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운동을 마치고,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끼리 수다 중에,
한 친구가 (나를 두고) ㅇㅇ씨는 골고루 다 갖춘 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했더니,
나를 잘 아시는 자기 어머니께서 아니다 하나 빠진 게 있다~ ,
아들만 있고 딸이 없잖아~ 하셨다는 대화 내용을,
그날 우스개 삼아 나에게 들려줬었다.
그 말을 전해 듣고는,
맞아요~ 나는 딸이 없잖아~ 그게 얼마나 큰 결점인데~ 하고는 같이 웃었던...
그러고 보니, 그날 다섯 명 중에 나만 딸이 없더라는.
아들과 며느리, 남편이 있는 자리에서 그 얘기를 꺼냈더니,
며느리가 얼른 "어머니~ 제가 딸 노릇 할게요~" 한다.
딸은 결혼을 한 이후에도, 친정엄마와 속 깊은 얘기도 하면서 변함없이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데,
아들은 결혼 전에 아무리 엄마와 가까운 사이였고 정 많은 아들이었더라도
엄마와 거리를 둘 수밖에 없는 게 요즘 사회현상인데,
만약에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결혼하지 말고 혼자 살든지, 엄마랑 같이 살지 왜 결혼했냐고 비난을 받는 현실이더라.
현실이 그러하니,
아들의 처지를 헤아려서, 쓸쓸하고 서운한 마음은 접어두고,
내색을 안 하고 사는 게 현명한 처신이겠고,
아들만 둔 엄마는 담담해지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금 50대 60대 엄마들은 철저하게 아들 위주의 환경에서,
결혼해서는 시부모 시댁 우선으로 살아왔는데,
본인이 시어머니가 되고 보니, 요즘 현실은 완전히 뒤바뀐 상황이어서,
희생만 했고, 위함 받지 못하는 불쌍한 신세가 되었더라는...
엄마가 워낙 씩씩한 성격이어서
내 아들도 며느리도 그런 생각은 안 해봤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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