 보내고 과외시키기 위해서는 생활비도 반토막으로 줄이고,

더러는 기러기 부부생활도 감수하고...

그렇게... 모든 게 부모보다 자기가 우선이라고 길들여졌는데... 지금에 와서 어떻게 할까요?

 

유아기에서부터 옳고 그릇됨을 바르게 가르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못 행동하고 말하는 것을 보고도,

공부하는데 지쳐서 그럴 거다~ 라며,

자식이 맘 상할까 전전긍긍하고, 눈치 보고 비위 맞추기에 급급한 엄마들.

이런 일을 당하는 엄마는 모두, 키울 때는 그렇게나 착한 아들이었는데... 합니다.

그럴 수밖에요!

키울 때는 아들이 해달라는 거 거절해본 적이 없었을 테니까,

자기가 우선적으로 위함 받았으니 순하고 말을 잘 듣는 아들이었겠지요.

 

무리한 요구는 거절하고, 설득하고, 양보를 받아내고, 그러다 안되면 꾸짖고... 그게 가정교육 아닌가요?

아들딸 위주로 살았던 부모세대의 결과가

지금의 사회현상으로(결혼비용으로, 아들 집 구해주느라 노후자금을 털어서 쓰는) 나타난다고 봅니다.

 

사소한, 어떤 경우에도 남편보다 아들(딸)을 먼저 위하는  행동은 안 해야 된다고 봅니다.

부모를 먼저 챙겨야 한다는 생각에 익숙해진 자식들은,

자연스레 남을 배려하는 안목도 생깁니다.

 

지난번에 이혼했다는 젊은이도, 둘 다 자기 위주로 키워진 아들 딸이었어요.

자기 위주로 키워졌으니 남편에게, 아내에게 양보하고 배려하는 일이 서툴고, 자기감정대로 고집을 부리고,

화를 내는 생활의 반복이 되는 거지요.

(양쪽 엄마들은 남자가 참아줘야지~ 여자가 참아야지~ 상대방을 원망하고)

 

교육은 1~2세 유아기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잊지 말도록~!!

늦었더라도 청소년기에 바로잡아야 성인이 되어서,

직장생활과 결혼생활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 추석은 잘~ 보냈는데, 남의 집 사연으로 마음이 편치않네요.
      이야기속의 저 아들도 대학공부에 외국연수에,결혼비용에,전세자금에... 부모가 할만큼 다 했건만,
      대기업 다니면 월급도 많을테고,며느리 선생월급도 있잖아요
      그런데도,풍족하게 쓸려고,노후자금이라도 더 내놓으라고 저런다는...
  • 참순이2012.10.03 10:58 신고

    오늘 처음 들러보는 블로그이신데, 너무나 공감이 되는 글을 올리셔서 댓글을 답니다.
    저는 삼십대 초반, 6살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에요.
    맞벌이 부부에 집 대출을 끼고 살아가는 상황이긴 하지만, 양가부모님께 도움을 요청할수 있다는건 상상도 못해본 일이네요. 그레이스님의 글을 읽고, 이렇게 키워주신 부모님께 너무 감사하고 고맙다는 생각이 드네요.
    가끔씩이지만, 불만이 많았던 제 자신도 다시 돌아보게 되구요.
    내 아이도 옳바른 생각으로 살아 갈수 있도록 잘 키워야 겠다는 다짐을 하고 갑니다.
    좋은 글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레이스2012.10.03 11:47

      고맙습니다~^^
      공감하고, 앞으로 아이를 키우는데 도움이 되겠다고 해서 글을 쓴 보람을 느낍니다.
      우리세대의 잘못을 다음세대는 되풀이 하지않도록
      많은 젊은 엄마들이 읽고, 자녀교육에 참작을 했으면 좋겠어요.

  • 정어리2012.10.03 11:42 신고
    그레이스님 추석명절 인사하러 왔다가 이글을 보고
  • 어제 저녁부터 몇번을 블로그를 들락날락 했어요...
    너무나 외면하고 싶은 이야기이고 그래도 자는 아이를 보면 또 생각나는 글이라서 몇번을 그랬어요...
    글도 쓸려고 하니 정말 탁 막히던데
  • 지금 미씨유럽카페에서 거울의 법칙이라는 글을 보고 해결책을 좀 찾아서 약간은 가벼운 맘으로 방문했습니다.

  • 방명록에 어떤 분께 소개한 글을 보고 저도 따라 가입했어요^^
    거기에 그레이스님 글을 읽으러 갔는데 제가 과연 가입해도 되나라는 생각이 조금씩 들어요..^^;;;
    주인장님께서는 흔쾌히 가입시켜주셨는데
  • 제가 원래 남의 글에는 답글을 좀 달아도 제 이야기는 잘 풀어내지 못하는 성격이라서요
    거기서도 그레이스님 글을 잘 보고 있어요.
    그냥 살짝 보는거보다 인사드리는게 낫지 싶어서 이렇게 알리고 갑니다....

  • 암튼 윗글 시며방 글을 보고 참 나는 내 부모, 시부모에게 그렇지 않다 100% 당당하다라고 말할 수 없음이 슬프고
  • 내 아들은 어떻게 키워야하나하고 고민했는데 거울의 법칙을 보니 도가 통한 느낌입니다.
  • 공사에 근무하고 있어서 윗 부부의 실정을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 저는 애가 23개월이에요.. 뱃속에 10개월을 합해 무엇을 뿌렸을까 생각하니 눈앞에 캄캄하네요..
  • 지금이라도 바꿀 수 있겠지요?

  • 거울의 법칙을 보고 시어머님과 시아버지께 감사함을 표하는 전화를 드렸어요...
    전화를 드리다보니 눈물이 나더라구요...
    여러모로 감사드리고 갑니다...
  • 좀 이따 친정 부모님께도 연락드려야겠어요...
    여러가지 상황들로 마음속에 원망의 마음이 좀 있었거든요...
    행위에 마음이 따라간다...
    오늘 하나 배우고 실천하고 갑니다.^^

  • 참 나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는데 뿌린대로 거둔다는 그 핵심에서 무릎을 치고 갑니다.

  • 그레이스님 정말 책을 내보시는건 어떨까요?
    젊은 엄마들 저를 포함해서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 이기적입니다.
    이상한 사람도 있지만
  • 사랑을 제대로 주는 것을 모르고 자식을 올바로 키울줄을 몰라 이 사회가 이렇게 되는 것 같거든요.
    저는 그레이스님을 알게 되어 정말 행운아인 것 같아요.
    다시 한번 반성하고 생각할 거리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레이스2012.10.03 11:54
    긴~ 소감, 참으로 고마워~~~~
    시부모님께 오해했던 일 반성하고,깨달음이 생겼다는... 그 표현이 나에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책을 내어보라는 권유는 여러번 들었어.
    그정도의 능력은 안되고...그냥 이렇게 내 의견을 블로그에 공개하고,카페에 칼럼을 쓰는 것으로 만족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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