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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여행

효도여행.5(전통료칸 + 구마모토 성)

by 그레이스 ~ 2013. 9. 23.

 

멀리 보이는 현관으로 들어와서 먼저 안내된 곳이 나무의자가 있는 이곳 간이 휴게실이다.

초록빛 말차를 한잔씩 준다.

잠깐 기다리게 하고는 대중목욕탕과 예약해서 쓸수있는 가족탕 사용 설명을 하고,

방 배정과 열쇠를 나눠준다.

 

우리 가족은 모두 이층으로 안내되었다.

 

 

 

명치시대의 건물이라고 하더니,올라가는 계단이며,벽면이며, 오래된 느낌이 팍팍 난다.

계단에서 가까운 3개의 방 중에 가운데 방을 우리가 택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조그만 마루와 화장실이 있고,옆으로 방문을 여니 전실이 나온다.

 

 

 

가방을 전실에 두고 안으로 들어와서 침실 내부를 둘러보고 뒷뜰을 볼려고 나가보니

 

 

 

세면기와 맞은편에는 작은 옷장이 있다.

 

 

옷장속에 있던 실내복을 꺼내서 입고 남자들은 저녁식사전에 목욕을 하러 내려가고,

여자들은 저녁을 먹고 나중에 목욕을 하겠다고,하윤이를 데리고 방에서 휴식~~~

 

 

료칸의 역사와 명치시대에 받은 감사장,

여기서 공연을 했던 유명인의 자필들이 전시되어 있다.

 

 

바로 옆의 생각의 공간이라는 곳이 어떤 곳인지 휘장을 걷고 살며시 들어가 봤더니,

복도가 나오고,

 

 

제법 큰 다다미방이 나온다.

세어보니 다다미 15장 방과 다다미 12장 방이 연결되어 있고,방 밖의 3면이 복도로 연결되어 있다.

무얼 하는 곳인지 물어보지는 못했는데, 옛날식의 응접실이었을까?

 

 

 

 

건물의 뒷쪽으로 길게 이어진 후원 (구경은 저녁에 했지만 사진은 아침에 찍어서 햇살이 환 하다)

 

 

 

 

 저녁은 7시에 먹겠다고 약속을 해서 그전에 샤워를 하고 온 남자들은 그차림으로 왔고,

우리들은 평상복인데 식당안의 다른 손님들도 남녀 모두 유카다 차림이더라는.

 

하윤이의 표정에 호기심이 가득하네.

할아버지가 밥 한공기에 된장국 속의 두부와 계란 노른자를 비벼서 먹였더니 거의 반은 받아먹은 듯.

공기밥 때문에 이유식은 많이 남기고...

 

 

 

여관에서 나오면서 빗물받이에 눈이 간다. 

 

 

 

따라나와서 인사하는 지배인도 사진에 담고...

 

 

활화산 분화구를 보러 가는 길.

목재용 조성림이 잘 자라서 산 중턱까지 빽빽하고...

 

 

멀리 병풍 처럼 보이는 산은 칼로 깎은 듯 높이가 일정하다.

 

 

작은 화산의 흔적으로 여기저기에 오름들이 많이 보인다.

모양이 예쁜 오름 하나.  

 

 

 

 

 허풍도 심하시지~~~풀밭의 넓이가 천리란다.ㅎㅎㅎ

 

 

 

 

아래로 보이는 건물에 휴게소가 있다고,

간식을 사먹을 마음에 부풀어 있는 세훈이

엄마 아버지 형과 함께 있으니 막내티를 톡톡히 내서 웃음을 제공한다.

떼쓰는 아이 마냥,

아이스크림 사먹자는 걸 분화구를 보고 내려오면서 사먹자며 그냥 지나쳤더니 아우성이...ㅎㅎㅎ

 

 

 

 

 

 

 

 

 

특별히 맑은 날씨에 바람 방향이 반대로 불어서 구경하기에는 최고의 조건이었다.

며칠전에 비가 왔었는지...부글부글 끓오르는 수증기가 대단하다.

 

 

 

 

 

이곳은 안내판에 제 7 분화구라고 쓰여있다.

 

 

 

 가운데 쯤 양산을 쓰고있는 사람이 둘째며느리와 아들이다.

나는 무슨 배짱으로 양산도 모자도 준비를 안하고 갔을꼬.

며칠을 그냥 다녔더니,얼굴이 벌겋게 익어서 화끈거리는데, 며칠이 지나면 검게 변하겠지?

 

 

 

부산으로 돌아오는 비행기가 저녁 일곱시고,서울가는 건 아홉시여서, 시간이 넉넉하다고

구마모토성을  들러서 간다고 했다.

가는 도중에 가토 기요마사와 울산성 전투에 대한 이야기를 한참 하고...

(우리가족은 역사 이야기를 하면 몇년도의 무슨 사건... 그런식으로 줄줄이 나온다)

가토 기요마사를 임진왜란과 연관지어 생각하니,한편으로는 갑갑하고 착찹한 심정도...  

 

 

 

 

 

 

 

 

 

성을 나와서 주차장으로 걸어가는데, 땀이 뻘뻘~

기념품 가게에 들러서 찬음료수와 아이스크림으로 속을 식히고...

 

시내에서 늦은 점심을 먹고 공항으로~

공항에서 작별인사를 하는 아들에게 고맙고, 많이 행복하다고... 내 마음을 전했다. 

