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변 사람들.

안전벨트.

by 그레이스 ~ 2014. 8. 7.

 

 

블로그 이웃의 갑작스러운 사고소식에 안타깝고 마음이 무거운 중에...

최근 한달안에 일어난 이웃들의 불행을 돌아보며,

무엇보다 건강이 중요함을 강조하게 된다.

 

친한 언니의 불행을 글 소재로 쓰고 싶지않아서 문병을 다녀와서도 그냥 지나쳤는데,

그게 2주전의 일이다.

(운동하러 가면 매일 비슷한 시간에 만나게 되는 사람들,운동이 끝나면 반신욕과 목욕도 같이 하는.

그렇게 만나서 인사하고 적당히 수다도 떨고...가정사 얘기도 하게되고...

그렇게 10년이 넘었으니,학교 선후배 마냥 가깝게 지내게 된다.)

 

날마다 만나던 사람이 일주일이 넘도록 안보여서,

여행을 갔나~ 궁금해서 전화를 했더니,

뜻밖에도 미국에서 사는 아들이 엄마의 휴대폰을 받았고,

교통사고를 당해서 병원에 입원중이라는...

 

문병을 가서 들은 내용은,

조카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오빠 부부와 함께 통영을 다녀오다가,

부산에서 가까운 진영휴게소에 들러 나오다가  삶은옥수수를 샀고,

그걸 뒷자리의 두 여인네가 먹느라 다시 차를 타고나서 안전벨트를 안묶었단다.

 

급브레이크를 밟은 상태에서 뒷차가 부딪쳐서 충격이 가해지니,

뒷자석의 두사람은 그 충격으로 앞 자리의 사람을 넘어 앞유리창에 부딪쳐서 유리 파편이 머리에 박히는...

 

머리가 깨진 올케언니는 병원에 도착해서 수술실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대화가 가능했는데,

큰 외상이 없는 아는 언니는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가 3일만에 깨어났단다.

 

운전을 한 조카와 앞자리의 오빠는 다친곳 없이 멀쩡한 상태여서...

안전벨트의 중요함을 몸으로 증명했다고.

엄마가 혼수상태라는 연락을 받고,

유학 갔다가 미국에서 직장 다니면서 사는 아들은 급히 한국으로 왔고,

 

토요일에 사고를 당했고 내가 문병을 간게 일주일후 화요일이었으니,

아들은 10일째 엄마곁에 있는 중.

1인병실에 간병인의 돌봄을 받고 있지만,환자의 불편함과 고통은 오죽하겠는가~

 

더운 여름에 편히 쉬다가 나오라고, 그만한게 천만 다행이라고 진담반 농담을 했지만,

겉보기 멀쩡한 것과는 달리 온 몸이 멍들고 다리에 기브스를 했으니 병원생활이 오래 갈 것 같더라.

잠깐의 방심이 큰 재앙을 만드는구나~ 규칙을 지키는 것과 건강의 소중함을 깨달은 사건이었다.

 

 

15년을 봐 왔던,56세 회원은 난소암으로 투병중인 걸,

본인이 말을 안해서 우리는 그 사정을 몰랐는데,

한동안 안보여서 궁금했던차에 일주일전에 장례를 치루었다는 소식을 들었던 것도 그즈음이었다.

 

남편이 뇌졸증으로 쓰러지셨다는 소식을 보고... 최근에 생긴 이웃의 사고들에 대해서...

그리고,

내자신의 건강을 지키는 일에 대해서,

 

지극히 평범하고 부족한 게 많은  일상이지만,그래도 하루하루 감사하는...삶에 대해서,

생각이 많은 아침이다.

 

그레이스2014.08.08 07:17

운전을 하거나 운전석옆자리에서는 안전벨트를 하는게 익숙한데,
택시를 타더라도 뒷자리에 앉아서는 아직도 안전벨트를 안하는 경우가 많아서...
사소한 부주의가 큰 사고로 이어진다는 걸 한번 더 확인했어요

매일 만나는 친구들이 워낙 부자들이어서,내가 사는 것과는 생활자체가 달라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가끔은 묘한 기분이 들 때도 있고...내자신의 부족함과 가난함을 돌아보는 요즘이었어요.
나도 부자였으면... 아들에게 빌딩도 물려주고,회사도 물려주고, 그랬으면 좋겠다는...

내가 가진 작은 것에 만족하고,건강하게, 밝게, 당당하게... 라고,다짐을 해봅니다.

