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에 대한 답글에 "분노를 절제하라" 고 썼었는데,조금 더 설명이 필요할 것 같아서...
화가 났을 때 그냥 참으라는 게 아니라,
먼저 감정 조절을 하고 그다음에 말하려는 핵심을 듣기 쉽게 이야기 하라는 뜻이예요.
(나와는 의견이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는,논쟁을 하기보다 속마음을 감추라는... 조언도 하고)
아들이 격한 이야기를 하면,듣고있던 나는 설령 듣기에 거북한 말이라도,
"표현이 쎄다" 혹은 "표현이 거칠다" 라고 한마디만 합니다.
그러면 아들은, 얼른 알아 듣고 조절을 합니다.
냉장고 앞에서 실수로 그릇을 떨어트려 음식을 쏟아놓고 자기가 화를 내는 걸 봤을 때도,
잠깐 참고 봐주다가(내 기분이 못마땅하더라도) "화 낼 일은 아니구만~" 하고는 부드럽게 말합니다.
자기가 욱~! 했다는 걸 알아차립니다.
중고등학생 자녀가 잘못했을 때,
야단을 치고 그런 버릇을 고치라고 잔소리를 하는 것 보다,
"너가 이러 저러 해서 엄마가 지금 기분이 몹시 나쁘다" 라고,
사실 그 자체만 말하는 게 훨씬 효과가 있고,
앞으로 그러지 말라고 하는 것 보다,
예를 들어 난장판이 된 방을 저녁 9시 까지 다 정리를 하라든지,
공부는 어떻게 하라든지,차분하면서도 단호하게 구체적으로 방향을 제시해 주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남편에게도 마찬가지로,
기분이 무척 상했을 때,"당신이 그런 표현을 해서 내가 상처 받았다"라고,
조용하게 구체적으로 말하는 게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느냐고 따지는 것 보다)훨씬 효과가 있었어요.
감정정리를 하지않고 화를 내면,
점점 감정이 증폭되어서,의도하지 않았던 말을 하게되고,
나중에 보면... 말실수를 후회하는 경우가 생기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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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이2014.04.28 09:04 신고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여기도 부산입니다 ^^
아직 결혼하지 않았고, 아직 부모가 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모르는 처자이지요. 그런데, 남겨주시는 글들이 참으로 많이 방향 제시를 해주십니다.
올해 들어서는 제가 조금씩 결혼에 대한 준비와 엄마가 되는 준비-꼭 결혼을 해야 엄마가 되는 준비를 시작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몸가짐과 마음가짐, 삶에 대한 태도, 사람에 대한 태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시작했습니다. 생각하는 것, 먹는 것, 살아가는 것 등을 점검하고 좋은 방향으로 끌고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얼굴을 직접 뵌 적은 없지만, 이와 같은 저의 삶의 시기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
그레이스2014.04.28 13:27
비가 제법 세차게 내리는 아침시간에 구청에 다녀왔어요.
8시 40분쯤 그 시간에 운전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비오는 날이어서 그런지 출근하는 차들이 좀 밀리더군요.
돌아오는 길에,
라디오에서 나오는 음악을 듣느라 언덕길 모퉁이에 차를 세워두고 밖의 빗소리와 ...잠시 분위게에 젖기도 했어요.
적령기의 남자와 여자에게 결혼에 필요한 공부를 가르치는 학원이 있으면 좋겠다고 푸념을 한 적이 있어요.
자동차 운전면허 시험을 치듯이 자격시험을 치게 했으면 좋겠다고...
남편이(아내가) 되는 준비,부모가 되는 준비,새로운 가족과 적응해가는 법 등등...
평소에 그런 생각을 해서
오늘의 이 댓글이 참 맘에 듭니다.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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