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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품

에르메스 실크 스카프.

by 그레이스 ~ 2013. 10. 28.

점심 수저를 놓자마자 둘째의 문안전화를 받았다.

점심 드셨냐는 물음에 1초전에 숟가락을 놨다고 하고는,제주도 여행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친구들은 모두 아웃도어 브랜드의 카달로그에 나오는 모델같은 옷을 입고,

가을산에 단풍구경 가는 차림인데,아홉명중에 나혼자만 여행가는 차림이어서 미운오리새끼 같았다는 등등

 

지금 집안이 얼마나 지저분하냐 하면,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다가 소스라치게 놀라서 도망가게 생겼다고... 

며느리들이 안봐서 천만다행이다는 말도 했다.

 

만삭으로 무척 힘이 들텐데도 집에 있으면 더 늘어진다고 

어제 헤이리에 놀러가서 리모컨으로 운전하는 차를 타고 하윤이가 많이 즐거워했는다는 얘기도 듣고... 

 

대부분의 며느리들이 시어머니에게 전화하는 게 할 말이 없어서 무척 부담되고 싫다는데,

내 며느리들은 둘 다 참으로 상냥하고 다정스럽다.

흐뭇하고... 고마움이 가슴에 가득해지네~

(청소를 하고나니,4시 반이 넘어버려서, 지금 가서는 간단하게 목욕만 할꺼라서,

 

아침에 쓰다가 둔 글에 사진을 첨부해서 글 하나 올리고 나가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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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도 봄에 세훈이 군복무를 마친 기념으로, 싱가포르에서 근무하는 형과 약속을 해서,

명훈이는 싱가포르에서 홍콩으로 가고, 세훈이와 나는 서울에서 홍콩으로 가고 ,

그렇게 홍콩에서 만나서 구경하고 놀다가 다시 싱가포르로 가서 며칠 지내다 온... 그 여행중에,

홍콩의 공항면세점에서, 폭이 좁고 길이가 긴 마름모 모양의 에르메스 스카프를 하나 샀었다.

 

 

 

 

막상 집에 와서 옷 색깔에 맞추어 보니,

어느 옷에도 어울리지않는 특이한 푸른색이어서 (한 두번이나 사용했었나 )그냥 옷장에 걸려 있었다.

에르메스는 너무 비싼 가격이어서 한번도 살 생각을 못했다가, 

모처럼 큰 맘먹고 소품을 하나 샀더니 내 수준에 안맞는 제품을 사서 그랬는지...후회를 얼마나 했는지.

 

 

며칠전에 작년에 출시되어 50% 할인해서 판다는 제품 중에서,

옅은 회색선이 있어서 속에 회색 폴라를 매치시켜 입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쉐터 하나를 골라 사왔는데,

 

 

 

 

 

 

어머나~ 세상에~~~ 어째 이런일이.... 7년만에 제 짝을 찾았다.

(쉐터가 평범하지않은 색상이어서 안팔려서 재고로 남았던 모양이다.)

 

 

 

 

 

                  내일 어디로 나가볼까?

 

 

  • 달진맘2013.10.28 20:23 신고

    멋집니다.
    바닷가가 보이는 찻집에서 커피한잔 하시지요

    답글
    • 그레이스2013.10.29 07:57

      오늘 운동하러 가면서 입기는 좀 아니고...며칠후 모임에 나갈 때,얇은 코트안에 입어야겠어요.
      중부지방은 날씨가 많이 쌀쌀해졌는데, 여기 해운대는 오늘도 낮기온이 20도라고 하니,
      나들이 하기에 딱 어울리는 기온이네요.

  • 뽀글머리2013.10.29 05:27 신고


    미술관으로 오세요 그레이스님!!^^

    답글
    • 그레이스2013.10.29 07:59

      고마워요,초대를 해줘서...
      그곳이 창원이라고 했나요?
      이름을 알려주면 적어놨다가 언젠가 그쪽으로 갈 때 들릴께요~

    • 뽀글머리2013.10.29 13:38 신고

      주윤자라고 합니다.
      지금 제 개인전이 일요일까지 열리고 있어
      이렇게 지킴이 꼼짝마라 하고 있답니다

      정말 이것은 하기 싫어요 . 그레이스님

      055)282-8288
      전 휴대폰이 없답니다.

