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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 유라 윤지 유준

좋은사람 만나기는 너무 어려워.

by 그레이스 ~ 2016. 1. 27.

일요일 오후에 새로 온 아줌마가,

행동이 느리고,아기를 다루는 것도 서툴러서 여러가지로 미흡했지만,적응기간이 필요하겠지...

며칠 지나면 곧 익숙해져서 잘 해내리라 믿었다.

(첫날 밤은 나랑 같이 지냈고)하룻밤을 같이 지내보니 어떻냐고,어제 11시 쯤 며느리에게 전화를 했더니,

큰 소동이 있었다면서 "도저히 안되겠어요~"내보내고 다른사람을 찾아봐야겠다고 한숨을 쉰다.

 

밤중에 아기가 우는데도 못듣고(안방에서 모니터에 울음소리가 나서 달려오니 자고있고)

분유를 타오랬더니 팔팔 끓는물에 타 왔더란다.(내짐작에는 물끓이는 주전자의 온도버튼이 40도에만 불이 들어와야 하는데,자동으로 100도로 끓는 걸 몰랐던 모양이다.)

그렇더라도 손으로 만져보면 우유병이 얼마나 뜨거운지 알텐데,

잠결에 그냥 들고 갔다는 건 아기 돌보는 사람으로는 자격미달이다

아기엄마가 안방에서 자고 있었다면,아줌마 혼자서 있었다면, 그걸 그냥 아기에게 먹였을까? 

당연히 아기는 자지러지게 울고 안먹었겠지만, 생각만으로도 끔직한 기분이 든다.

 

다시 면접을 보고 사람을 뽑는 건 너무 힘들어서,저번에 최종후보로 올랐던 사람중에서 찾거나,

산후도우미로 4주간 있었던 그사람을 다시 부르는... 중에서 선택했으면 하더라.

그사람은 아기돌보는 일에는 베테랑이고 몸도 재빨라서 두사람몫을 할 만큼 능력이 있는 여자였다.

자기도 한달씩 새로운집 다니는 게,이제는 고달퍼서 한집에 오래 있고싶다며,

산후도우미 가격보다는 덜받고 계속 있고싶다고 의사표시를 했으나

윤호만 지나치게 편애하여 유라가 차별당하는 게 너무 속상하다고,4주후에 내보냈다.

(또 내가 그사람의 예의없음과 함부로 말하는 게  싫다고 며느리에게 말했었다)

 

다른사람을 불렀는데,그사람이 또 맘에 안들면 어떡하냐고, 그냥 산후도우미에게 연락해봐라고 했다.

시어머니가 싫어하는 사람을 다시 부르려니, 어떻게 생각하실까~ 맘이 쓰였을게다.

나때문에 결정을 못하고 망설이는 것 같아서,며느리 맘을 편하게 해줬다.

우선은 급하니까, 산후도우미를 불러서 편애하는 문제는 주의를 주고, 한달 더 지켜보기로 하고,

아줌마에게 연락했더니,며칠간은 다른집에 가야하고, 토요일 저녁부터 오기로 했단다.

 

일을 잘하는 사람은 성깔이 있거나 버릇없는 말을 하는 건 어느 직업이나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식당의 요리사도,일류 재봉사도,건축현장에서도...

그런데, 나는 걱정이 많다.

아기돌보미는 무엇보다 인성이 중요한데,보고 듣는 것 모두 스폰지처럼 받아들이는 아기에게

아줌마의 말투와 성격이 나쁜 영향을 줄까봐 ... 자꾸만 신경이 쓰이네.

 

 

    • 그레이스2016.01.27 21:05

      마음같아서는 당장 보내고 싶었지만,감정적으로 할 수 없어서
      하루 더 있다가 아기 둘을 맡기에는 무리인 것 같다고 말하고,3일치를 넉넉하게 계산을 해서 보냈답니다.
      며느리가 참 속이 깊은 젊은이에요.
      토요일에 올 사람은 4주간 우리 애들을 돌봤던 사람이니까 아기 돌보는 능력은 믿을만 합니다.
      인심후하고 잘해주니까, 본인이 오래 있고싶어한다네요.
      아줌마가 눈치가 빠른 사람이라서,
      아기 엄마가 무엇을 싫어하는지 파악하고 거친 말투를 고쳐 나갈꺼라고 믿어보려구요.
      아기들을 위해서는 사람이 자주 바뀌는 게 안좋으니까,
      왠만하면 2~3년 장기간 근무할 수도 있겠지요.

  • 배미경2016.03.11 14:21 신고

    제가 낮에 직장에서 근무를 하고 저녁시간에 엄마가 가게를 해서 밤에 베이비시터글 구하는 글을 보고
    예쁜 아기를 돌본지 벌써 3년이 되었네요 6개월때부터 돌보기 시작했으니까요 아마 하윤이랑 동갑일꺼에요...
    그래서 그레이스님의 블로그를 자주 와서 읽곤 합니다.
    제가 오기전에 돌보미분이 세분이나 바뀌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우리아기가 예민한가봐요 하는데

    아기는 전혀 예민하지 않고 순하고 잠자기전 보채지도 않고

    제가 비교적 순하게 컷다는 세딸을 키웠는데 그딸들보다 더 순하더군요.
    제딸들 키울때보다 더 예쁘고 사랑스럽고 뭐를 줘도 아깝지 않고 사랑표현을 하면 서로가 고마워해요
    다솜아 사랑해 하면 나도 이모사랑해

    사랑해줘서 고마워 이렇게 말하는 아이를 어찌 예뻐하지 않을수 있겠어요.
    밤마다 책을 다섯권씩 읽어줫더니 책을 참 좋아하고 표현력도 좋고 정서적으로나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베이비시터일은 그아이의 삶에 있어 큰 역할을 하니 정말 중요한거 같아요

    저또한 그런마음으로 아이를 돌보고 있으며 많이 노력하려고 합니다... - 시어머니와며느리카페 하얀싸리 올림 -

    • 그레이스2016.03.11 20:33

      반갑습니다~
      작년에 다녀간 사람 이름에서 '배미경' 을 봤던 기억이 납니다.
      내 글을 좋아해줘서 고마워요.

      베이비시터를 잘 만난다는 건 아기 부모의 입장에서는 크나큰 행운이지요.
      미경님께서,아이를 사랑으로 돌봐주시니...그댁과 깊은 정이 들었겠어요.

      지금 큰아들집에서 아기를 돌봐주는 분은 일주일중 6일은 아기들과 함께 생활하고,
      토요일 오후에 휴가 나갔다가 일요일 오후에 돌아옵니다.
      하루종일 아기들과 같이 생활하니까,
      4~5년 지나면,진짜 가족 처럼 가까워질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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