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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는시간

또 가방을 싸면서...

by 그레이스 ~ 2015. 11. 26.

큰며느리가 29일 입원해서 30일 유도분만을 할 예정이어서

나는 30일 아침 비행기로 서울 가겠다고 했다.

29일이 일요일이니 아들이 함께 가서 병원에서 같이 잠을 잘 것이다.

장모님께서도 동행해 주시겠지.

 

아직 날짜가 남았지만 다시 또 가방을 싸면서,

이번에는 제발 뭘 놓고 오는 일은 안 생기도록 신경을 써야겠다.

홍성 여동생집에는 스웨터 위에 입고 갔던 베스트를 두고 왔고,

(안방에 가서 화장을 하면서 팔움직임이 불편하니까 옆에 벗어놓고, 화장을 마치고는 화장품 케이스만 챙겨서, 옷 갈아입으러 2층으로 갔다) 

작은아들 집에는 목걸이와 반지를 내가 사용했던 방에 빼놓고 왔더라.

빠진 게 없나 방 안을 둘러보고 옷장을 열어봤는데도 그 옆 칸은 안 봤다는.

점점 사람 꼴이 우습게 되어가네.

 

12월 2일에는 어린이집에서 학예발표회가 있으니 참석해서 하윤이 노래와 춤을 보고,

다음날은 조리원에 가서 아가들과 큰며느리를 한번 더 보고 내려와야겠다.

 

내가 먼저 갈 테니 남편은 2일 낮에 올라오시라고 했더니,

태어난 아기들이 보고 싶지만, 며느리 출산 직후에  시아버지가 가는 건 예의가 아니라고,

참았다가 조리원에서 집으로 돌아온 후에 가겠다고 하신다.

출산 후에는 환자와 다름없는 모습일 텐데, 시아버지께 보이는 게 얼마나 불편하겠냐는 뜻이다.

전화를 해서 아버지의 생각을 큰아들과 며느리에게 전했다.

 

여동생 집에서,

형제자매들 만나서, 웃고 떠들고 즐겁게 놀다 왔지만, 마음 쓰이는 일도 있다.

그러나... 마음에서 비우자.

즐거운 일만 생각하자.

 

모든 것들이 참으로 감사하고 소중한 나날이다.

두 아들, 두 며느리, 하윤이 하영이, 태어날 손자와 손녀.

그리고 남편도.

 

  • 정말 요즘 감사하고 소중한 나날이시겠어요
    이제 곧 태어날 손주들을 생각하면
    두근두근 하시겠네요.
    이젠 정말 대가족이 되시겠네요
    와~ 정말 행복하시겠어요

    • 그레이스2015.11.27 07:51

      예전에는, 걱정되는 일 신경 쓰이는 일이 생기면,
      어떻게든 해결할려고,
      애써서 풀고,도움주고, 노력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외면하고, 마음에서 비우게 되네요.
      즐거운 일, 기쁜 일,보람된 일,긍정적이고 마음을 밝게 하는 일만 생각하려고,
      태어날 아가들,손녀들,항상 즐거움을 주는 아들들...자식들 생각을 더 많이하게 됩니다.

      큰며느리와 통화를 하니,
      이제 며칠 안남아서 긴장되고 흥분되고,두렵기도 하고...두근두근인가봐요.
      며느리가 참으로 대단하다고 감탄이 나옵니다.
      너무나도 배가 불러서 숨쉬기가 힘들 정도로 압박이 될텐데,
      그런 내색을 한번도 안합디다.
      정신력도 참을성도 대단하구나 싶어요.

  • 키미2015.11.26 23:49 신고

    순산을 기원하며 잘 다녀오세요~~~~~~~!!

    • 그레이스2015.11.27 07:58

      감사합니다~ 키미님.
      닷새전에 아들은 2.7킬로 딸은 2.3킬로 라고 했는데,
      그래도 한명한명은 3킬로를 넘지않으니 순산하리라고 믿어요.
      집안일을 하다가, 밖에 나가서도 수시로 생각이 납니다.
      서울에서 블로그에 올릴 것 같아요.

  • FERMATA2015.11.27 16:28 신고

    미리 축하드려요~^^
    큰며느님의 출산 임박 소식을 들으니 제가 다 쿵쾅쿵쾅거리네요~꼬물꼬물 귀여운 손자 손녀를 한번에 품에 안으시게 될 가족들이 얼마나 기뻐할지요~
    서울 날씨가 매우 추워졌다던데 조심히 다녀오셔요~

    • 그레이스2015.11.27 18:06

      여섯시만 되어도 완전히 깜깜해지네
      집에 들어오자 곧바로 저녁준비 하느라 부엌에서
      글을 읽고 식탁에서 답글을 써요

      페르마타의 아기는 백일이 지났겠네
      아기 키우느라 힘들고 어려운 순간도 많겠지만,얼마나 사랑스럽고 예쁠지 상상이 된다.

      아침 저녁으로 남편과 마주하면,태어날 아기 이야기를 하게 된다.
      큰며느리 임신소식을 듣고,
      "이제 내인생에서 바라는 것 모두 다 이루었다~! " 하셨던 그때의 감정을 되돌려 보기도 하고.

