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물도주고, 마른잎도 떼어내고, 정성을 들여야 하는 게 꽃 가꾸기인데
며칠 못본척 넘어갔더니,큰 화분들은 괜찮지만 연한 풀꽃들은 시들고 또는 죽어버렸다.
어느 하나도 소홀하면 담박에 문제가 생겨버리는 것을.
여행 간 남편이 돌아오면 한소리 듣게 생겼네.(흔적없이 싹 치우고 화분만 남겨놔도 알겠지?)
남편이 먹이를 많이 줘서 우리집 잉어들은 통통하니 좀 비만이라고 생각되어서 3일에 한번씩
먹이를 줘야겠다고...
꽃밭에 들어가서 화초들 물을 주면서 모여드는 잉어들 먹이는 안 줄수없으니 3일만에 들어갔었다.
유리문을 드르르 여는 소리에 잉어들은 물을 튀기면서 미친듯이 요동을 치고 모여든다.
꽃밭엔 여름꽃들이 한창이다.
싱가포르에 처음 갔을 때,곳곳에서 넝쿨을 타고 많이 피어있던 저 꽃이 생화일까 조화일까 궁금했었다.
거의 일년 내내 피고지고를 반복하는 양란들.
그러나 남편이 야심차게 준비했던 농사는 올해도 실패다.
방울토마토, 고추,상추 3종류 중에서 그나마 토마토가 제일 나은 편.
그런 거 시작하지말고 꽃이나 제대로 가꾸자고 말렸건만, 직접 길러서 먹어보겠다며 큰소리 치더니
상추는 아예 녹아버린 모양이다.
화분용 흙은 영양분이 많아서 안된다고 했더니
땀 뻘뻘 흘리며 산에 가서 흙을 가져오는 수고도 했었는데 소용이 없네.
바닥도 지저분하고...시든 잎들도 많고...내일은 꽃밭을 대청소 하는 날로 정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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