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씨를 심지않았는데,어떻게 싹이 텄는지 모르겠다며,
아마도 다른 씨앗에 뭍어서 들어 간 모양이란다.
처음에 싹이 올라와 줄기를 자랄때는 신경도 안썼는데,점차 넝쿨이 무성해졌다.
오늘 아침 꽃밭에 물을 주고나서 자세히 살펴봤더니,
세상에나~!
호박이 다섯개나 달렸다.
잎만 무성해지다가 말겠지 했는데, 호박이 열리다니~!!
아직은 골프공 크기여서 어린호박축에도 못끼지만,
좀 있으면 먹을 수 있는 정도가 되겠지?
얼마나 자랐나...
아침마다 볼꺼리가 생겼네.
이사를 온 초기에는 꽃밭 안에 있는 연못에 열대어 구피도 키웠었다.
연못의 한쪽을 돌로 막아 구피를 넣어뒀더니,
새끼를 많이 낳아 수십마리가 되는 듯 했으나,하루 지나면 줄어들고,또 하루 지나면 줄어들고...
아무리 돌멩이로 벽을 만들어놔도 잉어가 들어와 잡아먹더라구.
완전히 막아버리면 물 순환이 안되어 물 자체가 썩을 수 있으니 그럴수도 없고...
나중에 몇마리만 남았을 때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가슴 졸이며 아직 살았나를 보는 게 일이었다.
남편과 둘 다 달리듯이 이층으로 올라가 온실쪽 문을 열고 나가서
물속에 넣어둔 돌멩이들 틈새에 살아있나 살피곤 했었지.
두세마리는 꽤 오랫동안 버텼었다.
건져서 따로 어항에 키울까도 궁리해봤으나,그냥 니 운명만큼 살아라~ 하고,포기했었다.
갑자기,
그때의 구피 생각이 나서 남편에게 말하고,옛생각에 함께 즐거웠다.
호박이 크는 모습을 그때의 구피를 살피는 심정으로 키워보자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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