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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들

바쁜 나날들.

by 그레이스 ~ 2016. 4. 1.



부산 가면 또 만들어서 보내줄게~ 아끼지말고 다 먹어라.

윤호 유라 백일에 참석하러 서울 갔을 때,

작은며느리가 아낀다고,곰국과 미역국을 한봉지씩 냉동실에 남겨뒀다 하길래,

아끼지 말고 꺼내 먹어라고 했었다.

부산 내려와서는 그 다음주 허리 통증으로 무리를 하면 안될 것 같아서 일주일을 쉬었고,

3주째는 매일 한 건씩 일이 생겨서 밖에 나가서 사람 만나는 연속이었다.

미루다가 3월이 다 가게 생겨서,한우 국거리를 사다가 미역국 두 솥은 끓여 서울 보내고,

우족 두개는 푹 고와서 우리가 먹을거라 했더니,자기는 안먹어도 된다고 서울 보내자고 하신다.


외동아들로 위함받고 자랐거나,막내로 자란 남편들은,

맛있고 귀한 음식을 보면 본인이 먹을 생각을 먼저 한다는데,

가난한 집 맏이로 자란 사람들은,좋은 음식을 보면 다른 사람 챙기느라, 자기는 못먹는다.

아이들 어릴 때도,

딸기를 사오면 한 두개 맛만 보고는 애들 줘라고 접시를 밀어내 놓곤 했었다.

아이들 커서 집을 떠나고 부부 둘이서만 사는 생활에도,

간식이든,반찬이든,내가 맛있게 먹으면,슬그머니 양보를 하는 게 느껴진다.

남편의 그 마음이 고마워서,나도 남편을 더 챙기게 되고... 


손녀들이 좋아한다는데,

그리고 자기가 먹는 것보다 아들이 먹는 게 더 좋겠다는 남편의 채근에,

우족 2개 끓여둔 것으로는 모자라서 어제 다시 사태 덩어리를 사왔다.

마지막으로 대파와 양파를 솥에 넣고 팔팔 끓여서 누린내와 잡내를 없애고, 하룻밤 식혔다가

오늘아침 소분해서 얼리느라 냉동실에 넣었다.

내일이 토요일이어서 월요일에 택배로 보내야 겠다.

큰아들집에는, 솜씨좋은 아줌마가 각종 국이랑 반찬이랑 척척 만들어 내니,

내가 신경 쓸 게 없는데,

작은아들집에는 도와주는 사람이 없어서,자꾸 마음이 쓰이고,

맛있게 먹던 손녀들 모습이 눈에 밟힌다.


어제 재래시장 가면서 보니까,벚꽃이 거의 다 폈더라.

달맞이 언덕의 벚꽃도 오전에 나갈 때 본 꽃봉오리가 저녁에 돌아올 때는 활짝 피어 있다.

그렇게 오전과 오후의 모습이 다르다.

토요일 일요일에는 꽃구경 온 사람들로 찻길이 막히게 생겼네.

차와 사람들로 붐비기 전에 10시쯤 달맞이 입구에서 송정 바닷가 까지 벚꽃길 드라이브를 해야겠다.

지금부터 꽃잎이 흩날려서 비처럼 내리는 때까지,

눈으로 취하고 향기에 취하고... 꽃구경하는 나날이 이어지겠네.



어제,재래시장에서,

호박죽 한그릇 팥죽 한그릇,그리고 쑥을 넣은 찰떡 한팩을 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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