 

 

  • 달진맘2013.09.24 02:55 신고

    구마모도 성도 보이고
    아소산 정상도 보이고 작은 구릉도 보이고 참 지금즘 그곳애서만 자라는 상상화가 무리져 피는데 색갈은 구중중하지만 나름 일본색감이 던데...
    료깐이 단정하고 깔끔해 반짝이는게 아기자기 일본풍인 건물배치랑 눈이 즐겄습니다.
    하윤이가 가족으로 안자 식사하는 모습도 대견합니다.
    효도관광 을 무시히 마치시고 감사한 마음으로 행복해하시는 모습
    제가 다 마음이 따뜻 합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3.09.24 07:44

      료칸이 옛날식의 건물인데도 2층에 큰 강당이 있고,숙소는 3층까지 있더군요.
      다다미방으로 된 강당은 아주 넓어서 100명 이상이 앉을 수있는 탁자가 있고 공연이나 연설을 할 수있는
      무대도 있는 걸 보니까 50년~ 100년전에는 기관의 단체 연수 혹은 수학여행 간 중고등학생들이
      머물렀던 여관이었겟다 싶었어요
      여관중에서는 상당히 규모가 큰 곳이더군요.

      모든 비용을 큰아들이 다 썼고,또 일정 하나하나를 다 챙겨서 큰아들이 이끄는대로 따라 다녔으니
      이런게 효도관광이구나 싶었어요.
      앞으로 몇년간은 모두가 함께 가는 장거리여행은 어려울 것 같아요.
      연말에 둘째손녀가 태어나면 내년은 함께 다니기 어려울테고,
      큰며느리가 임신을 하고 아기가 태어나면...
      그래서 이번 여행이 더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 여름하늘2013.09.24 22:20 신고

    효도관광 정말 멋있어요~
    여행후기 쓰시느라 바쁘셨겠어요. 저는 덕분에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추석전에 큰 태풍이 일본 전역을 훌트고 지나갔기에 일본 전역이 햇빛 쨍쨍하고
    하늘은 어찌나 맑은지 그레이스님 생각이 나더군요
    날씨가 이렇게나 좋으니 좋은 여행 되시겠구나 하면서요.

    ㅎㅎ 아이스크림 사먹자는걸 지나쳤더니 아우성하는 막내 아드님..
    그 풍경이 상상이 되어 참 재미있어요.
    예전에 아이들 어릴때 아이스크림 집을 그냥 지나치고 가면
    목구멍이 더워~ 목구멍이 더워~하며 목을 집어뜯어가며
    아우성치는 지수가 생각이 나요 ㅎㅎ 막내들은 어디서나 표가 나네요.
    소프트아이스크림 진짜 맛있죠? 저도 여행가면 꼭 사먹어요.

    답글
    • 그레이스2013.09.25 09:10

      태풍이 지나간 이후여서 청명한 하늘과 맑은 공기가 더욱 더 여행의 정취를 높여줬어요.
      가족끼리 혹은 친구들끼리... 함께 며칠간 여행을 하게되면,
      그중 누구는 서운한 일이 생기거나 일방적으로 양보하는 일이 있게 마련인데,
      행여나 그런일이 생길까봐 계속 살피게 됩디다.
      엄마의 역활이라는 게,
      한사람 한사람 섭섭한 일이 생기지않게 마음을 읽어주는... 그리고 배려하는...그러고 싶었어요.
      그런데,별로 신경 쓸 필요도 없을 정도로 다들 서로서로 챙겨주고 고마워하고..그걸 보는 나는 많이 흐뭇했습니다.
      앞으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여행이었어요.

      세훈이는 막내역활을 톡톡히 했어요.
      장난과 우스게로 즐겁게 하고,어리광과 맛있는 거 먹자고 투정도 부리고,
      아버지가 뭐라고 간섭하셔도 묵묵히 듣고있는 형에게, 자기는 그런상황이면,
      "나 운전 안해~!!"하면서 삐치는 시늉이라도 하겠다 그러고...

      가는 곳 마다 소프트아이스크림을 사먹었어요.
      종류별로 담아주는 고급 아이스크림도 사먹고요.
      시식용으로 조금씩 잘라서 담아놓은 과자들도 다 먹어보고,여럿이 먹은 게 미안해서 봉지봉지 또 사고...

      여행이 아니었더라도 명절을 지나고나면 다들 약간씩은 몸무게가 늘어나잖아요.
      며칠만에 만나서 맛있는 음식 먹었던 이야기며,자녀들이 다녀간 이야기며,여행 다녀 온 이야기며,
      오후반 수업을 시작하기전에 한시간 일찍부터 나와서 운동은 안하고 수다를 떨었어요.
      스트레칭용 메트를 하나씩 펴놓고 앉거나 누워서... 웃기는 장면이지요?

      이제는 일상으로 돌아왔어요.
      늦더위 때문에 여름옷을 정리하기 못했는데,이제는 물세탁 할 옷과 드라이 맡길 옷을 분류해서 챙겨 넣어야 겠고,
      지난 5월달 처럼 한달간의 정리정돈 프로젝트를 다시 해야겠어요.
      어제,스팀청소기로 아랫층 위층을 닦아보니, 그 정도로는 안되겠네요.
      방 하나는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또 어질러놨어요.
      세탁 할 많은 옷들이 바닥에 내려와 있고,버려야 할 물건들도 쌓여있고...
      솜이불을 3종류로 쓰는데,9월에 덮은 제일 얇은 솜이불은 치우고 가을용으로 바꿨어요.
      호청은 어제 빨아서 다림질을 해야하고 속통은 며칠 더 일광욕을 시켜야 하고...
      꽃밭에도 가을꽃으로 교체를 해야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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