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차 마시는시간

나에게 활기를 주는 사람들.

by 그레이스 ~ 2017. 12. 14.

 

아침에 일어나면,

노트북을 열고,블로그를 먼저 본다.

어제 방문자와 많이 읽은 게시글 등등 확인하고,

그 다음으로는 내가 가입되어 있는 두 곳의 카페에 가서 새로운 글을 확인한다.

 

그 중 먼저 가는 미씨유럽.

유럽에 살고있거나 살다가 귀국한 부인들의 카페인데,

가입된 회원만 볼 수 있는 비 공개형 카페다.

기존 회원의 추천을 받아야 가입할 수가 있어서 회원은 250명 정도이고,

회원들끼리 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이웃나라로 원정을 가서 번개를 할 정도로 돈독한 정을 나누는 곳이다.

유학 가서 정착을 했거나,

연구소에 파견 나가있거나,

외교관 혹은 주재원이 많아서,대부분 젊은층이다.

 

최근에는 갑자기 눈이 많이 와서,

제네바에서 브뤄셀 출장가는 데 비행기속에서 몇시간째 기다리고 있다는 글을 읽고,

(우여곡절 끝에 회의 장소에 도착해서 각 나라에서 온 동료들과 연속으로 회의중이라는 후속 글이 올라왔다

아이를 키우면서,주부역활도 하면서,직장일도 잘하는 멋진 모습에 감탄도 하고,

 

어느 회원은 따뜻한 곳으로 휴가 가는 길에,

히드로 공항에서 무려 14시간을 기다려 비행기가 출발했다고,

지루하게 기다리는 중에 노트북으로 일도 하면서(영국 대학의 교수임) 카페에 실시간으로 글도 남겨서,

눈속에 갇힌 공항도 보고,

휴가지 호텔에 도착해서 올린 멋진 풍경과 특산물 구경도 하고...

 

직장생활 17년차에 미국 연구소에 근무하게 되어,

아이까지 데리고 낯선생활을 시작하는 대단한 엄마 글에 감탄하고,

(남편은 서울에서 직장 다니느라 ,미국생활은 혼자 책임져야 함)

 

직장 다니면서 두 아이 키우고,대학원 공부하는 스위스의 어느 회원은,

나태한 내생활에 각성제 역활을 한다.

 

낯선나라에서, 도와주는 사람없이 혼자서 아이 둘 혹은 셋을 키우는 젊은 엄마들.

신생아부터 첫돌때까지 갑자기 아프거나 당황스러운 일이 생기거나, 

조금 큰 아이들 적응문제,

그 많은 어려움을 하소연하면,

먼저 겪은 사람들이, 서로 경험담을 나누고, 필요한 조언을 해준다.

 

요즘 나는,

치열하게 또 지혜롭게 사는 그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내 생활을 반성한다.

 

  • 이미 치열 하게 생존 하셨잖아요.^^

    • 그레이스2017.12.14 15:21

      매일 만나는 사람들이 육십대 칠십대여서
      날마다 대화의 내용이 거의 비슷해요
      제가 어디에서 이런 젊은이들을 만날 수가 있겠어요?
      투지와 열정을 보면서
      나태한 생활을 반성합니다

  • 키미2017.12.14 16:49 신고

    저도 요즘 제 생활반경이 어째 너무 좁고 한심한 생각이 들어서 반성하고 있습니다.
    늘 하는 이야기들이 주변 사람들의 허물뿐이니...
    어제 저녁에 남편이랑 이야기하면서 반성도 하고, 그런 일에 시간낭비하지 말자고 했네요.
    오늘 그레이스님 글 보고 새삼 반성해 봅니다.

    • 그레이스2017.12.14 17:50

      한동안은 김장을 얼마나 하고,또 어찌 했는지 이어지더니,
      다 들 넉넉하게 사는 부자들이어서,
      요즘은 연말모임과 외국여행 가는 이야기가 대부분이예요.
      어디가 분위기가 좋더라~
      점심모임은 어디가 좋고,저녁에는 어디가 좋더라~
      우리집은 뭐... 외식을 거의 안하는 편이고,
      모임도 가격이 비싸지 않는 곳에서 하니까,그런 고급은 관심도 없었어요.
      남편과 나,하루 세끼를 꼬박꼬박 집에서 먹습니다.
      그래서 좀 바쁘지만요.
      외식을 안하니까,식비에 돈이 별로 안들어요.

      나는 젊은시절에 전업주부로 살았는데,요즘은 똑똑하고 능력있는 여성들이 어찌 그리도 많은지요.
      직장생활 17년차 회원은,올 봄에 유학시험에 합격했다고 하더니,
      (국가공무원은 유학시험 합격하면 2년과정을 시켜준답니다)
      아이들 데리고 가서 공부하는 게 너무 힘들 것 같아 공부를 포기하고 연구소 가는 것으로 바꿨네요.
      아무리 간절히 원하던 일이었더라도,
      그 나이에 열심히 공부해서 유학시험에 합격했다는 사실이 놀라워요.
      열심히 사는 젊은이들이, 나에게 자극제가 됩니다.

