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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다섯시간의 수다.

by 그레이스 ~ 2017. 7. 12.

 

지난달 식사접대를 받은 답례로 오늘은 내가 초대하는 점심이었다.

장소는 이번에도 해초록 본점

박언니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이용하는 단골이어서 써비스가 좋았다.

 

74세이면 노인이라고 해도 무방한 나이인데,

사소한 것에도 섬세하게 신경 쓰는 걸 보면,나보다 훨씬 젊게 사는 분이다.

강원도에서 옥수수를 한박스 보냈더라면서,

이틀전 운동하는 시간에 맞춰 삶아 와서는 하나씩 나눠주는데 그걸 보고 깜짝 놀랐다.

세상에나~!

그자리에서 먹을 옥수수를 저렇게 은박지로 싸고 리본을 묶어서 주다니.

나는 집에 가져와서 남편과 나눠먹었다.

 

 

 

 

언니는 외식할 때도 옷차림과 장신구도 풀 장착해서 참석하기 때문에,

나도 맞춰서 빠지지 않게 꾸며서 나간다.

12시에 만나서 식사 끝나고도 오래 있다가,차마시기 좋은 곳으로 장소를 옮겼다.

 

호텔에서 비싼 차를 마실 뻔 했으나,

그림 애호가 덕분에,호텔 지하 1층의 갤러리에서 공짜 차 대접을 받았다.

 

 

 

이미 충분히 배부른 상태였지만,

특별히 맛있는 모찌라고 해서 4명이 하나씩 먹고,쵸코렛도 두개나 더 먹었다.

 

 

 

4명은 거의 올챙이처럼 배가 불러서,

운동복을 입었으나 운동은 커녕 스트레칭도 할 수가 없는 상태여서

요가용 매트를 깔아놓고 누워서 30분 넘게 수다만 떨었다.

 

 

    • 그레이스2017.07.13 08:35

      저 빼고는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들이어서,(대학만 서울에서 다녔던)
      어느집 딸이 어느집 아들과 결혼했고,
      또 누구의 엄마와 우리엄마는 동래고녀 1회 졸업생이고 친구다.
      그래서 어린시절도 다 안다.
      박회장은 고등학생때 우리 옆집에 살았다.등등
      부산사람이 전부 100명 정도인듯이 서로 잘 아는 것도 신기하고,
      지금은 유명인사가 된 사람들의 어린시절의 에피소드도 재미있었어요.

      자녀들 다 떠나고 부부만 사니까,
      여행이야기, 쇼핑이야기,30년 넘게 꾸준히 하는 취미생활의 에피소드,
      이야기가 넘쳐났어요.

  • 콩꼬투리2017.07.13 13:54 신고

    귀족풍의 옥수수는 리본까지 매는 가, 봅니당..^^
    작은 것 하나에도 정성을 들이시는 모습이, 온화한 성품..

    답글
    • 그레이스2017.07.13 18:24

      ㅎㅎㅎ 옥수수가 특별 대접을 받았네요.
      저 언니는 운동하러 오면서 꼭 먹을 것을 가져옵니다.
      오늘은 낱개로 포장된 쵸코렛을 한통 가져왔어요.
      방울토마토,체리,삶은 고구마... 날마다 바뀝니다.

  • 河슬라2017.07.14 10:33 신고

    풀~ 정장이 항상 부럽습니다.
    편안함만을 추구하는 저는 출근때도 대충...
    잔뜩 옷을 사 놓구도 갖춰입기 귀찮아서,,,

    몇년후의 제 모습들일것 같아요.
    먹는것 가지고 모여 앉아 수다로~~

    답글
    • 그레이스2017.07.14 11:26

      드라이를 해야 되는 옷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한번씩 입지 않으면 옷장에서 계절을 넘기는 경우도 생기잖아요.
      비싼옷 폼나게 입는 날도 있어야지요.
      옷에 어울리는 목걸이 팔찌도 하고요.
      식당에서 원피스 모양의 새하얀 면 앞치마를 줍디다.
      혹시나 간장이나 초고추장을 흘릴까봐서요.

      날마다 운동하러 가서 만나니까,
      매일 비슷한 시간에 만나서 인사하는 게 18년이 지났어요.
      그러는 중에 친한이들 생기고...
      일주일씩 안보이면 궁금하고,다시 나오면 어디 다녀왔는지 여행 다녀온 이야기 풀어놓고...
      우리끼리는 파라다이스대학 스포츠학과 학생들이라고 농담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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