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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마시는시간

조언.

by 그레이스 ~ 2017. 8. 17.

고맙게도

큰아들,작은아들, 둘 다 부모를 만나면,

신경 쓰이는 문제를 이야기하고, 아버지 어머니의 의견을 묻는다.

부모세대는 어떻게 생각하는지,다양한 의견을 들어보겠다는 의미일 것이다.

 

큰아들도,작은아들도,우리가 그 분야에 대해서 전혀 아는 게 없어서,

업무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고,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대한 것과 어떻게 처신하는 게 좋을지...의견을 묻는 정도이다.

 

갑자기 팀장이 나가겠다고 하면,설득을 하고 붙잡는 편인데,

큰 그림으로 보면 차라리 나가게 그냥 두고,

약간의 혼란을 겪은후에 새로온 사람과 직원들 스스로 안정을 찾는 게 더 나은 방법일까?

병원을 운영하는 중에 직원관리가 큰 골치꺼리라는 얘기도 했다.

 

새댁의 입장에서 아이를 낳아 키우다보면,

어느 한달도 편한 시기가 없다.

신생아일때는 누워있어서 편하겠지만,처음이니까 모든 게 어렵고,

조금 익숙해진 후에는 다른 어려움이 생기고,

둘째가 태어나면,아이 하나일 때 그 많은 시간을 뭐하고 다 보냈을까~ 싶고,

돌봐야하는 시기가 끝나면 수월할 것 같지만,학교에 들어가면 또 다른 걱정이 기다린다. 

 

주부들의 생활에 비유했지만,

직장에 다니거나 혹은 직접 회사를 경영을 하는 사람도 똑같은 상황이리라.

힘든 순간중에서 즐거움을 찾지 않으면,사는 게 괴로움의 연속이 되어버린다.

그 와중에,

완치되기 어려운 아픔도 있어서,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기가 어렵다면 더 짜증스럽겠지.

만약에 5년후에도

똑같은 문제로 고민하고 짜증내고 괴로워한다면.....?

 

2.아이들 만화영화를 보여줄려고,

자기네 집에 저장되어있는 것을 원격 조정으로 우리집 티비에 나오도록 연결했더니,

화면이 조금 깨어지는 듯하고 선명하지 못했다.

보고 있는 중에 일시 중단하고,선명하게 보이도록 고쳐주겠다고 했더니,

손녀 둘 다 싫다고 완강하게 반대하더라.

아이들이 싫다고 하는데도,아들은 일시 중단을 했다.

아버지와 내가 동시에, 그냥 놔 두라고~ 말했더니,

아들은,더 좋게 해줄려는데,왜 놔 두라고 하냐고 말했다.

아버지께서,

너무 잘해줄려고 애쓰지 마라.

아무도 그걸(니가 그렇게 애쓰는 것을) 모른다.

그러니,그냥 보통만 해라고 말씀하신다.

아이들 수준에서는 더 나은 화면보다는,

영화를 보다가 중단되는 게 더 심각한 문제이니 그냥 두라는 뜻이고,

사회생활에서는,

니가 세심하게 배려하는 걸 상대방은 알아주지 않으니,너의 고생이 무의미한 것이 되어버린다.

그러니,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그냥 보통만 하라고 하시더라.

니가 노력한 것을 몰라주거나 무시해버리면, 그만큼 서운함이 커질테니까.

3.

하윤이가 밥먹는 게 느려서 식사시간마다  빨리 먹어라고 주의를 받았다.

내가 밥먹는 게 느려서 나를 닮았구나~ 싶었다.

"하윤아~ 너는 할머니를 닮아서 천천히 먹는구나~"

천천히 먹어도 괜찮다.

먹다가 딴전 피우지 않고 열심히 먹는다면 천천히 먹어도 된다고,

밥먹다가 한눈 파는 것만 하지 말라고 타일렀다.

나는 30대,40대 시절에 모임에 가서 밥을 한그릇 다 먹은 적이 한번도 없었다.

친구들이 다 먹었으면,나도 배부르다고 하고,똑같이 수저를 놨는데,항상 다 못먹은 상태였다.

며느리에게 부탁해서 하윤이가 중간에 간식먹는 걸 조절해주면 좋겠다.

아이들이 많이 컸다.

어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해하고,받아들이는 게 빠르다.

점점 다양한 문제를 화제삼아, 아이의 의견도 듣는다.

 

  • 직원 경영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일하는 사람은 아무리 잘해줘도 자기 기준에서 생각하고 섭섭해하고..
    공과 사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늘 그게 구분이 안 되어서 서로 맘 상하고..
    사람 관계가 가장 힘들어요.
    너무 친절해서도 안되고, 너무 차가워서도 안되고..
    그래서 전 어떤 사람의 과거이야길 듣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그 사람의 추억을 함께 공유해야 해서요.
    결국 공감하지 않으면 섭섭하다하고, 또 돌아서서 냉정하다하고..

    다문화센터에서 느끼는 일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주민여성이나 아이들에게 너무 동정심을 가지고 잘해줄려고 합니다.
    전 그게 오히려 역차별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들도 나름의 인격이 있다고 생각하고,
    평등하게 대해줘야 한다고 했더니
    어떤 초등학교 선생님 왈,
    그 애들은 우리나라에 살아보려고 힘들게 왔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모든 학용품부터 시작해서 편의를 봐 주더군요.
    전 그게 좀 부당하다고 생각해요.
    약간의 배려는 있을 수 있지만 표시나는 호의는 좀 ..
    저소득층의 아이들이 오히려 다문화 아이들을 부러워한다니..
    하지만 그 선생님은 확고하더군요.

    요즘은 지역의 초등학교의 인원이 정말 작아요.
    졸업생이 75명이어서 깜짝 놀랐어요.
    전교생이 300명 남짓입니다.
    우리 때랑은 비교가 안 됩니다.
    우리는 한 반에 80명이었던 적도 있어서..ㅎㅎ

    • 그레이스2017.08.18 07:23

      너무 친절해도 안되고,너무 차가워도 안되고...중도를 지키는 게 참 어렵지요.
      어떤식으로 결정을 하든,
      결정해놓고 후회하거나,스트레스를 안 받았으면 좋겠어요.
      하루하루가 모여서 한달이 되고,
      그 게 자신의 삶인데,
      이런일 저런일...걱정하고 고민하다가 다 보내면 어떡해요?

  • christine2017.08.18 11:22 신고

    제주변의 전문직지인들 보면 큰일을 결정해야할때(개업이나 부동산구입 자녀들 유학 등등) 본인들이 판단만으로 일처리했다가 낭패를 당하는걸 간혹 본적이있습니당~ 부모의 조언을 귀담아 듣고 자주 의견을 나누다보면 본인들이 실력만 가지고는 할수없는일도 해결될것같아용~

    • 그레이스2017.08.18 13:16

      내가 생각하는 부모의 집은,
      자식에게 고향 같은 곳이어서,지쳤을 때 가서 쉬고싶은 곳이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평소에는 할 수없는 투정도 받아주고,
      하소연이나 괴로움도 들어주려고 해요.
      그러고나서,좀 편안해져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요.
      내 마음가짐이 그렇다보니,
      거슬리는 부분이 있더라도,서운하지 않게 말하려고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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