  • 여름하늘2014.08.08 10:52 신고

    한국뉴스인지 일본뉴스인지 기억이 안나는데
    며칠전에 뉴스에서 안전벨트의 중요성에 대해 다룬뉴스를 봤는데
    그레이스님께서 안전벨트에 대한 글을 올려주시니
    다시한번 점검을 하게 되는군요
    저도 그렇치만 많은 사람들이 뒷좌석에선 잘 안하게 되는데...

    그레이스님의 글에 숙연해짐니다.
    제자신을 돌아보며 ....

    답글
    • 그레이스2014.08.08 13:31

      한국 티비뉴스에서 안전벨트에 관한 내용이 나왔던 거 나도 봤어요.
      박 ㅇㅇ 언니도 통영에서 출발하면서는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는데,
      휴게소에 들러 화장실 다녀오고,음료수랑 음식을 사와서 먹느라 잠시 잊고 있었다고 하더군요.
      부산에 거의 다 왔다는...기분에, 긴장이 풀어진 점도 있었을테고요.
      창원에서 부산까지의 길이(넓고 좋은데도 다들 속력을 내기때문에)급브레이크를 밟는 경우도 많고 상당히 위험해요.

      지극히 평범하게 사는 사람이, 나와는 다른 세계의 생활을 보고 있노라면,
      가끔은 물위의 기름 같은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수백억 재산을 물려주는 이야기를 듣다보면...

      학교동창 친구들과 모임을 하는 경우에는 점심값으로 회비를 2만원씩 내는데,
      호텔 친구들과 모임에서는 회비를 5만원씩 내고,그러고도 한번씩은 통째로 밥값을 내야하는 경우도 생기고...
      가끔은 외국여행도 가고...
      운동하러 가는 게 목적이지만,사교생활에 드는 비용도 만만찮아요.
      누군가 선의로 식사초대를 해도,
      똑같은 수준으로 갚아야하는 부담감 때문에 친한 사이가 아니면 다른 핑게를 대고 사양하게 됩디다.

    • 여름하늘2014.08.08 22:32 신고

      그레이스님 심정에 공감이 갑니다.
      평생 샐러리맨으로 동안 애들 뒷바라지에 허덕이다 보니
      우리는 지금도 그자리 제자리 걸음 하느라 바쁜데
      주변에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 대부분이 샐러리맨에서 자영업으로 갈아타고
      지난 10여년동안 돈을 얼마나 많이 벌었는지...
      어느날 문득 정신차리고 보니 그들과 우리는 비교가 안될정도로
      갭이 벌어졌더라구요.
      우린 그동안 왜 좀더 약지 못했나 동안 뭘하느라고...
      하면서 상대적인 빈곤감에 제가 좀 힘들었어요
      그렇다고 그들을 멀리 할수도 없고 같이 지내자니...
      뱁새가 황새 따라 하자니 가랭이 찢어지는구나..그런기분요.
      얼마전엔 저도 모르게 제가 한숨을 지었나봐요
      내표정을 보던 지원이가 "욕심을 버리세요" 하면서
      "우리처럼 이만큼 평범하지만 별탈없이 잘 살고 있는집도 드물어요"
      하는것 있지요.깜짝 놀랐어요 내가 딸에게 솔직하게 예기 한적도 없는데...
      어쩌다 딸한테 충고받는 엄마가 되어버렸어요.

      에고 제가 갑자기 넋두리가 솥아졌어요
      남편이 들어와서 급하게 마무리 지을께요...
      제가 보기에 그레이스님은 세상부러울것 없어보이시는데ー
      상대적인 빈곤감은 누구나 다 가지게 되나 봅니다.

    • 그레이스2014.08.09 08:23

      누구앞에서나 주눅들지않고 소신껏 말하고 행동하는... 당당한 성격인데,
      한달에 한번 만나는 모임도 아니고, 날마다 만나다 보니, 속마음으로는 그 당당함이 흔들리는 경우도 있어요.

      나는 차별화 된 경쟁력으로 승부를 해야겠지요?
      며느리들과 사이좋은 화목한 가정과 손주들도 반듯하게 잘~~~ 키우는 것으로
      (며느리에게 육아에 대한 적절한 조언으로 보탬이 되는 시어머니로)

 

 

'주변 사람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혼여행중에...  (0) 2015.01.09
40년만에 만난 친구  (0) 2014.11.22
소식들.  (0) 2014.01.20
오래된 인연.  (0) 2014.01.20
가을 이야기.  (0) 2012.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