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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조언.

첫 생일 아침에...

by 그레이스 ~ 2013. 8. 16.

문화센터 같은반에 다니는 아기들이 모두 휴가를 갔는지,

수업시간이 지나도 아무도 안와서 하윤이 혼자서 선생님과 놀았다며, 

북을 두드리는하윤이 동영상을 받고...하루 늦게 어제,며느리와 통화를 했다.

 

광복절 휴일이라고,11시까지 자고 일어난 세훈이와

밖에 나가서 점심식사를 하고 들어오는 중이라며,

내일이 하윤이 진짜 생일이니,작은 케잌을 하나 사왔다기에... 잘했다고 말하고,

 

나도,주인공 하윤이도 너희 부부도 없지만 손녀의 생일을 챙기고 싶어서 미역국을 끓였다고...

내일은 새벽에 일어나 여명이 밝아오면 소망을 빌꺼라는 얘기를 했다.

예전에 나의 할머니께서  손자손녀들 생일에 어떻게 하셨는지 설명도 하고,

할머니와 엄마의 정성과 믿음이 자식들에게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말도 했다.

 

"어머님~ 고맙습니다, 저도 내일 일찍 일어나서 정성껏 기도할께요~" 찬주의 인사말에,

처음 해보는 엄마노릇을,

어떤 마음가짐으로 생활해야 앞으로 점점 발전하는 엄마가 되는지...내 방식의 비법도 일러주고...

..............................................................................................

 

                               첫 생일 아침에.

 

생일 날이라는 단어와 함께 떠오르는 장면은 -조심스러운 발자국 소리,

 풀먹여 다림질한 무명옷의 서걱거림과 깨끗한 볏짚을 깔고 물 한그릇을 떠 놓고 소원을 비는

 할머니의 낮은 목소리 -

잠자는 내 머리맡에서 손모아 빌던 할머니의 소근거림에 잠이 깼던 어느날이다.

 

나도 할머니를 본받아 두 아들을 키우면서 그렇게 따라 했었다.

이제는 아들의 생일 뿐 아니라 내손녀를 위해,

새벽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고,정성스레 기도를 한다.

 

하윤아~,

잘먹고~,잘놀고~,잘자고~ 밝고 예쁘게 자라거라~

곧 말을 시작하고... 표현이 풍부해질 너의 모습을 상상한다.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 갈지~ 설레임으로 기다리게 되는구나.

 

너의 존재가 부모에게 기쁨이듯이 너를 만나는 남에게도 기쁨을 주는 아이가 되어라.

친구를 다양하게 사귀고, 사랑 받은 만큼 그 사랑을 베풀줄 아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참을성을 길러서 감정을 절제할 줄 알고,

더 큰 목표를 위해서는 인내할 줄도 아는 아이로 자라기를 바란다.

 

학창시절을 괴로운 심정으로 보내지 않기를~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스트레스를 감당하는 능력을 키워서,

힘든 일을 잘 극복하는 아이가 되어라.

다양한 경험과 학창시절에 배우고 익히는 것들이 네 인생의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하윤아~

너의 자라는 모습을 할머니는 언제까지 볼 수 있을까~

스무살의 너를 만날 수는 있겠지?

그때쯤이면,너는 눈부시게 멋진 숙녀가 되어있겠구나.

항상 건강하고,

네 자신을 귀하고 소중하게 여기면서, 동시에 겸손하고 남을 배려하는 숙녀이기를~

 

하윤아~

첫돌 아침에 20년의 성장 과정과 스무살의 너를 상상하며,

할머니의 당부를 적어본다.

 

해뜨기전에 2층 테라스에서,(소원을 빌고나서 휴대폰을 들고 다시 나갔다)

 

 

 

휴대폰에 문자가 왔다는 신호가 들린다.

확인하니,(오전 7시 31분) 며느리가 보냈다.

 

[오늘 8월 16일 하윤이 생일~

앞으로 더 노력하는 부모로서 하윤이 행복하게 잘 키우도록 하겠습니다!!

부모님 감사합니다.] 라는 글과 함께.

 

  •  

    멀리서 보내주시는 할머니의 사랑과 정성이 가득한 기도로
    하윤이가 정말 참하고 멋진 아가씨로 성장하리라는 생각이 드네요.

    • 그레이스2013.08.17 08:05
      자명종없이 저절로 5시에 일어나졌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깜깜한 속에서 서서히 여명이 밝아지는 동쪽을 바라보니까
      아이의 밝은장래를 기다리는 마음이 태양을 기다리는 마음과 같다고 느껴지더라구요.

      12월초에 둘째가 태어날 것 같은데,
      9월에 퇴직할 예정이었던 친정어머니께서 직장에 계속 나가시게 되어 하윤이를 봐 줄 수 없게 되니까,
      하윤이 때문에 어떻게 할지 걱정을 많이 했더라구요.
      산후조리원에 2주 있게되면,하윤이가 엄마를 안떨어질려고 울고 야단일텐데 그것도 안되겠고...
      병원에서 곧바로 집에와서 몸조리 하겠다고 24시간 돌봐주는 산후조리 전문가를 알아본다고 하네요.
      하윤이는 내가 가서 맡겠다고 했어요.
      하윤이와 가까워져야 하니까, 아기를 낳기 일주일전에 가서 같이 놀아줘야 할듯 싶어요.
      그래서,
      14~18개월 아이에게 알맞은 놀이를 여러가지 구상중입니다.
      놀이 종류를 수첩에 메모도 하고, 준비물도 적고...
      하윤이에게도 나에게도 유익한 시간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 송인선2013.08.17 17:17 신고

    이 글을보니까 눈물이 나올려고 합니다 그레이스님이 얼마나
    손녀을 아끼고 할머니의 기도정성이 하늘에서 아실거얘요~~
    저도 항상 감사 합니다
    살짝이 들어와다가 좋은글을 읽고 갑니다...한번 더 하윤이 돌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사랑합니다~~**

    • 그레이스2013.08.18 06:13

      송인선님~~~~~
      이렇게나,좋게 평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손녀의 첫돌을 맞이하고.
      예전에 두 아들이 어릴때... 내가 할 수있는, 온갖 정성을 다해서 노력했던 일들이 하나 하나 떠올랐어요.
      "엄마의 정성이 자식의 인생을 바꾼다~" 라고 하신 친정할머니의 당부말씀이 생각나고...

      내 말과 행동이 며느리에게 닮고싶은 본보기가 될려면 앞으로 더욱 더 노력해야 되겠지요?
      축하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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