  • 루제르나2017.12.15 04:21 신고

    저는 애 둘다 보내고 이제 찾아온 육아의 해방을 만끽하며 올해까지는 놀고 내년부터 또 열심히 살려고요..
    이 언니야들을 보고있으면 정말 끝없이 자극이 되요.
    자극에도 불구하고 쇼파에 누워서 <슬기로운 감빵생활>을 보며 웃고 있는 일인..ㅎㅎㅎ

    • 그레이스2017.12.15 07:30

      뭔가 새로운 공부를 하겠다거나 배우겠다는 뜻은 아니고,
      시간을 낭비하는,게을러지는 생활은 하지 말아야지~ 그래.
      하루를 보내고 저녁에는 만족스러웠으면 좋겠어.
      유럽 물가가 많이 비싸서 그렇겠지만,다들 젊은나이라서 아끼고 사는 모습도 자극이 된다.

      재원이가 대학을 영국으로 갔으니,집을 떠났다는 해방감을 더 실감하겠네.
      이박사님 자주 출장 가시니,거의 자유의 몸이구나.

    • 루제르나2017.12.15 07:59 신고

      제가 특별히 약속이 없으면 밖에 잘 안나가요. 평소에도 남편이랑 노는걸 더 좋아하는데 출장가고 없을땐 집이 많이 썰렁해서 싫지만 이게 또 제 삶이니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남편도 집돌이라 출장가서도 일이 끝나면 진짜 부리나케 와요. 저희는 갑돌이와 갑순이 아니고 집돌이와 집순이.. 그래도 22년 육아로 부터의 자유는 진짜 만끽하고 있습니다. 지난 번 모리셔스 여행에서는 살다보니 이런 날도 오는구나~ 싶크면서 착하고 열심히 살아서 상받나보다 ~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 그레이스2017.12.15 08:15

      모리셔스 여행기 재미있게 읽었다.
      어느 곳에 있는지 모르셔스 위치도 찾아보고,날씨며 특색도 알아보고...ㅎㅎㅎ
      지금은 또,네르하와 프리힐리아나를 찾아봤다.
      미씨유럽 회원들 휴가 가면,나도 동참하는 듯 찾아보고있다.

      혜숙이 너는,
      다른사람들보다 더 특별히 더 열심히 살았잖아.
      외국에 살면서 맏며느리 노릇 너만큼 잘하는 사람도 드물꺼다.
      시동생 공부 뒷바라지도 했고.
      충분히 즐기면서 쉬어야, 재충전을 할 수 있는 거니까,지금은 마음껏 쉬어야지.
      참~! 연말에 한국 오는 날짜가 다 되었겠네.

    • 루제르나2017.12.15 08:23 신고

      네.. 다음주 월요일에 출발해요. 3주 예정인데 승은이가 좀 외로워 하는것 같아서 연말부터 출국하는 6일까지는 서울에서 지낼 예정이예요

    • 그레이스2017.12.15 09:34

      다음주에 오면 전화해라.
      기다릴게~
      한꺼번에 만날수 있게 번개 날짜를 정하면 좋겠네.

  • christine2017.12.15 13:40 신고

    카페멤버들이 그레이스님께 무한자극을 받이실듯용~~다양한 나이대의 칭구가있음 참 많이 도움이 되죵~~ 전 그레이스님 블로그에서 활기를 얻을때가 많습니당 ㅎㅎ
    또 12년째 이어온 초창기 주재원시절때 맺은 인연들과 2달에 한번씩 off만남도 느무 좋아용(낯선 곳에서 정말
    생사고락을 함께 했어용~~ ㅎ) ~ 전 2011년부터 join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전 막내입니당~~ 2002년당시 그분들은 절 새댁이라 불렀어용~~ 12월엔 다들 바쁘셔서 송년회를 11월말에 미리 했는데 올해 며느리보신분도계시고 내년에 사위보실분도 계시분도~ ㅎㅎ대부분 자녀들이 대학생들이라 졸업후취직이 주 topic이였슴니당~~ 

  • 그레이스2017.12.15 14:05

    바로 위의 혜숙씨가 카페를 만든 메니저에요.
    남편이 유엔 제네바 본부에 근무하십니다.(인터넷 검색하면 바로 나오는 유명인사예요)
    처음에는 교육칼럼과 육아상담을 부탁해서,
    젊은엄마들에게 도움을 주면 좋겠다 싶어 회원으로 들어갔는데,
    지금은 오히려 내가 많은 걸 배웁니다.

    외롭고 힘든 외국에서 맺은 인연들이라서 더 정이 깊어지는 것 같아요.

    미씨유럽 회원들도
    제네바에서,네델란드에서,파리에서,런던에서,국경을 넘어서 번개를 합니다.
    여러 도시에서 아기를 데리고 참석하는 걸 보믄,뭉클할 때도 있어요.
    회원들은 윗쪽의 스웨덴 노르웨이에서 아래로는 터키,카나다, 미국,남미까지 사는 곳이 다양합니다.
    외교관은 몇년에 한번씩 옮겨가니 나라가 여러번 바뀌고요.
    덤으로 지리공부도 합니다.ㅎ

'차 마시는시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해를 보내며.  (0) 2017.12.30
친구소식   (0) 2017.12.21
피할 수 없는 관계.  (0) 2017.11.22
가장 나약해졌을 때 자란다.  (0) 2017.11.11
신념.  (0) 2017.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