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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

목소리가 같은 엄마와 딸.

by 그레이스 ~ 2016. 12. 5.

 

 

운동하러 가서 스트레칭 조금하고,매트에 누워 쉬다가 신자에게 안부전화를 했다.

가끔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했으나,잘 지내겠지~ 생각하며,연락을 안한 채 몇개월이 지났네.

 

신자의 친정어머니는,

돌아가신 내 엄마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한살 많은  진외가(엄마의 외갓집) 8촌 언니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부터 반찬을 들고 엄마 심부름 다녔으니,친이모 보다 자주 보는 사이였다.

엄마가 돌아가신 이후에도 가끔은 인사도 드렸는데...

"니는 어찌 그리도 너거 엄마 목소리랑 똑같냐~" 하시며,

전화로 목소리만 들을 때는 착각이 된다고 놀라워 하셨더랬다.

가끔 신자를 통해서 안부만 물을 뿐,뵙지 못한지 20년은 넘은 것 같은데,

몇년 전부터 나를 보고싶어 하셨단다.

한 번 만나게 해달라고,

몇번이나 딸에게 부탁했건만,신자가 나에게 그런 말을 전하지 않아 몰랐다.

아니다, "엄마가 너 보고싶다 하시더라"며 말했는데,내가 가볍게 생각하고,흘려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어제,갑자기 아지매 생각이 났고,몇년 전부터 나를 만나고 싶어 하셨던 게,

내가 보고싶은 게 아니라,일찍 저세상으로 떠난 내 엄마가 보고싶어서,대신 나를 만나고 싶으셨구나~

뒤늦게 그런 깨달음이 생겼다.

나는 왜 그 걸 몰랐을꼬?

 

신자에게 전화해서 안부를 물었더니,노환으로 병원에 계신단다.

내일 다른 약속이 있다는 신자에게 급한 일이 아니면 다른날로 미루라고 하고,

아지매 보러 마산 가자고 약속을 했다.

 

  • 그레이스2016.12.05 20:53

    20년 전 어느날 인사 드리러 갔더니,
    엄마가 니 나이에 죽었구나~ 하시면서 우셨어요.
    마음 아파서 피하게 되더라구요.
    그 이후,
    신자 아들과 딸 결혼식에 가서 인사 드렸으니,벌써 6~7년은 되었어요.
    연세가 많아서 기억이 흐릿해지셨다고 합디다.

    나를 보고싶어 하신다는 말씀에,아직도 이뻐해주시는구나~ 그렇게만 생각했지,
    돌아가신 우리 엄마가 보고싶어서 나를 찾는다는 생각을 못했어요.

    오늘은 수시로 옛생각에 빠져 있었어요.
    엄마가 계셨던 어린시절과 여러가지 에피소드가 생각났어요.

  • 그레이스2016.12.06 17:09

    오전 10시에 신자랑 같이 출발해서 병원이 아닌 마산의 댁으로 갔습니다.
    요양병원에 계시는 줄 알았는데,집에 오셨더군요.
    가까운 곳에 사는 신자의 언니와 동생도 와서 함께 횟집으로 갔어요.
    이번만큼은 제가 음식값을 내고싶다고, 부탁을 해서 아지매 점심 대접을 했습니다.
    90세 연세에 비해 건강하셔서 음식도 다 드시고,아직 치매도 아니셨어요.
    옛 이야기 많이하고...
    집에 돌아와서 벽시계를 보니 4시였어요.
    흐뭇한 하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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