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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보름밥.

by 그레이스 ~ 2016. 2. 22.

 

오곡밥은 정월 보름날 해먹는 음식인데,

나는 14일에 찰밥을 한다.

친정할머니 생신날이어서,할머니를 추억하며 좋아하셨던 나물도 만들고...

나물반찬이 세가지만 있어도,비비자~ 라고 말하는 오빠와 나는 할머니 식성 그대로 닮았다.

사계절 어느때나 나물을 좋아하고,비빔밥 좋아하는.

 

딸도 없고 다른 아들도 없으니,속터놓고 하소연할 곳도 없었던 할머니.

할머니께 나를 딸처럼 생각하라고 말씀 드렸더니,

늦둥이로 낳았으면 막내딸은 되겠다고 하시면서 좋아하셨다.

어제 하루는,수많은 추억들이 머리속과 가슴속을 흥건하게 채워줘서 그리움이 가득한 날이었다.

 

체력이 떨어지니 입맛이 없어,밥때가 되어도 수시로 굶고 넘어간다는 작은아들.

며느리의 말에 내속이 탄다.

우족과 사골을 고와 곰국을 만들어 택배로 보내면서 찰밥을 한공기씩 랲에 싸서

스티롬박스 빈틈에 사이사이 끼워넣었다.

엄마의 정성이라 생각하고,맛있게 먹어줬으면...

 

 

 

 

 

곰국에는 하얀쌀밥 한그릇 말아서 김치랑 먹으면 후루룩 넘어갈꺼다.

아들아~

끼니를 거르지 마라,사람은 밥심으로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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