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아파하던 친구의 모습이 생각나서... 그 슬픔과 분노를 잘 알기에,
마음을 비우라는 글을 다시 쓰기가 참으로 어렵더군요. (쓰려고 마음먹었다가~ 그만두자~ 했다가)
꼭 시어머니의 입장이 아니라도,
살아가면서 겪는 무수한 갈등을 어떻게 이겨 낼 것인가~ 를 풀어보는 차원에서 글을 씁니다.
결혼 적령기의 아들이 있다면,
평소에 엄마와 갈등이 없는, 사이가 좋은 아들이라도 결혼문제에서 의견 대립이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내 경험으로... 연애하는 아들이,
"나는 여자가 아무리 맘에 들어도 어머니가 반대하는 결혼은 안할꺼에요"라고 하는 경우에는,
선택권이 부모에게 있어서,뭐가 싫고 뭐가 좋다는 엄마의 의견을 말할 수 있었는데,
엄마가 탐탁치않다는 내색을 했는데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가 있어요~ 만약에 반대를 하셔도 저는 결혼할 겁니다~"라고 했을 때는,
직감적으로 반대를 하면 안되겠다는 판단이 됩디다.
(이미 결심을 한 아들에게 반대를 한다는 것은, 깊은 상처와 고통을 주고 서로 갈등하다가 결국엔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는 식의 허락을 하는... 과정이 스쳐 지나가는...)
그럴 경우에는,아예 처음부터 허락을 하고, 그 시점에서 가장 바람직한 행동...
실망스러운 마음은 비워내고,마음의 준비를 하는 것이었어요.
내 친구는 이 과정에서 갈등이 컸었지요.
설령 갈등이 있었더라도 허락을 하고 난 이후에는, 어른이 먼저 서운한 마음을 풀어주어야 했는데...
결혼시키고, 점점 더 나빠지는...
친구에게 상처에 소금 뿌리는 말을 했어요.
임신한 새댁이 애를 낳은 후, 자기 아기가 못생겼다고 신생아실의 다른 아기와 바꿀 생각은 안 하잖아~
며느리도 내가족이 되었으니, 바꿀 수 없는 운명이라고 받아들여야, 장점을 찾으려고 노력하게 된다.
그리고, 며느리의 입장에서도,
처음부터 인정 받고 예쁨 받았더라면, 지금과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네가 원하는 잣대에서 며느리를 보지 마라~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만나서 서로 속마음을 다 털어놓고 서운했던 감정을 다 푸는 게 좋겠다~
대충 그런 이야기를 했더랬습니다.
살아오면서 우리가 겪는 무수한 실패와 어려움, 하늘이 노랗게 보이는 막막함과 두려움...
그런 일이 나에게 생겼다면, 어떻게 하나요?
먼저 마음을 진정시키고,
지금 시점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최선책인가를 연구하는 게 도움이 됩디다.
제일 가벼운 예로는,
아이 잘못으로 비싼 그릇이나 주스병, 꿀이 든 유리병을 깼다면,
야단을 치기 전에 먼저 움직이지 말라고 하고, 다친 곳은 없는지 묻고, 조심해서 비켜나라고 해야겠지요.
주의를 주는 건 나중에 천천히 해도 되니까요.
새로 산 침대에, 너무나 좋아하고 흥분해서, 긴장을 했는지 그날 밤에 오줌을 쌌다면...
기막히고 속상함보다, 먼저 아이가 얼마나 무안하고 미안할까~ 그 심정을 헤아려서,
위로하고 괜찮다고 다독여주는 게 먼저였어요.
한번 쌌으니 이제부터는 마음 놓고 실수를 해도 괜찮다고, 냄새가 심해지면 매트리스만 바꾸면 된다고.
그날 이후로 실수하는 일이 없었어요.
공부를 안 하고 말썽을 피운다든지, 친구하고 어울려서 밖으로만 나간다든지
입시에 떨어졌다든지,
부주의로 교통사고를 냈다든지, 금전적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든지... 더 어려운 일도 있겠지요.
위로가 먼저이고, 그다음에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마음을 비우면서 풀어나가는... 그게 순서이더라고요.
엄마가 아무리 애쓰고 노력해도 공부를 못해서 성적이 안 좋다면,
계속 공부하라고 채근하기보다
공부 이외의 다른 장점을 찾아 아이를 긍정적으로 이끌고 격려하는 게 더 현명한 선택이라고 봅니다.
어떤 환경에서 어떤 인생을 살더라도 그 속에서 자식이, 즐겁고 행복하다면...
부모는 마음을 비우고, 격려해줘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야 지치고 힘들거나 괴로운 일이 생겼을 때, 먼저 부모에게 의논하고 싶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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