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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관한 작은 tip

방명록의 질문에 대한 답글.

by 그레이스 ~ 2014. 7. 10.

 

 

 

상담내용을 읽고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게 착한아이 콤플렉스의 시작이 아닐까~ 였습니다.

 

아기때부터 '착하다~' '순하다~' '말을 잘 듣는다~' 는 칭찬을 들으면서 자란 아이.

 

부모와 주위 어른들의 관심을 받고 기대에 어긋나지않는 아이.

 

그렇게 자란 아이들이 (나중에 성격이 바뀌는 경우도 많이 있지만),

 

내가 싫다고 말하면 상대가 실망할까봐, 속으로 싫어도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이 되더라구요.

 

내가 걱정하는 부분은,

 

그렇게 습관이 들고나면 중고등학생 시절을 지나고 어른이 되어서도,

 

친구들 사이에서나,직장 동료들의 성가신 부탁 혹은 거절하고싶은 난감한 부탁을,

 

(본인은 엄청 속상해 하면서도) 분명하게 거절 못하는 성격이 되는 경우를 많이 봤어요.

 

그래서,젊은엄마들에게 부탁하고싶은 것은,

 

친구들과 사이좋게 놀고,양보하고,동생을 잘 돌보고... 착하다고 칭찬해야하는 경우가 분명히 있지만,

 

아이에게 착하다는 표현을 남용 안했으면 좋겠어요.

 

어릴 때부터 잘못된 것에는 분명하게 말하는 연습을 시키고,

 

자기 권리에 대해서도 용기를 내어 의견을 말하는 연습도 시키고,

 

엄마가  잘못했을때는 대충 넘어가지말고 엄마가 실수했다~ 미안하다~ 분명하게 해주는 게 좋겠어요.

 

 

 

이제는 질문한 내용에 대한 답변을 할께요.

 

꿈꾸는 그녀님의 딸이 공주놀이에서 고양이 역활을 몇번 했으면,

 

친구끼리 역활은 돌아가면서 한번씩 해야 공평하니까,

 

이제는 역활을 바꾸어 내가 공주를 하겠다고 강력하게 주장을 하라고 하세요.

 

만약에 딸이 친구에게 그런 말을 못하겠다고 하면,

 

자기가 해야 할 말을 못하는 건 착한 아이가 아니라 어리석은 아이라고...

 

싫을 때 싫다고 분명히 말하고,공평하지 않을때는 공평하게 하자고 말하는 아이가 현명한 아이라고...

 

엄마는 니가 현명한 아이가 되기를 바란다고 (부드럽고 따뜻한 목소리로) 부탁하세요. 

 

처음에는 말하기가 어렵겠지만,몇번 연습하면 니가 하고싶은 말을 잘 할 수 있을꺼라고 격려도 하고요.

 

역활을 바꾸어 놀이를 하자고 하면, A 라는 아이와  B 가 처음에는 쇼크를 받겠지만,

 

역활을 바꾸어 같이 놀든지 그게 싫으면 더 이상 공주놀이를 하자고 안하겠지요.

 

거절했다고 친구를 잃을까 걱정 안해도 됩니다.

 

처음에는 거부감을 가질지도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사리분별이 분명하고 남에게도 공평한 아이를

 

다른 친구들도 좋아하고 따르게 되니까요.

 

 

써 주신 글을 잘 보았습니다.

싫을 때 싫다고 말하는 것이 현명한 것이며 처음엔 어렵지만 자꾸 하다보면 너가 하고 싶은 말을 잘 하게 될꺼라는 말이 아이에게 도움이 되겠네요.
현명하신 답변을 주셔서 아이도 저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이번일을 통해 아이가 자기의 의사를 보다 정확하게 말할 줄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래봅니다.
구체적인 답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답글
  • 수정/삭
    그레이스2014.07.11 07:21
    똑똑하고 말 잘듣는, 어른들께 칭찬 받는 아이가,자기가 싫어하는 일에 싫다고 말 못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친구가 실망할까봐 말 못하고 그냥 참는...
    이미 성인이 된 이후에 비슷한 사례를 여러번 봤기에, 젊은 엄마들에게 참고하라고 이곳으로 옮겼어요.
    우리 세대의 어른들은 자녀를 그렇게 키운 경우가 많았거던요.
    그때는 몰랐지만,
    나중에 아이가 어른이 되어 보니까 - 칭찬으로, 아이를 그안에 가두는 일이었다는 것을...

    방명록에 질문글 중에는 비밀로 해달라는 내용이 많아서 상담내용을 공개하는 경우는 아주 드문데,
    이번에는 공개로 질문을 해줘서 편하게 오픈했어요.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  

저도 그렇게 자란 착한아이였답니다. 양가의 기대를 받고자란 맏이인데다, 이것저것 곧잘해서 양가의 자랑이기도 했구요. 그렇게 착한 애, 좋은 애로 격려를 받다가 사회에 나오니 약간은 '예스맨(걸)' 기질을 갖게 되더군요.
그걸 깨느라 애먹었고 노력도 많이 했죠. 지금도 사실 남의 부탁을 잘 거절하지 않는 편이구요. ^^

무엇보다 아이에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따라가고, 원하지 않는 것을 거절할 수 있는 판단력과
그걸 표현할 수 있는 논리성과 자신감을 갖게 하는 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 오늘 읽은 이 포스팅이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

답글
  • 그레이스2014.07.11 20:49

    공감하는 댓글을 읽으니,기분이 좋군요.
    상담을 하면서 30대중에서 그런 사례를 여러번 봤어요.
    자기의사를 제대로 표현 못하니까,
    결혼후 시댁의... 경우에 어긋나거나 무리한 부탁에도 적절하게 대처를 못하고,나중에는 부부사이가 나빠지거나
    속으로만 불화를 키우는 사례도 봤구요.
    자기 의사를 분명히 밝혀서 그때 그때 해결하지못하고, 싫은 감정이 계속 쌓여가면...

    그 모든 일의 시작은,
    어린 시절에 싫은 경우에는 싫다고 말하고,잘못된 일에는 거절할 줄도 아는 훈련이 안되어서 그렇다고 생각해요.

    어릴때부터 많은 훈련으로 터득하여,
    상대방 기분 상하지않게,재치있고 예의바르게 거절하는 방법을 아는 게 인생을 살아가는데,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 그 점을 잘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반대로,
    사회성,도덕성,기본예의를 안지키는 아이, 충동적인 욕구를 절제를 못하는 아이... 그런 경우도,
    나중에 큰 문제가 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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