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에 변화를 원하거나 더나은 뭔가를 갈망하는 것도 없고,평범한 삶에 만족하는 나날이어서
마음을 다스리는 힐링에 관한 책이나 자기개발서에는 한번도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도 이 책을 사게 된 이유는,
다혈질에 좌충우돌형 인간이었던 이순신의 삶을 바꿔놓은 15인의 멘토들이라는 문구 때문이었다.
이순신에게 영향을 준 인물이라면 남들도 다 알고있는 유성룡과 삼국지의 제갈공명은 나도 이해하지만
그 이외의 다른 사람들은 누구이며 어떤 영향을 줬었는지가 궁금했다.
그리고 성품이 변하기가 어디 쉬운가?
그 깨달음과 지혜를 배워서 두 아들에게 조언을 해줄 때 인용하고싶은 욕심도 생겼고...
무엇이 이순신이라는 인간을 만들었냐는... 그 근거가 된 이순신의 기록은,
48세로 임진왜란이 일어난 해인 1592년 부터 54세에 죽을 때까지 남긴 일기와 보고서인데,
그 기록에서 찾은 이순신의 스승은 대락 15명이다.
그 인물들은 22살 이후부터 죽기 직전까지 직접 만났거나, 책을 통해서 만난 사람들이다.
이순신을 군신으로 만들어준,중국 최고의 병법가들- 손자, 오자, 태공망, 사마양저, 위료자.
백성과 아픔을 함께하고 백성의 삶을 돌보는 지혜를 준 -장량,제갈공명,전단,조충국,악비,이목,이강,유기.
압축적이면서 핵심을 찌르는 통찰력으로 리더쉽의 본질을 가르쳐 준 춘추전국시대의 사상가 순자.
그리고,어려서부터 친구였고 후원자였으며 이순신의 지혜에 영감을 준...탁월한 행정가 유성룡.
삼국지도 읽었고, 사마천의 사기도 열전,세가,본기 10권을 두번 읽었는데도 오래되어 그런가,
인용된 내용중에 생각이 안나는게 너무 많다.
그중에서도 열전은 다시 읽어봐야겠다.
삶의 철학,직접적인 처세술,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방법,관계를 맺는 방법,위기의 원인,
절제의 힘... 장량편에서 가장 마음에 새겨야 할 부분이다.
심리전의 대가 사마양저편에는 믿음을 주는 신뢰에 관한 일화들이 소개되어있는데,
나에게는 " 마음은 빛보다 빨리 전달된다" 라는 글이 시선을 확 끈다.
(며느리와 사이가 엄청 나쁜 시어머니가, 자기는 며느리를 야단치거나 싫은소리 한적도 없고,
베풀고 잘해줬는데,며느리가 너무 나쁜 인간이어서 시어머니를 미워한다고 푸념한 글의 주인에게
꼭 저 글을 보여주고싶다. 겉으로는 잘해주고 챙겨준 것 같지만
당신이 며느리를 싫어하고 원망하는 그 마음은 빛보다 더 빨리 며느리에게 전달되었을 꺼라고.)
아들과 다른 젊은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쓸때 참작하려고 책을 읽었는데,
글을 읽다보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쉰이 넘은 나이에,
군인으로 최고의 자리에 있었음에도 언제나 공부하고,
끊임없이 자신의 내면을 갈고 닦은 충무공의 자세를 마음에 새기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