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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 유라 윤지 유준

할아버지 술 한잔 드세요~ (2018년 2월 19일)

by 그레이스 ~ 2018. 2. 19.

이번 명절에도

큰아들은 너무 바빠서 명절 연휴에 하루도 안 쉬고 출근한다길래,

우리가 서울로 갔다

작은 아들도 명절 전날도 늦게까지 근무를 하니까, 부산에 내려올 생각도 못 한다

우리 집은 자식들이 너무 바빠서

시어머니 돌아가신 이후로는 명절을 없애버렸다

 

먼저 작은 아들 집에서 이틀을 지내고,

일요일 낮에 큰아들 집에 가서

부모님 오신다고 집에서 기다리는 아들과 며느리에게 인사를 받고 이야기하다가,

 

큰아들은 다시 사무실로 나가고, 며느리는 잠시 외출한 사이에

남편이 맥주 한잔하려고 술을 따르다가 생긴 에피소드다

 

 

 

 

 

 

할아버지가 맥주와 소주를 냉장고에서 꺼내 잔에 따르는 걸

유심히 보더니

그게 뭐냐고 묻고 냄새도 맡아 본다

 

윤호가 자기도 잔에 부어 주겠다고 하네

쏟을까 봐 두 손으로 잡고 조심조심 따르라고 시켰더니

아주 잘 따랐다

그걸 보고 유라도 하겠다고 하고,

 

맥주 마실 때 소주를 조금 타서 마시는 습관이라서

이미 소주를 조금 부었는데

손자 손녀가 연거푸 부어줘서 잔이 넘치게 생겼다

조금 마시고 빈자리가 생기면

아이들이 또 부어주겠다고 한다

 

죽은 후에 제사상에 술 따라주면

내가 마시지도 못하는데 무슨 소용이 있냐?

지금 이렇게 손주 술을 받는 게 행복이지

할아버지는 흐뭇해서 얼굴 가득 웃음이 피셨다

 

 

이 장면은 술안주로 내놓은 수육을 한 점 집어서 할아버지 입에 넣어주는 손녀.

한 점 집어서 두 조각으로 잘라 양손에 쥐고는,

할아버지에게,

어느 거 주까? 하고 묻는다

손녀의 물음에 장단 맞춰서 이거~ 하니까, 입에 넣어주는...

 

달진맘2018.02.19 08:30 신고

행복한 시간이네요
손주들이 번갈아 따라주는 술한잔에
받아마시는 맛이
참행복하신 할배이시네요

답글
  • 그레이스2018.02.19 10:01

    아들과 며느리가 한시간 외출한다고 나간 사이에
    이런 에피소드가 생겨서
    나중에 사진을 보여주고 같이 웃었어요
    할아버지와 노느라고 엄마가 나가는데도
    잘 다녀오라고 바이바이하고 쿨하게 보냅디다

  • 하야니2018.02.19 09:30 신고

    행복한 시간
    할아버지의 미소가 참 보기 좋아요
    아이들 쑥쑥 크는것 보입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8.02.19 10:12

      한달 보름사이에 많이 달라졌어요
      고기를 잘라서 양손에 쥐고 어느거 주까? 하고,
      자동차 놀이 그만하고 밥먹자 했더니
      잠깐만~ 하고는, 기다리라고 합니다
      윤호는,
      모든 차 종류를 다 꺼내서 할아버지 보여드리고는
      같이 놀자고 하고요
      집에 손님이 오면 아이들이 흥분하듯이
      윤호 유라가 많이 흥분해서 잠잘 시간도 놓치고 좋아합니다
      아침에도 일어나서, 할아버지는?
      하면서 찾는 소리에 일찍 일어나서 밖으로 나갔어요

      지금은 어린이집에 갔습니다
      나중에 오면 또 재미있는 놀이를 하겠지요

  • christine2018.02.19 14:06 신고

    ㅎㅎ명장면이네용~~ 손주들이 따라주는 술드시고 유&윤 할부지 억수로 뿌듯하셧긌네용~
    저희딸도 이번에 할부지랑 영화한편 찍었습니당~~

    서울구경하고 서울역서 내려가시는데 할부지가신다고 울고불고 난리를 쳐서 결국 남편과 셋이 같이 내려갔어용~

    외출시 늘 여벌옷을 베낭에 넣고다녀 따로 짐을 챙길필요가 없었어용~

    덕분에 전 1박2일 완전 freedom을~~ ㅋㅋㅋ
    할부지집에서 잘 놀다 올라올때도 대전역서 또 영화2편 찍었다네용~

    오늘 얼집가면서도 기차타고 할비집에 또 언제 가냐고 묻더라구용~~ ㅎ
    둥이들 또 훌쩍 킀네용~~

    다시는 돌아오지않는 시간들이니 손주분들과 잼난시간 듬뿍듬뿍 보내세용^^

    • 그레이스2018.02.19 15:52

      어린이집에서 돌아오니 한시였고,
      잠시 놀다가 간식 먹은후
      지금까지 열심히 열심히 다양한 놀이를 했어요
      4시에 미술수업한다고 선생님이 올꺼라서
      장난감 정리한다고 놀이를 끝내고
      할아버지와 해양동물들 찾아보는 중이예요
      수업이 끝나면 5시에 목욕 시키고
      저녁을 먹인후 7시 30분 잠자리에 누워야 한대요
      오늘은 규칙을 지킬수 있도록
      우리가 협조를 해야 겠어요

      수아는 할아버지 배웅 나갔다가 그대로 대전까지
      갔다왔구나
      남편과 아이가 없는
      황금같은 시간을 즐겼을 듯~
      아이가 어린 엄마들에게는 그런 혼자만의 시간이 꼭 필요한데... 너무 어려운 일이지요

  • 星姫2018.02.19 21:58 신고

    ㅎㅎㅎ
    이곳처럼 행복한 시간이 어디있을까요
    할아버지 할머니 이런 이쁜 모습을 오레봐야 하니 더욱더 건강하시고 오레사셔야 겠어요

    답글
    • 그레이스2018.02.20 08:59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우리가 자는 방으로 찾아왔어요

      어제밤 잠들때도 하비와 같이 자겠다고 해서
      아이들이 잠 든후에 나왔고요
      이렇게나 즐거워 하는데 우리는 오늘 내려갑니다
      어제 저녁에 아이들 돌봐주는 입주이모가
      휴가를 마치고 돌아왔어요
      그래서 우리는 집으로 갈려고요

  • 키미2018.02.20 08:04 신고

    어머나...ㅎㅎ 할아버지는 얼마나 좋으실까요.
    아기들이 벌써 저렇게 컸네요.
    손주들이 할아버지를 좋아하니 뿌듯하니 제가 다 흐뭇합니다.

    답글
    • 그레이스2018.02.20 11:42

      할아버지는 아이들 옷입히고 챙겨서
      손잡고 걸어서 어린이집에 보내고 오셔서
      마음이 애틋한 모양이예요
      열시 반에 출발해서 부산으로 가는 중입니다
      집에 가서 이야기를 풀어볼게요

    • 키미2018.02.20 14:33 신고

      그러게요.
      마음이 짠하실 것 같아요.
      어쩐지 그 마음이 이해가 되어서 저도 시큰합니다.

    • 그레이스2018.02.20 17:33

      오랫만에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해서
      두 아들 초등학교 다닐 때
      명절 쇠고 내려오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도 이야기 했었어요
      우리가 이렇게나 노인이 되었구나~ 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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