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어리다고 생각한 아들의 나이가,동생들의 나이가...
벌써 저렇게 되었나 새삼 놀랄 때가 있다.
마찬가지로,
후배는 항상 젊다고 생각해서 같이 늙어가는 나이라는 걸 실감을 못하고.
30년 전 런던에서 남편이 부장일 때 과장으로 함께 근무한 인연으로
시동생 처럼 가깝게 지내온 부부가 와서 점심 저녁을 같이 먹고 놀다 갔다.
(그분은 남편보다 4살 아래, 그 부인은 나보다 4살 아래)
내가 서울에서 연말연시를 보내느라 연말에 퇴직을 했었다는 소식을 늦게 알았고,
월요일에 집으로 왔으나 며칠 바빴던 관계로 어제 전화를 했더니,
마침 아직 울산에 있다고 해서 오늘 부산으로 오라고 했었다.
38년간의 긴 회사생활(런던,홍콩,뉴욕,다시 런던지사장)...65세에 부사장으로 은퇴를 했으니,
그 능력과 노고에 진심으로 축하주를 권했다.
스코틀란드,웨일즈,이태리... 많은 여행을 함께 다녔었고,
어느해 12월 31일엔 호텔에 빈방이 하나 밖에 없어서 한방에서 두가족이 같이 잔 일도 있었다.
30대 그 시절이후 3~4년 외국근무를 마치고 잠깐 한국 올때만 보곤 했었는데,
40대 50대 연륜이 쌓일수록,예의바르고 깊어지는 인품에,
베테랑 외교관을 보는 듯한 느낌을 받고는
내 아들도 저렇게 품격을 쌓아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항상 바빠서 시간이 없었는데,
오랫만에 만나서 마음이 따뜻해지고 편안한 긴~ 이야기를 한 시간이었다.
30대 그시절부터 빵 좋아하셨잖아요?
현대호텔에서 사온 다섯 조각의 케잌과 아침식사용으로 사온 빵들
3조각은 점심식사후 디저트로 먹고 남은 것이고, 두 조각은 내일 아침에 먹으려고 남겨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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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2014.01.21 10:07
우리 부부와 친한 사람은, 거의 대부분 가난한 집 공부 잘하는 장남이더라구요.
시골에서 고생 하시는 부모님 생각에 학생시절에 공부 말고는 곁눈질 한번 한 적이없는 모범생.
게다가 철이 일찍 들어서 동기들 보다 항상 어른스럽고...
뉴욕에서 귀국 발령을 받았을 때,그댁 큰아이가 미국 명문대학에 합격한 상태였는데 아버지가 고민끝에 딸아이를
설득해서 한국으로 데리고 들어와서 고 3 에 전학 시켰어요.
6개월 다시 입시공부해서 대학에 들어갔는데... 왠만한 가정에서는 그런 결정을 안했을 꺼에요.
딸아이를 홀로 외국에서 살게 하고싶지않은 것이 첫째이지만,
아버지는 그만한 경제적 부담을 할 능력이 안된다고 하셨다네요.
시골에 계시는 노부모님 생활비,자기들 노후준비,자녀들 공부와 결혼에 필요한 자금...그러니,미국대학은 포기하라고
평소에 아버지를 존경하는 딸은 그 뜻에 따라서 한국으로 와서 입시공부를 다시 했지요.
공부 잘하는 아이는 어디를 가든,어떤 환경에서도 잘 합디다.
오히려,고 1로 전학온 아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고생했는데,의대를 갔고, 지금은 의사부부로 잘 살아요.
6월에 할머니가 된다고 기뻐합디다.
(아이들이 대학생일 때,다시 런던 지사장으로 발령이 나서 부부만 몇년 더 외국생활을 했는데,
그당시 내가 런던에 놀러가서 그집에서 일주일 있다가 왔어요.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폐를 끼쳤구나~ 놀랍습니다)
은퇴 이후의 생활을 어떻게 할 것인지,
어떤 취미생활을 할 것인지,
사교생활은,
그런 종류의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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