      언제 창원오시면 꼭 연락주시면...합니다.^^~



      [비밀댓글]

    • 그레이스2013.10.29 19:39

      전화번호 저장해놓을게요.
      지금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면... 현역으로 활동하는 화가이시네.
      개인전 축하해요~^^

  • 키미2013.10.29 22:54 신고

    완전 지중해의 바다색깔이네요. 너무 아름다운 색입니다.
    특이하네요. 스카프가 마름모꼴이라...
    그런데 요즘 스카프는 어쩐지 폭이 너무 커서 사실 일부러 마름모로 접는데..
    색깔 너무 이뻐요.

    답글
    • 그레이스2013.10.30 08:24

      긴~ 마름모가 매력이어서 사고싶었나봐요.
      그런데,돌아와서 보니까 푸른계열 어떤 색과도 어울리지않는 너무나 생소한 색깔이더군요.
      딱 유럽에 어울리는 색,그러고보니 지중해 바다색깔이라는 표현이 맞네요.
      7년전에 면세점에서 90만원이었나~ 70만원이었나~ 아무튼 엄청 비싼 가격이었어요.
      다른 명품브랜드는 50만원 미만이었는데...
      큰맘먹고 비싼거 사왔는데 제대로 사용도 못해서 속상했어요.

  • 여름하늘2013.10.30 17:01 신고

    어머 멋진 콤비가 되었네요
    ㅎㅎ 제가 하늘색 물건을 참 좋아해요
    좋아하는색이 뭐냐고 물으면 하늘색이란 답은 한번도 한일이 없는데 몇년전부터
    물건을 고를땐 늘 하늘색이 땡기더군요 ㅎㅎ
    몇년전에 입업던 하늘색 티셔츠와가디건은 다들 어울린다고 해서
    열심히 즐겨입었었어요.
    비싼 에르메스 스카프가 이제 빛을 보게 되어 참 즐거우시겠어요
    예쁘게 차려입으시고 어디 다녀 오셨나요? ㅎ

    답글
    • 그레이스2013.10.30 21:09

      나도 하늘색을 좋아해요.
      짙은색도 좋고...특히 로얄블루를 더 좋아해요.
      회색 치마(혹은 바지)에 로얄블루 정장을 입으면 참~ 예쁜데... 푸른색에는 회색이 잘 어울리더군요.

      생각해보니,40대에는 초록색을 좋아했어요.
      밝은 초록색,연두색,짙은 초록색...겨울코트,겨울 원피스,반코트,거의 사계절옷을 다 가졌던 적도 있었지요.
      그중에서 짙은 초록색 원피스와 겨울 반코트는 지금도 남아있어요.
      지금은 화사하고 고운색은 다 좋아해요.ㅎㅎ

      내일이 시어머니 첫 제삿날이어서 오늘은 장보고 준비하느라, 내일은 또 일하느라~
      주말이나 되어야 한가해지겠네요.
      다음주 월요일이나 화요일에 서울 갈 예정인데,회색바지와 입을까요?

  • 까만콩2013.11.03 07:58 신고

    예뻐요 ~~~ 스웨터랑 너무 잘 어울려요.
    저도 이번 임원교육 후 회장님한테 에르메스 스카프를 선물로 받았는데
    워낙 평범하게 옷을 입는 제게는 살짝 부담 ^^
    상자 안에 넣어진 그대로 보관 중이랍니다 ^^

    답글
    • 그레이스2013.11.03 09:59

      값비싼 선물을 받았네~ 오랫동안 요긴하게 쓰이겠다.
      (사이즈가 어떤지 모르지만 지난번에 보니까 100만원이 훌쩍 넘더라구,왠만해서는 자기돈 주고는 못 살 물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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