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이 곧 내 메시지다."
간디가 한 말입니다.
얼핏 들으면 자신감의 표현인 듯싶지만,
다시 보면 지극히 겸손한 말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내가 하는 말이 아이가 듣는 메시지가 아니라는 것,
아이에게 비치는 내 삶이 메시지라는 것.
참 겁나는 말입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부모 자신이 안정적인 삶을 사는 것입니다.
만약 아이를 위해서 자신의 안정적인 삶을 포기하고 있다 느껴진다면,
다시 생각해 봐야 합니다.
아이는 전체로서의 부모와 만납니다.
어떤 특별한 행위나 교육으로 만나지 않습니다.
아무리 무술 고수라도 실전에선 이론대로 싸우지 못할 겁니다.
몸에 익은대로, 있는 그대로의 자기로 싸우겠지요.
육아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론대로, 지식대로 키우기 어렵습니다.
육아는 자기 인격의 전부가 아이와 만나는 시간입니다.
"전 아이에게 너그러운 편이에요. 평소에 얼마나 잘해 주는대요."
그런데 아무리 너그러운 부모라도
아이와 갈등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아이는 부모의 너그러운 평소 모습으로 판단하지 않습니다.
갈등이 생겼을 때 부모가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사람의 바닥, 사람의 본질은 심각한 갈등 순간에 드러납니다.
평소에 너그럽게 보이려고 억지로 참는 사람이라면
갈등이 생겼을 때 그간 참은 게 억울해서 더 세게 폭발하죠.
평소에는 아이를 덜 받아 줘도 좋습니다.
갈등이 생겼을 때 유연하게 넘어가는 것,
서로 감정이 상하지 않고 수습하는 능력이 더 중요합니다.
아이의 삶에 대한 태도가 부정적이라면 많이 걱정되죠.
어떻게 긍정적인 태도를 가르쳐야 하나 고민도 됩니다.
지적하고 야단치는 것 말고 어떤 시도를 해 봤나요?
긍정적인 태도를 가르치기 위해 몇 가지 방법을 시도해 봤나요?
포기하지 않는 부모의 태도가 가장 중요한 가르침입니다.
긍정적으로 계속 시도하는 부모를 보며 아이는 긍정을 배웁니다.
애써 가르치지 않아도 부모가 변한다면
아이는 저절로 배웁니다.
부모와 아이는 함께 한집에서 살고 있으니까요.
그것이 부모가 가진 가장 큰 힘입니다.
부모들은 잘 모르고 있죠.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의 행동으로
얼마나 많은 것을 아이에게 가르쳐 주고 있는지.
그 가르침에 따라 아이는 달라집니다.
결국 먼저 달라져야 할 것은 부모의 행동입니다.
중요한 일은 너무 많아요.
그래서 자기 자신에게 자주 물어야 해요.
내가 뭘 하고 있지?
난 어떻게 살고 싶었지?
내게 소중한 가치는 무엇일까?
얼마 안 되는 시간을 어디에 써야 할까?
(자주 묻지 않으면 어리석어져요. 비록 잘못된 길을 가고 있지는 않아도 내 선택이 어리석을 수 있어요
그것이 인생이에요)
내가 어디에 담겨 있는지에 따라 내가 결정됩니다.
나의 그릇은 어떤 그릇인가요?
나의 그릇은 나의 시간입니다.
내 시간은 어떻게, 무엇으로 채워지고 있나요?
내 마음이, 나에 대한 막연한 생각이 내가 아닙니다.
내가 들이는 시간이 나에 더 가깝습니다.
잔바람이 불 때는 한숨 한 번 쉬고 넘어가세요.
삶의 중심부를 흔드는 것이 아니라면 흔들리지 마세요.
작은 일에 흔들리면 그 피로감에
정작 자신에게 중요한 걸 놓아 버릴 수가 있어요.
아이의 나쁜 습관에 신경 쓰다 아이를 싫어하고,
그저 작은 일이 안 풀리는 건데 살고 싶지 않다 말하죠.
'그냥 두고 넘어가기'를 익혀야 해요.
꼭 필요한 삶의 기술입니다.
믿을 것이 있어서 믿는 사람은 부모가 아닙니다.
믿을 것이 없어도 아이를 일단 믿는 사람이 부모입니다.
안 좋은 마음, 좋지 않은 생각도 있을 수 있죠.
그러나 결국 마음은 어느 쪽이 지배하고, 어느 방향으로 흐르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처음엔 작은 차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큰 차이가 돼요.
좋은 쪽, 잘해 보려는 쪽에 계속 빛을 비춰 주세요.
서천석 교수의 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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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글 잘 읽고 갑니다. 매일 아이한테 빨리빨리 어서해 소리만 수백번씩 하고 그다음엔 안돼란 말을 자주 하는것 같아요. 외동이고 낙천적인데 반해 덜렁거리고 급한게없는 본인은 스트레스 없이 지내는데 옆에서 그걸 보는 저는 못마땅하네요. 시간없는데 나 할일도 많아 너가 빨리해야 나도 얼른 하고 쉬지.. 이런 생각이다보니 매일 아이만 보면 재촉하게되요.스스로하게 나둬야한다고 하지만 놔두면 결국엔 안합니다. 그일로 학교에서 혼이 나도 그때뿐.. 나는 복장이 터지는데 그래도 그냥 놔둬야할까요? [비밀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