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저녁 작은아들집에서 큰아들집으로 오면서 우여곡절을 겪었다.
작은며느리가 운전을 해서 출발했는데,
'경희궁의 아침' 아파트가 촛불집회를 하는 장소와 가까운 곳이어서,교통 통제를 하더라.
어떻게든 길을 뚫어 볼려고,그 주위를 두 세바퀴를 돌았지만,방법이 없어서,
시청역앞에 내려달라고 했다.
며느리를 보내고,가방을 끌고 2호선 지하철역으로 내려가,엄청 먼길을 걸어서 지하철을 타고,
을지로 3가에서 3호선으로 바꿔 탄다고 또 엄청 걷고...3호선 경복궁역에서 내렸다.
경복궁역에서는 속이 상해,
질서 유지를 위해 나와있는 경찰인지 역무원인지 수고하는 분에게,
허리가 아파 걸을 수가 없을 지경인데,가방을 들고 저 계단을 올라 갈 수가 없다고 하소연을 했더니,
불편을 드려서 죄송하다면서 계단 밖까지 들어다 주더라.
택시가 없으니,경복궁역에서 아파트까지는 또 걸어야 했다.
추운 날씨에 거의 한시간을 허리와 무릎이 아파서 고생을 하다보니,촛불집회가 어찌나 유감스럽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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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엄마 아빠는 일요일에 늦잠을 자고싶었을텐데,
윤호는 6시 쯤 일어나서 엄마랑 거실에서 놀았다.
유라도 일어난후
엄마가 잠시 자리를 비우려고,뽀로로 노래를 켜 줬더니,집중을 해서 보는 중이다.
일어난지 거의 한시간이 되어 배가 고팠는지,분유를 타는 걸 보고,손짓을 하면서 야단이 났다.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갑자기 물티슈를 줄줄이 뽑아서
바닥을 닦는 시늉을 하네.
부엌에서 일하던 아줌마가 보더니,윤호가 청소를 다해서 아줌마들 밥줄 떨어지겠다고 우스개를 한다.
제법 구석까지 티슈를 밀고 간다.
한 아이가 새로운 놀이를 시작하면,다른 놀이를 하던 애도 와서 꼭 둘이서 동시에 경쟁을 한다.
이번에는 미끄럼틀이다.
먼저 가겠다는 윤호를 뒤에서 잡고 못가게 한다.
아빠가 얼른 다른 놀이로 흥미를 끄는 중.
날으는 바구니.
수동 바이킹을 타고 까르르 웃음이 터졌다.
바닥에 내려놓으면,다시 해달라고,큰소리로 또~! 또~! 연거푸 요구를 한다.
이번에는 윤호 차례.
점핑볼 위에서 그네를 타는 윤호는 무서움도 모르는지,아주~ 곡예를 한다.
그걸 보고는 유라도 하겠단다.
유라는 엄마가 가볍게 콩콩...
낮잠자기 직전,뽀로로를 한 번 더 보고,
텐트속에서 잠잘 때 켜놓는,파도소리와 별이 반짝이는 거북이로,분위기를 만들다가,
침대로 갔다.
거실은 전부 아이들 차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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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2016.12.12 13:13
지난번 다녀간지 2주 되었는데,
그 사이 홀쩍 자랐어요.
통통하던 살이 좀 빠지고 키가 컸고,행동이 빨라졌어요.
어떻게 하면,넘어갈 수 있을지 발판을 딛고 올라서서 머리를 쓰는 모습도 귀엽고,신기해요.
다음주 화요일 다시 와서 10일 정도 있어야 하는 일이 생겨서,
오늘 부산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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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2016.12.13 08:57혜정씨~ 오랫만이에요~^^
대학생 두 아들이랑 모두 잘 지내겠지요?
둘째아이가 대학에 입학해서 집을 떠나고나면,
부부만 남는 게 홀가분하기도 하고,또 허전하면서 적적하기도 하고...그렇게 말하는데,
점점 익숙해지면, 나중에 결혼 시킨후의 허전함이 덜 할꺼예요. -
큰아이는 집에서 학교를 다녀서 집에 있습니다. (부산대 기계공학과)
스키타다 다친 십대인대파열 재건술로 군대도 못가서 현재 2학년(21살)이라
몇년간은 집이 있을거 같아요.
작년에 큰아이 서울가서 반수 하고 작은 아이 기숙사에서 고등학교 다닐때
저의 부부만 있었는데 첨엔 허전하고 그렇더니 금방 적응을 하더라구요 편하고 ㅎㅎ -
그레이스2016.12.13 16:59아~ 그렇구나.
십자인대파열이었으면,걱정이 많았겠어요.
요즘은 워낙 의술이 좋아서 회복이 잘 되었겠지요.
군대를 안가도 되니 그나마 다행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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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 추운날씨에 아드님댁 가는길이 참말로 힘드셨겠어용...집회땜시 지역주민들이 겪는 불편함이 장난이 아닐듯합니당..ㅠㅠ
답글
윤호 유라는 부쩍 자란것같아용~~ 둘다 느무 건강해보이공 윤호는 듬직하게 귀엽공 유라는 이쁘게 귀여워용^^-
그레이스2016.12.13 09:18
지하 주하장에서 차를 타고 가서, 집앞에서 내린다고,집에서 입던 바지에 코트만 걸치고 나갔거던요.
그러니,옷도 얇았고,여행용 가방을 들고 계단을 내려가고 또 올라가고,
지하도로 내려가서 얼마나 많이 걸었는지...척추협착증 때문에 다리는 점점 마비가 오고...
이게 무슨 짓인가~ 싶어서 저절로 눈물이 나더라구.
윤호 유라가,집에 드나드는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낯선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없어져서
누구에게나 잘 가니까,아줌마들이 아기 돌보기가 훨씬 쉽다고 합디다.
가사도우미 아줌마가 눈에 미끄러져서 엉치뼈에 금이 갔다고,일주일전에 새로운 사람으로 바뀌었거던요.
할머니들은 누구나 다 손주가 특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의 판단력도 믿을 수가 없는...ㅎㅎㅎ
머리를 쓰는 게 놀랍더라고 남편에게 한보따리 얘기를 풀어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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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바삐 쏘다니느라 블러깅도 못하고 있어요
답글
하지만 문득 윤호유라가 궁금해 집니다
얼마나 컸을까 어떤 새로운 행동을 선보이고 있을까...
문득 궁금해서 들어왔습니다
아직 서울이신가 봅니다-
그레이스2016.12.13 17:04
금요일 서울 갔다가 월요일 저녁에 내려왔어요.
오늘 목욕가서 야외 온천탕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니,집에 왔구나~ 실감이 됩디다.
저녁밥 준비해놓고,윤호 사진 하나 더 보여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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