      갑자기 추워졌으니,옷을 어떻게 입어야 할지,
      좀 따져봐야 되겠네.

  • 맑은하늘2015.11.29 03:45 신고

    큰 며느님 순산하시기를 바랍니다.

    서울은 첫눈이 내리고 많이 추워졌어요
    옷 따뜻하게 입고 올라오셔요
    연말에 따뜻하고 좋은 소식이 넘치니
    새해에는 더 큰 복이 오려나 봅니다 :)

    • 그레이스2015.11.29 08:43

      고마워~
      날씨에 맞춰 겨울코트를 골라야하는데,큰며느리와 신생아 보러가는 건 따뜻한게 최고이겠고,
      하윤이 학예발표회 참석할때는 멋진 모습이 필요하겠고,
      그래서 두꺼운 걸 입을지 화려한 걸 입을지 망서리는 중이야.

      새해에는 더 큰 복이라는 글에,
      남편과 얘기했던 게 생각난다.
      우리는 지금 누리는 이정도의 행복으로 충분하다고,
      앞으로 더 바라는 게 있다면,두 아들이 건강하게 화목하게 사는 모습을 계속 보는 것이라고 했다.

      두 아들이 우리보다 더 나은삶을 살아서,
      그래서 더 행복하다.

    • 맑은하늘2015.11.29 09:24 신고

      나 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누리는 자식들과 손주 손녀들을 바라보는 부모 마음이 얼마나 흐뭇하고 행복하실지..
      저는 아직 결혼도 하지 못하고 자식도 낳아 길러본 적이 없어서 감히 가늠이 되질 않습니다.
      하지만 상상만으로도 정말 행복하고 흐뭇할 것 같아요 :

      "제가 원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나이가 몇살이 되었든 결혼하지 않겠습니다."라고 하셨던 그레이스님의 큰 아드님 총각시절 생각도 어렴풋이 나면서, 지금은 현명한 아내분과 멋진 두 쌍둥이 아이들의 아버지가 되실 분이란 생각에 저도 용기를 내어 봅니다. :) 제 짝도 어딘가엔 있겠지요 ㅎ

      서울은 오늘 비가 내리고 있어요. 분리수거를 하러 나가려다 비 내리는 걸 보고 그치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병원에 가랴 학예회에 가랴 장소에 걸맞는 의상을 고심하며 행복해하시는 그레이스님이 상상되어 저도 흐뭇해지는 일요일 오전 입니다.
      조심히 올라오셔요❤️

    • 그레이스2015.11.29 11:24
      오늘이 남편의 진짜 생일이어서 축하전화를 받고, 손녀들과는 영상통화를 하느라 한바탕 소란스러웠어.
      이런게 소소한 행복이구나 싶네.

      날마다 운동을 같이하는, 친한 회원이 36세 35세 두 딸이 있는데,
      자주 딸의 혼사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조건이 다 좋은 청년을 소개받아 이번에는 결혼이 되는구나 했더니,
      딸이 두달 쯤 만나고는 답답한 성격 때문에 아무래도 안되겠다 한다는구나.
      엄마는 속이 타들어 가는데...
      성격이 안맞는데도 서둘러 결정했다가 얼마 못살고 이혼하게 되면 어떡해요? 라는 말에 아무말도 못했다더라.
      본인이 결정하도록 기다려주는 게 좋다는 걸 알면서도
      부모 입장에서는 자꾸 채근을 하게 되는 걸.

      명훈이도 엄청 압박을 받았었지.
      우울증 걸리겠다고,밖에 나가기가 싫다고,할 말이 없어서 아는사람 만나는 게 싫다고...
      28세부터 선을 봐서 36세 봄에 결혼했으니,많이도 기다렸네.
      세훈이는 34세에 했으니 그나마 나은 편이었고.
  • 미소2015.11.30 07:35 신고

    잠도 잘 못 주무셨겠습니다..걱정되시고..설레시기도 하실것 같고요.
    저희 둘째 생일날과 같은 날의 쌍둥이를 더 축복합니다^^건강하게 태어나 할머니의 사랑 듬뿍받아 잘 자라겠지요?
    큰며느님도 둘째 며느님처럼 그저 수월하게 순산하시길 바랍니다~
    쌍둥이의 할머님되심을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 그레이스2015.11.30 07:52

      다섯시 전에 일어나 지금 비행기 안이에요
      출발 직전
      여섯시 반에 집에서 나왔는데 시간이 빠듯했어요

  • 달진맘2015.12.02 05:18 신고

    손녀 재롱잔치 큰며느님 병원방문에 신경쓰고계실 그레이스님 상상만해도 복많한 행복하신 분이시지요
    자식들 잘자라 결혼도 잘하셨고 손주손녀들도 건강하게 잘자라고
    그레이스님 블러그에 오면 가슴이 따스해져서 갑니다.
    서울나드리 잘하시고 나이먹어 가끔 문건 빼놓고 올수 있는 거 짐스러 하지 마세요
    편한것에 계시니 그러겠지요
    나이먹으니 내가 지니는 것에 마음을 놓으니 편 하드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