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초 백일에 갔다가 5월 2일에 갔으니 꼭 두 달만이다.
4월부터 수면교육을 시작한다고,전화로 그 과정을 들었으나,
완벽하게 적응한 아기들을 이번에 가서 보고,어찌나 대견하고 신기하던지...
아기 돌보는 아줌마를 옆방에 가서 자라고 하고,
며느리가 아기방에서 자면서,
아무리 떼쓰고 울어도 철저하게 규칙대로 대응해서 20일 넘으니까,엄마 의도대로 고쳐졌다고 한다.
아기들을 끔직히 사랑하는 며느리가 우는 아기를 보며 얼마나 힘들게 참았을지...짐작이 된다.
저녁에 목욕을 시키고 우유를 먹인후 20분쯤 소화 시키는 시간을 보낸후에 침대에 눕혀 재우는데,
저녁 8시 이후 부터 아침 6시까지 통잠을 자더라.
5시 지나 깨는 날도 있으나 다시 토닥토닥 재워서 6시를 넘기도록 유도를 한다.
품에 안겨서 자거나 우유 혹은 모유를 먹으면서 잠드는 게 익숙해 있다가,
그냥 침대에 눕혀 재우려하니,목청껏 울고불고 난리가 대단했다던데,지금은 아주 순둥이가 되었다.
잠에서 깨어난 후에도 누군가 옆에 갈때까지 혼자서 놀고있더라.
(외할머니께서,무슨애가 이렇게 별나냐고 지청구를 했다고 하시더라,지금 순둥이로 놀고,
또 쉽게 자는 모습에,"그때 지청구했던 거 미안하다~ 윤호야~~" 하신다)
아침에 일어난 이후에도 시간표대로 낮에 3번 낮잠자고, 먹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
매트에서 뒤집고 버둥거리면서 땀흘리고 놀다보면 곧 피곤해서 졸리는 표정이 나온다.
내가 있는중에 택배로 온 이유식 먹이는 의자.
윤호는 오렌지색,유라는 베리색(포도주색에 가까운)으로 주문했는데,
유라 건 잘못와서 돌려보내고,윤호의자에 앉아 사진을 찍어봤다.
결혼할 아가씨가 혼수 장만하듯이,
택배로 속속 도착하는,이유식용 각종 그릇과 부엌용품들,앙증맞은 기구들...
그것들을 정리하는 엄마는, 즐거운 장난감놀이를 하는 것 같더라.
첫 미음을 먹는 건 일요일쯤 될려나?(의미있는 날이니 아빠도 지켜보려고 )
잠에서 깨어난 아기를 안고나와 거실 매트위에 눕혀놓으면,순식간에 뒤집어서
팔다리 다 버둥거리며 날아가는 시늉을 한다.
거의 슈퍼맨 포즈.
곧 기기 위한 동작인 듯.
엄청나게 침을 흘리더니,내가 간 다음날 아침에 보니,아랫니 두개가 하얗게 올라오는 게 보이더라.
손으로 만져보니,까끌까끌 느껴지는 정도로.
모든 게 윤호가 빨랐는데,이가 올라오는 건 유라가 빨랐다.
윤호도 다음주 내로 올라 오겠지만.
턱받이를 해도 소용없이 우유를 먹다가 흐르거나,침을 흘리거나, 게워내서 젖거나,
하루에도 몇번씩 옷을 갈아입어서, 수시로 맵시가 다른 아기들.
엎드려서 놀다가 지치면 짜증을 낸다.
그러면 잠시 안고 있다가 보행기에 태워서(앞 뒤로 허리를 든든하게 받쳐서)놀다가, 또 매트로 가고,
이제는 어른 품에 안겨서 노는 건 졸업을 했다.
유라는 옆에 있는 윤호를 의식 안하는데,윤호는 유라를 의식한다.
장난감이 아닌, 움직이는 뭔가가 있다는 걸 인식하는 모양이다.
자주 유심히 쳐다보는 윤호.
어제 카톡으로 온 사진.
태어나서 처음으로 외갓집(용인 별장)에 가는 중이란다.
윤호가 입은 옷을 보니 군복이네.
손자 쌍둥이가 있다는 외할머니의 친구댁에서 많은 옷을 또 보내주셨는데,
이번에는 아기용 군복이 종류별로 여러벌 들어있었단다.
어른중에 누군가 밀리터리룩을 좋아하시는 모양이다.
며느리는 사진을 찍는다니,맨얼굴이 민망하다고 감췄네.
첫돌이 안된 아기용 군복바지가 어찌나 앙증스러운지 사진을 찍었었는데,
위의 윤호가 입은 자켓과 한벌인 듯 싶다.
군복도 계절별로 다 있고,청바지 청자켓도 여러벌 있다.
외할머니의 부자친구 덕분에 설합마다 옷이 가득하더라.
아기들 잠잘 때 도움이 되는 - 심장 뛰는소리,물소리,파도소리가 나는 기계.
아기 머리맡에 놔 두면 들릴 듯 말 듯, 작은소리가 규칙적으로 들린다.
'윤호 유라 윤지 유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재미있어요 (0) | 2016.05.29 |
---|---|
엄마옷을 딸에게 (0) | 2016.05.28 |
4월.(많이 컸어요) (0) | 2016.04.19 |
첫 나들이 (0) | 2016.04.02 |
뒤집기 성공. (0) | 2016.0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