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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조언.

마시멜로 이야기 (아이의 만족감을 더 키울려면)

by 그레이스 ~ 2013. 8. 23.

하윤이가 심심해하는 것 같아서 빅마트에 있는 키즈카페에 갔었다는,

아직 하윤이가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었지만 이것저것 만져보고...

주방놀이를 좋아해서 그곳에서 놀았다는 사진과 움직이는 말 타는 동영상이 전송되어 왔다.

 

 

 

 

하윤이가 그런 반응을 보였다면,곧 장난감을 사러 가겠구나~ 싶어서,

당분간 아무것도 사지말라는 부탁을 하려고 전화를 했다.

 

통화를 해보니,이번 주말에 하윤이 운동화를 사러 갈 거라고 한다.

주방놀이 셋트를 사주자는 말도 나왔다는...

당분간 아무것도 사지 말라고 하고, 그 이유를 상세하게 설명했다.

"내 이야기를 세훈이에게 그대로 전해라~ 마시멜로 실험을 기억하라고..."

 

이제부터는,

하윤이가 흥미를 느끼고 갖고싶다고 요구하는 시기까지 기다려라.

문화센터나 키즈카페,백화점,여러곳에서 다양한 장난감을 경험해보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일단은 그것으로 끝내라.

 

집에 돌아와서 그것을 기억하고 갖고싶다고 말할 수 있을 때까지는 아직 때가 아니다.

갖고 싶다고 말하기 전에 알아서 먼저 사주는,

아이가 간절히 원하기전에 알아서 척척 사주면, 점점 강한 욕구가 없는 성격으로 변하게 된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은 나중에 공부를 하게 되면 더 잘하려는 욕구가 부족하고,

친구와 경쟁에서 밀려도 쉽게 포기한다

 

뭘 사달라고 했을 때 즉시 사주는 것도 피해야 한다.

작은 인내와 기다림을 배우게 해서 나중에 그것을 가지게 되었을 때,

아이의 기쁨이 훨씬 커지고 감사하는 마음이 생긴다는 것을... 부모들은 명심해야 한다.

 

나중에 사 줄꺼라는 걸 알고 유혹을 참고 기다릴 줄 아는 아이가 되면,

그런 경험이 반복되면,학교에 다니는 나이가 되었을 때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다룰 줄 아는 정신력과 사회성이 뛰어난 자질을 가졌더라는 게 증명되었잖니?

능력 있는 아이로 잘 자랄 수 있는 기회를, 부모의 과잉 애정으로 망치게 될까 봐... 부탁한다.

 

그리고, 지금 있는 그림책들도 제대로 활용을 하려면,

전부 책꽂이에 꽂아놓고,

하윤이가 한 권씩 뽑아 오도록 훈련을 시켜서 뽑아 온 책을 엄마가 읽어주고,

다시 책꽂이에 갖다 놓고 다른 책을 가져오도록 가르치면,

나중에는 글은 아직 몰라도 자기가 좋아하는 책이 생기고,

책은 보고 나서 정리하는 것이라는 개념도 생긴다.

 

내 조언을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하고 명심하겠다는 며느리가 정말 예쁘다~

 

(스탠퍼드대학에서, 4세 아이에게 마시멜로 1개를 주면서 15분을 안 먹고 기다리면 나중에 2개를

주겠다는 실험을 통해서 참지 못하고 먹었던 아이와 끝까지 기다려서 상을 받았던 아이...

600명의 실험대상 아이들이 14년 후에 어떻게 자랐는지 추적해봤던 내용이 마시멜로 이야기 속에 있다)

 

  • 이 이야기.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죄 읽힌 것 같은데도
    요즘 아이들은 좀처럼 기다릴 줄도,
    인내할 줄도 몰라요.
    부모들이 그리 키워서 그럴까요?
    아니면 기다리는 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일까요?

    • 저는 100% 부모탓이라고 봅니다.
      이론을 아는 것과 실천하는 건 다르니까요.
      부모가 자녀에게 신뢰할 수 있는 믿음을 주는 게 먼저이겠지요.
      놀이공원에서 엄마를 잃었을 때도 이러저리 찾아서 헤매지않고, 엄마가 나를 데리러 올것이라는 믿음이 확실해서
      그자리에 서서 기다리더라구요.
      저희 두 아들 (37세,36세)은 3~4세 때부터 이 문제에 대해서는,
      사택의 이웃들이 이상하게 생각할 만큼 철저하게 훈련을 시킨 편인데,
      규칙을 지키는 일과 부모와의 약속을 믿고 기다리는 거 ...잘 따라주었어요.
      훗날 공부를 잘하고,사교성이 좋은 학생으로 자라더군요.

  • 참다래2013.08.23 13:36 신고

    부모도 그냥되는 것이 아니네요...
    저도 한수 배우고 갑니다..
    즐거운 오후시간 되십시요..

    그레이스2013.08.23 15:44
    위의 댓글에 요즘 아이들은 기다릴줄도 인내할줄도 모른다고 하셨는데,
    관찰해보면,엄마가 자녀에게 확실한 신뢰를 안줘서 그런 경우도 많더군요.
    엄마를 못믿겠으니,
    참고 기다리라는 부탁이 안통하는 거지요.
    사소한 예를 하나 들자면,
    명절 세배돈을 받아서 엄마에게 맡겨놓거나 손님이 주신 용돈을 잠깐 엄마에게 빌려줬는데,
    나중에 아이가 돌려달라고 하면,먹여주고 키워준 값에 비하면 그건 아무것도 아니라며 안주거나,
    세뱃돈의 액수가 너무 많으니 반반씩 나누자 하거나...
    아이에게 약속을 안지키는 경우가 더러 있습디다.
    나는 그런식으로 약속을 어기는 엄마가 너무나 싫습디다.
    생활비가 없고 양식이 떨어졌더라도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차라리,엄마가 급해서 먼저 썼는데 며칠후에 혹은 한달후에 돌려주겠다고
    아이에게 양해를 구하는 게 옳은 방법이라 생각해요.
    숙제를 몇시까지 한다거나,방학동안 공부를 어느 만큼 한다거나,아이가 엄마에게 한 약속도 마찬가지고,
    엄마가 해주겠다고 아이와 약속한 소소한 것들도 꼭 지켜서,
    어떠한 경우에도 엄마는 나와 한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는 믿음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야,
    지금은 괴롭지만 이 공부가 끝나고나면,좋은 결과가 있을테니,
    혹은 좋은 성적이 나오면 엄마가 나에게 합당한 상을 줄테니 참고 조금 더 노력하자~
    아이 스스로 그런 결심을 하고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훈련을 하지않겠어요?
      • 참다래2013.08.24 07:39 신고
        아이들과도
        신뢰와 믿음을 쌓는 것이 중요하군요..
        잘 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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